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기획>-“전기는 왜 멀리서만 와야 할까?… 파주가 바꾸는 전력의 상식”

파주시, 지역서 생산해 사용하는 새로운 전력체계 구축 나서

입력 2026.06.23 23:08수정 2026.06.23 23:08김영중 기자pajusidae@naver.com18

파주시농기계임대사업소 북부지소 설치후(한국후계농업경영인 파주시연합회_176KW_경기RE100 선도사업) 사진/파주시 제공

RE100(전량 재생에너지)이 세계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출기업들은 재생에너지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동시에 수도권은 전력의 대부분을 외부 지역 발전소에 의존하는 구조 속에서 송전망 확충 갈등과 지역별 차등요금제 논의라는 새로운 변화에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전력 생산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과 시민 생활비에 직결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를 단순히 공급받는 도시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기업과 시민이 함께 활용하는 새로운 전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공 재생에너지 직접PPA를 통한 기업 RE100 지원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활용한 시민 알뜰전기요금제 도입 △접경지역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책을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전소 건설부터 전력 공급까지 전 과정을 직접 추진하며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새로운 전력정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파주는 산업단지 조성의 여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이 모자라 산단조성 인허가의 어려움을 안고 있어 파주시가 추진하는 전력공급 정책이 눈길을 끈다.

■공공 재생에너지 직접PPA, 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해법

파주시는 2024년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RE100지원팀을 신설한 데 이어 2025년 에너지과를 신설하며 전력정책 전담 조직을 구축했다. 또한 전국 최초 RE100 지원 조례, 전국 최초 영농형 태양광 조례, 경기도 최초 분산에너지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대표 사업은 공공 재생에너지 직접PPA 사업이다. 파주시는 지방정부 최초로 공공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지역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100억 원을 투입해 5MW 규모의 공공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구축하고, RE100 참여 기업 약 30개사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첫 사업인 문산정수장 공공 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는 1.1MW 규모로 조성되며, 2026년 7월부터 관내 중소기업 7개사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공급단가는 30년 장기 고정가격인 130원/kWh 수준으로 계획돼 있다.

파주시는 이를 시작으로 자전거도로, 도로사면, 공영주차장 등 공공 유휴부지를 활용한 2호기부터 5호기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체 설비 투자와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비용으로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사업개요도. 사진/파주시 제공

■분산에너지 특화지역과 시민 알뜰전기요금제

파주시는 기업뿐 아니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가정용 전기는 소비자가 공급 방식을 선택할 수 없으며 사용량에 따라 누진요금이 적용된다. 향후 지역별 차등요금제가 본격화될 경우 수도권의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파주시는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규제특례를 적용할 수 있는 제도다.

파주시는 이를 기반으로 공공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알뜰전기요금제’를 구상하고 있다. 통신시장의 알뜰폰처럼 기존 송배전망은 그대로 활용하면서 공공 재생에너지를 공급해 실질적인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특히 향후 공동주택까지 확대 가능한 공급 모델을 준비하고 있어 시민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전기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접경지역 에너지 고속도로, 수도권 전력공급의 새로운 축

접경지역을 미래 전력 생산기지로 활용하자는 ‘접경지역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이 국가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 구상은 박정 국회의원이 접경지역의 넓은 농업지역과 유휴부지를 활용해 수도권 전력 문제를 해결하자는 방안으로 제안한 것으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 ‘접경지역 평화 태양광 벨트’가 반영되면서 국가 차원의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 수도권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공급함으로써 장거리 송전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전력공급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경기북부 접경지역 재생에너지설비 보급 타당성 분석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사업화 검토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발전단지 조성을 넘어 수도권 전력공급 체계를 다변화하고 미래산업을 뒷받침할 새로운 기반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파주시는 이러한 국가 정책의 중심지로서 접경지역이 가진 규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역 농민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영농형 태양광을 확대하고, 수도권 미래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생산기지를 구축해 접경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RE100 시민강사 위촉식. 사진/파주시 제공

■지역에서 생산하고 함께 사용하는 전력체계

파주시가 추진하는 세 가지 전략의 공통된 방향은 명확하다. 전기를 멀리서 공급받는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활용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공공 재생에너지 직접PPA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알뜰전기요금제는 시민의 부담을 줄이며, 접경지역 에너지 고속도로는 미래 수도권 전력공급 기반을 강화한다.

