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경제특구 유치 “포천 위해 파주 양보”?... 박정 의원 발언 ‘일파만파’

지난 21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손배찬 파주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최유각, 시의원 후보, 윤후덕 국회의원, 손배찬 파주시장 후보, 박정 국회의원(오른쪽)이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승리를 다짐하며 두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사진/김영중 기자
-국민의힘 파주을 당협, 파주시민 무시하는 오만의 극치 강력 규탄
-박정 의원, 포천도 추가로 된다면 경기북부 발전에 시너지 날 것... 상생의 의미로 얘기한 것
더불어민주당 파주을 박정 국회의원이 지난 21일 포천시장 박윤국 후보 출정식에서 ‘평화경제특구 유치’ 관련 ‘포천 위해 파주 양보’ 발언을 두고 일파만파 퍼지며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박정 의원은 지난 21일 제9회 6.3지방선거 포천시장 박윤국 후보 출정식에서 “제가 3선 국회의원으로서 박윤국 시장 되면 큰 선물하나 드리려고 합니다. 파주는 오랫동안 평화경제특구 (유치)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포천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제가 법을 발의하고 통과시켰기 때문에 아마도 파주가 더 유리하겠지만, 우리 박윤국 후보 되신다면 양보할 마음도 있고 반드시 (평화경제특구) 내년도에 ??? 포천시가 꼭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발언한 바 있으며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재 평화경제특구 유치를 두고 파주와 포천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박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파주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는 입장이다.
특히, 평화경제특구법은 박정 의원이 2016년 5월 30일, 20대 국회 초선의원 임기 시작 날, 국회 제1호 법안으로 ‘평화경제특구법’을 대표발의한 장본인으로 ‘평화경제특구 파주 양보’ 발언은 파주시민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평화경제특구 지정은 정부 권한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임의로 양보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한길룡 국민의힘 파주시(을) 당협위원장을 비롯 국민의힘 이한국 경기도의원 후보와 고준호 경기도의원은 각각 성명서와 입장문을 내고 집중포화에 나섰다.
한길룡 위원장은 23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박정 의원은 도대체 포천 국회의원인가, 파주 국회의원인가?”라고 반문하며, 파주시민의 의견은 묻지도 않은 채 시민을 기만하고, 평화경제특구를 제멋대로 처분할 수 있는 사유물처럼 취급하는 민주당의 오만에 치가 떨린다”고 강하게 일갈하며 현재 파주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한국 도의원 후보도 성명서를 내고 “지역의 미래가 걸린 핵심 사업을 스스로 내주겠다는 것은, 안 그래도 소외감을 느껴온 문산·법원·탄현·적성·파·장단 주민들을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로 만들겠다는 무책임한 정치적 직무유기”라며 “언제까지 우리 북부 주민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할 생각입니까?”라고 되물었다.
고준호 도의원도 “평화경제특구법을 만들었다는 사람이 정작 포천 유세장에서는 ‘파주 양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정치인은 시민의 미래를 두고 말장난해서는 안된다. 특히 파주시민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면 더욱 그래서는 안된다. 상생도 중요하고 경기북부 균형발전도 필요하다. 평화경제특구는 민주당 선거용 카드가 아니다”라며 “와전”이라는 해명 뒤에 숨지말라고 꼬집었다.
관련해 박정 의원은 해당 발언 다음날인 22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평화경제특구가 만들어진다면 경기도에서 최소 2곳 이상이 지정돼야 한다는 것이 평소 저의 확고한 소신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파주뿐만 아니라 포천도 추가로 평화경제특구가 조성된다면 경기북부 발전에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상생의 의미로 얘기를 한 것인데, 이 말이 현장에서 조금 와전돼 전달된 것 같다.
평화경제특구는 지자체가 후보지를 신청하면 정부(통일부)가 최종 심사해 선정하는 구조다. 국회의원 개인이 임의로 양보하고 안 하고 할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박윤국 후보의 강력한 추진력을 응원하는 과정에서 맥락이 다소 엇갈린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시민 김모씨(67)는 “현재 파주시는 포천시 등 타 지자체와 함께 평화경제특구 유치를 두고 사활을 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박 의원의 발언은 부적절한 처사”라며 “파주을 지역에서 당선을 위해 뛰고 있는 민주당 시도의원 후보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라고 씁쓸한 표정을 내비쳤다.
한편, 공식 선거운동 첫날 터져 나온 박 의원의 ‘파주 양보 검토’ 발언이 지역 사회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 표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