파주시대

<탐방>-심학산 ‘솔덕’ 신순덕 대표

음악에서 꽃으로, 자연이 건넨 정직한 한 상··· 천연 보양식 성지로 통해

입력 2026.09.01 18:08수정 2026.09.01 18:08김명익 객원기자 기자pajusidae@naver.com32

셰프 복장을 갖춰 입은 ‘솔덕’ 신순덕 대표. 사진 제공= 솔덕

- 악기점에서 요리사로 변신··· 파주 대표하는 능이버섯 전문점으로 ‘우뚝’

  • - 조미료 없는 천연 레시피로 실력과 가치 공식적으로 인정 받아

- 대한민국 한식대가, 심학산 ‘솔덕’ 신순덕 대표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분주한 이곳, 파주 심학산 자락 아래 돌곶이길의 나지막한 언덕을 따라 올랐다. 막바지 무렵에서 낯익은 간판을 따라 발길을 옮기면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아담한 정원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피어나는 오색빛깔의 꽃들과 푸른 식물들, 그리고 꾸밈없이 만들어진 나무 이정표가 있는 여기는 파주를 대표하는 능이버섯 전문점 ‘솔덕’이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훈장과 수많은 인증서가 아니다. 바로 식물을 가꾸며 얼굴에 가득 피워낸 신순덕 대표의 환하고 따뜻한 미소이다.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악기 사업가로 살아가던 그가 어떻게 파주 심학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대한민국 한식대가로 거듭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가 음식과 정원에 쏟아붓는 순수한 열정과 감성의 결실은 무엇인지 그 깊은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악기의 선율 내려놓고 심학산 품에 안기다

신순덕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요식업에 발을 딛기 전, 그는 수원과 서울에서 영창대리점 및 관현악기 사업을 30년 가깝게 운영하던 전문 사업가였다. 섬세한 음색을 가다듬고 악기를 다루던 그의 손끝 감각은 원래부터 남달랐다.

사업 특성상 외국인 손님들과 예술인들의 방문이 잦았고, 그들을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겸하며 손수 정성스러운 한국 음식을 대접하곤 했던 것이 그가 요리에 눈을 뜨게 된 소박한 출발점이었다.

그러나 삶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다. 신 대표에게 어머니 이상으로 든든한 버팀목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마음속에는 견디기 힘든 공허함과 깊은 슬픔이 밀려왔다. 오랫동안 달려온 치열한 삶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기 자신을 치유할 쉼표가 절실하던 때였다.

그 무렵 친구들을 따라 우연히 찾아온 파주 심학산은 그에게 운명과도 같았다. 한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풍경과 자연이 주는 특유의 아늑함은 지친 그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꽃과 식물을 좋아했던 소녀 같은 감성이 가슴 깊은 곳에서,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였다. 그는 오롯이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스스로를 치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19년 전 파주 심학산 돌곶이길에 터를 잡고 새로운 인생의 첫발을 내디뎠다.

신선한 부추와 능이버섯이 듬뿍 들어간 솔덕의 대표 메뉴 ‘능이버섯 백숙’ 차림. 사진 제공= 솔덕

조미료 없는 천연 레시피 ‘한식대가’로 피어나다

처음 심학산에 정착했을 때, 신 대표가 구상했던 공간은 소박하고 예쁜 카페나 스파게티 전문점이었다. 아름다운 꽃을 가꾸며 조용히 손님을 맞이하고 싶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주위의 권유와 깊은 고민 끝에 그는 우리 몸에 진짜 이로운 천연 보양식, 바로 능이버섯 백숙을 선택하게 되었다.

자연 속에서는 자연이 주는 최고의 건강 식재료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단 방향을 정하자 신 대표의 열정은 거침없이 타올랐다. 원래부터 음식에 대한 남다른 재능과 감각을 갖고 있었지만, 결코 거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경기도의 내로라하는 능이버섯 맛집들을 직접 다녀보고 그중 한곳을 정하여 일주일씩 밤을 새워가며 레시피를 익히고 연구했다. 비록 수천만 원에 달하는 배움의 값과 시간이 투자되었지만, 신 대표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켜낸 단 하나의 철학은 바로 화학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는 건강한 천연 요리를 만들겠다는 고집이었다.

노력의 결실은 헛되지 않아 마침내 조미료에 길들어진 현대인들의 입맛에 처음에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기부터 어르신까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속이 편하면서도 깊은맛을 완성해 냈다. 신 대표는 대한민국 한식포럼에서 ‘대한민국 한식대가’ 인증을 받으며 그 실력과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솔덕’은 ‘2023 고객감동 우수브랜드 대상’과 ‘2023 한국브랜드 소비자평가 대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고객 만족 경영과 뛰어난 맛을 지닌 전국구 명소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매장 내부에는 한식대가 훈장과 브랜드 대상 트로피 외에도 연세대학교 동문사업장 인증패가 정갈하게 걸려 있다. 또한 호주 정부가 인증하는 엄선된 흑염소 식재료 확인증과 할랄(Halal) 인증서 등이 가지런히 내걸려 있어, 그가 손님에게 내어놓는 모든 식재료에 대해 얼마나 엄격하고 정직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시켜 준다.

