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시청 전경
파주시청 일부 공무원들이 관내 민간 단체장에게 마이너스 통장 대출까지 받아 총 1억 원의 자금을 전달한 영화 속 장면 같은 사건이 드러나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당사자들은 차용증 작성을 통한 사적 거래라 치부할 수 있지만 공직자 행동강령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은 물론 직무 연관성과 대가성 여부에 대한 강한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 사건이 전임 시장 재임 시절의 유산이자, 줄 세우기와 라인 형성 등 난맥상에서 비롯된 일탈이라는 지적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공직자가 지방선거 결과나 시장 교체와 무관하게 시민을 위해 봉사해야 함은 당연한 의무다.
그럼에도 시청 내부가 ‘전임 파’와 ‘현임 파’로 분열돼 눈치 보기를 지속하고, 일부 공무원이 지역 실세와의 부정한 거래에 가담한 것은 공직사회의 신뢰를 뿌리째 흔드는 심각한 사태다.
손배찬 현 시장은 취임 초기의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강도 높은 공직기강 확립에 나서야 한다. 관계 기관과 부서는 이번 자금 전달 과정에서 금품 수수, 승진 대가성, 공공 사업 개입 등 유무형의 압력이나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성역 없이 조사해야 하며, 엄정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
또한 공직 내부의 파벌 정치와 인사 청탁 고리를 철저히 차단하고, 법적·제도적 위반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벌해야 하며, 인적 쇄신과 기강 확립을 확실히 해야 한다.
어느 조직이나 영(令)이 바로 서지 않으면 잡음이 새어 나오기 마련이다. 특히, 새 시장이 취임한 지 한 달 남짓, 파주시청 안팎에서는 여전히 ‘전임 시장파’, ‘현 시장파’, ‘OOO라인’ 같은 편 가르기용 이름표가 나돌고 있다.
심지어 전임 시장이 돌아올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유언비어에 헛된 기대를 걸며 눈치를 보는 공무원들마저 존재한다니 참담할 따름이다.
파주시 공무원들이 바라봐야 할 대상은 과거의 권력이나 특정 라인이 아니라, 오직 파주시민과 지역의 미래여야 한다. 영혼 없는 공직사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줄을 대기 위해 영혼을 파는 공직사회다.
시장의 결단 없이는 시정 동력을 확보할 수 없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파주시민에게 돌아간다. 파주시는 조속히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고 시민을 위한 정책 추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