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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인수’ 뒤에 숨은 파주FC 경영진… 15억 인질 삼은 무책임의 극치

입력 2026.11.03 20:30수정 2026.11.03 20:30파주시대 기자21

김영중 편집국장

파주FC 경영진이 구단 운영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명목으로 ‘민간 인수’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이는 실현 가능성 없는 책임 회피용 꼼수에 불과하다는 파주시의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다.

파주시 검토 자료에 따르면, 이는 인수가 불발될 경우 15억 원의 재원 역시 증발하는 구조로, 순전히 선수들의 급여를 구단 매각 승인 거래의 도구로 삼는 파렴치한 행태에 가깝고, 파주FC는 협동조합(협동조합법 적용)이기 때문에 구단에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구조이다.

관련해 본보는 최근 파주프런티어FC가 파주시에 제출한 입장문 주장과 관련해 시가 검토한 자료를 공익제보로 받아 이를 분석해 봤다.

순서부터 거꾸로 된 ‘15억 원’ 조건부 책임

파주FC 황보관 단장이 지난 10월 15일 발표한 입장문의 핵심은 ‘민간 인수를 전제로 올해 모자란 15억 원을 민간이 부담하겠다’는 것이지만 5일 뒤인 20일 지급하기로 한 선수단 급여는 결국 3억 원 중 1억 5000만 원만 지급한 이후 아무 대책도 없어 보인다.

더욱 큰 문제는 이 15억 원이 경영진이 연초 ‘대기업 후원’으로 당당히 예산에 계상해 놓고는 시즌 내내 유치 능력을 상실해 구멍을 낸 바로 그 금액이라는 점이다. 자체 수입 확대나 운영비 절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단 한 줄도 없이, 오직 ‘구단 소유권 넘기기’와 15억 원을 맞바꾸자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소유는 민간, 정체성은 시민구단’이라는 허황된 기만

경영진은 소유와 경영을 민간에 넘기더라도 시민구단으로서의 공공성과 정체성은 유지하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현행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거나 무지에서 비롯된 기만에 불과하다.

협동조합 기본법상 사회적협동조합은 한 조합원이 출자금의 30%를 초과해 가질 수 없고, 일반 회사와의 합병이나 분할이 원천적으로 금지되며, 해산 시 잔여 재산은 국고나 공익법인으로 귀속되도록 규정돼 있다.

민간이 진정으로 구단을 ‘소유’하려면 조합을 해산하거나 선수단 및 K리그 회원 자격을 타 기업으로 이전해야 하는데, 이 경우 시민구단 체제는 완전히 소멸하게 된다. 정체성을 지키면서 소유권을 넘기겠다는 주장은 법적으로 성립조차 불가능하다.

5개년 약속 파기하고 비용은 시민에게 전가

이번 사태는 지난 2025년 6월 파주시의회가 시와 맺었던 5개년 재정계획 합의를 정면으로 깨는 행위이기도 하다. 당시 시는 보조금 비율을 점진적으로 줄여 2030년까지 자체 수익 비율을 32%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민간 자본은 시비 증가를 억제하는 보조 장치로 활용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창단 첫해부터 민간 자본 유치를 빌미 삼아 구단 소유권을 넘기려 드는 것은 애초의 합의 정신을 완전히 내팽개치는 일이다.

게다가 입장문에서는 파주시의 재정 부담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며 소유권 이전 후에도 시가 수년간 재정을 투입해야 함을 시인하고 있다. 결정은 민간이 내리고 비용은 고스란히 시민의 세금으로 메우겠다는 무책임의 극치다. 정작 인수 주체가 누구인지, 책임 기간과 공공성 담보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구책 외면한 구단, 경영진이 답해야 할 때

파주시는 그동안 선수단 대폭 감축 등 실효성 있는 자구책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실제로 8월 등록 기준 선수단은 36명으로 당초 계획보다 3명이나 초과된 상태다.

그러나 구단은 시즌 중 인원 감축은 불가하다는 핑계를 대며 자구책을 외면하고, 오직 소유권 매각이라는 엉뚱한 해법만 고집하고 있다. 남의 돈과 소유권 이전에 기대는 것은 진정한 자구책이 될 수 없다.

파주FC 경영진은 더 이상 무책임한 인수 타령으로 사태를 모면하려 해서는 안 된다. 경영진은 지금 즉시 ▲인수 성사 여부와 상관없는 앞으로의 급여 재원 마련 대책 ▲실체 없는 인수 제안의 실체와 향후 거취 ▲예산 70억 원·선수 33명 규모의 원안 복귀를 위한 구조조정안 ▲15억 원 대기업 후원 유치 실패에 대한 명백한 경위와 책임을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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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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