분수대와 화초들이 화사하게 어우러진 '솔덕'의 정원과 실내 테라스 전경. 사진 제공= 솔덕

정성과 재료로 완성한 대표 보양식

파주를 찾는 식객들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솔덕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믿고 찾는 보양식의 성지로 통한다. 온라인 블로그와 방문객들의 후기, 그리고 여러 브랜드 소비자평가에서도 정갈한 반찬과 깊은 국물 맛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솔덕’에서 단연 으뜸가는 대표 메뉴는 능이버섯 백숙이다. 오리와 닭 중 선택할 수 있는 이 메뉴는 인공적인 조미료 없이 자연산 능이버섯과 엄선된 한약재만으로 오랜 시간 진하게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다.

능이버섯 특유의 고소하고 진한 향이 고기와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담아내어, 국물을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몸속 깊은 곳까지 따뜻한 기운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기 역시 푹 삶아내어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여 연로하신 부모님이나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 고객에게 단연 인기다.

또한, 자신 있게 선보이는 흑염소 요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유의 잡내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 흑염소 요리를 신 대표만의 노하우와 프라임급 엄선된 식재료 처리 방식으로 완벽하게 재해석했다.

고기가 매우 부드럽고 국물이 담백하여 흑염소 요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보양식으로 손꼽힌다.

모든 밑반찬 하나하나까지 신 대표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으며, 특히 그가 매년 정성으로 담그는 김치와 장아찌류는 메인 요리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솔덕이 수상한 ‘2023 고객감동 우수브랜드 대상’과 ‘2023 한국브랜드 소비자평가 대상’ 상패. 사진 제공= 솔덕

꽃과 정을 나누는 심학산 사랑방

신순덕 대표에게 솔덕은 단순히 음식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사업장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온기를 나누고, 지친 이들이 쉬어가는 사랑방이자 화원이다.

어릴 적 마음속에 품었던 소녀의 순수한 감성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매장 앞마당과 길목에 손수 꽃을 심고 화초를 가꾼다. 하얀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여름, 알록달록한 국화가 고개를 드는 가을 등 솔덕의 정원은 사계절 내내 방문객들에게 뜻밖의 선물과 같은 휴식을 선사한다.

매장 내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정원 분수대와 파릇파릇한 화초들은 음식을 즐기는 손님들에게 마음의 평온을 선물한다. 꽃에 물을 주고 화초를 가꾸는 시간이 자신에게 가장 큰 치유이자 행복이라고 말하는 신 대표의 미소 속에는 세상의 계산법으로는 잴 수 없는 순수함이 가득하다.

이러한 그의 순수한 마음은 손님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오랜 단골손님이 찾아오면 반가운 마음에 손수 담근 정성스러운 김장김치를 따로 내어주기도 하고, 철마다 나오는 제철 먹거리를 챙겨주며 정을 나눈다. 매년 천 포기가 넘는 김장을 손수 해서 손님 및 지역 이웃들과 나누는 이유도 오로지 나눔이 주는 행복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 계산기만 두드리는 요리가 아니라,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내 가족처럼 여기며 함께 웃고 울고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신 대표가 요리하고, 식당을 운영하는 진정한 이유이자 삶의 철학이다.&#8203;

지역 상생과 소상공인을 위한 묵묵한 봉사

신순덕 대표의 열정은 식당 안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파주에 정착한 이후 그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상인회장 등의 직책을 맡아 오랫동안 묵묵히 봉사해 왔다. 지역 사회와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위하는 일이라면 개인 사재를 아낌없이 투입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 앞장서 왔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종을 울리기보다, 함께 고통을 겪는 소상공인들과 지역 사회의 상생을 위해 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골목상권과 지역 소상공인이 살아야 결국 파주 전체의 경제가 살아나고 따뜻한 온기가 돌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땅을 지키고 정직하게 삶을 일궈 나가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향한 지자체와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그의 목소리에는 파주라는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과 책임감이 짙게 묻어난다.

파주 심학산 돌곶이길에 자리한 능이버섯 요리 전문점 ‘솔덕’의 정갈한 외관 전경. 사진 제공= 솔덕

정직한 맛과 따뜻한 위로가 머무는 곳

인터뷰와 취재가 이어지는 내내 신순덕 대표의 눈빛은 청년과도 같은 뜨거운 열정과 소녀와 같은 순수한 감수성으로 반짝였다. 관현악기의 정교한 선율을 다루던 사업가에서, 자연의 품에 안겨 꽃을 가꾸는 정원사로, 그리고 전국이 인정하는 대한민국 한식대가이자, 지역 사회의 든든한 대변인으로 살아온 그의 삶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아름다운 서사시다.

수많은 고난과 눈물 속에서도 조미료를 쓰지 않는 정직한 먹거리를 고집하고, 손님들에게 예쁜 꽃과 따뜻한 정을 내어주는 신순덕 대표. 그가 피워낸 진정성은 오늘날 팍팍하고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위로와 깊은 울림을 준다.

심학산 아래, 산새 소리와 바람 소리가 어우러지는 곳. 알록달록한 꽃향기와 능이버섯의 깊고 구수한 풍미가 기분 좋게 맴도는 솔덕에서, 대한민국 한식대가 신순덕 대표가 피워낼 인생 3막의 또 다른 아름다운 꽃길을 기대해 본다.

몸과 마음이 지친 날, 정직한 한 상과 피어나는 꽃들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다면 심학산 솔덕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솔덕, 능이버섯 전문점

경기도 파주시 돌곶이길 168 / ☎ 031) 935-5688

김명익 객원기자 기자
pajusid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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