각각의 정책은 대상은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 기업에는 RE100 대응 기반을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합리적인 전력 이용 환경을 마련하며, 지역에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2026년 하반기 문산정수장 공공 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가 본격 가동되면 파주가 준비해 온 새로운 전력정책도 현실로 구현되기 시작한다.

전기는 멀리서만 와야 한다는 오랜 상식. 파주시는 지금 그 상식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RE100(전량 재생에너지)이 세계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출기업들은 재생에너지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동시에 수도권은 전력의 대부분을 외부 지역 발전소에 의존하는 구조 속에서 송전망 확충 갈등과 지역별 차등요금제 논의라는 새로운 변화에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전력 생산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과 시민 생활비에 직결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를 단순히 공급받는 도시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기업과 시민이 함께 활용하는 새로운 전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공 재생에너지 직접PPA를 통한 기업 RE100 지원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활용한 시민 알뜰전기요금제 도입 △접경지역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책을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전소 건설부터 전력 공급까지 전 과정을 직접 추진하며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새로운 전력정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파주는 산업단지 조성의 여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이 모자라 산단조성 인허가의 어려움을 안고 있어 파주시가 추진하는 전력공급 정책이 눈길을 끈다.

■공공 재생에너지 직접PPA, 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해법

파주시는 2024년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RE100지원팀을 신설한 데 이어 2025년 에너지과를 신설하며 전력정책 전담 조직을 구축했다. 또한 전국 최초 RE100 지원 조례, 전국 최초 영농형 태양광 조례, 경기도 최초 분산에너지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대표 사업은 공공 재생에너지 직접PPA 사업이다. 파주시는 지방정부 최초로 공공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지역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100억 원을 투입해 5MW 규모의 공공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구축하고, RE100 참여 기업 약 30개사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첫 사업인 문산정수장 공공 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는 1.1MW 규모로 조성되며, 2026년 7월부터 관내 중소기업 7개사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공급단가는 30년 장기 고정가격인 130원/kWh 수준으로 계획돼 있다.

파주시는 이를 시작으로 자전거도로, 도로사면, 공영주차장 등 공공 유휴부지를 활용한 2호기부터 5호기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체 설비 투자와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비용으로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과 시민 알뜰전기요금제

파주시는 기업뿐 아니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가정용 전기는 소비자가 공급 방식을 선택할 수 없으며 사용량에 따라 누진요금이 적용된다. 향후 지역별 차등요금제가 본격화될 경우 수도권의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파주시는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규제특례를 적용할 수 있는 제도다.

파주시는 이를 기반으로 공공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알뜰전기요금제’를 구상하고 있다. 통신시장의 알뜰폰처럼 기존 송배전망은 그대로 활용하면서 공공 재생에너지를 공급해 실질적인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특히 향후 공동주택까지 확대 가능한 공급 모델을 준비하고 있어 시민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전기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접경지역 에너지 고속도로, 수도권 전력공급의 새로운 축

접경지역을 미래 전력 생산기지로 활용하자는 ‘접경지역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이 국가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 구상은 박정 국회의원이 접경지역의 넓은 농업지역과 유휴부지를 활용해 수도권 전력 문제를 해결하자는 방안으로 제안한 것으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 ‘접경지역 평화 태양광 벨트’가 반영되면서 국가 차원의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 수도권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공급함으로써 장거리 송전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전력공급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경기북부 접경지역 재생에너지설비 보급 타당성 분석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사업화 검토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발전단지 조성을 넘어 수도권 전력공급 체계를 다변화하고 미래산업을 뒷받침할 새로운 기반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파주시는 이러한 국가 정책의 중심지로서 접경지역이 가진 규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역 농민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영농형 태양광을 확대하고, 수도권 미래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생산기지를 구축해 접경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지역에서 생산하고 함께 사용하는 전력체계

파주시가 추진하는 세 가지 전략의 공통된 방향은 명확하다. 전기를 멀리서 공급받는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활용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공공 재생에너지 직접PPA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알뜰전기요금제는 시민의 부담을 줄이며, 접경지역 에너지 고속도로는 미래 수도권 전력공급 기반을 강화한다.

각각의 정책은 대상은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 기업에는 RE100 대응 기반을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합리적인 전력 이용 환경을 마련하며, 지역에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2026년 하반기 문산정수장 공공 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가 본격 가동되면 파주가 준비해 온 새로운 전력정책도 현실로 구현되기 시작한다.

전기는 멀리서만 와야 한다는 오랜 상식. 파주시는 지금 그 상식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김영중 기자
pajusid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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