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순의 희망을 잇는 사람-14 「진실은 바른 눈으로 보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선물이다.」

황덕순 칼럼위원(前 임진초등학교 교장)
남극과 북극, 에베레스트산 등의 만년설은 지구의 거대한 ‘냉각장치’이다. 지구의 균형을 유지하는 자연의 축 중 하나이다.
그 견고한 성 같은 네팔 북부 히말라야 빙하가 무너져내렸다. 같은 시기에 그린란드 페르만 빙하(맨해튼 규모의 76㎢의 얼음 덩어리)도 떨어져 나갔다.
네팔은 1인당 명목 GDP가 1381달러의 극빈국이다. 이 나라 젊은이들은 35㎏ 넘는 짐을 메고 산을 오른다. 가축들이 하는 고된 일을 하고 받는 20~25달러는 극한의 상황에서의 생계비이다.
조상 대대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가 일으킬 재앙을 만들지 않았다. 부자 나라들이 쏟아낸 이산화탄소가 지옥으로 만들어 집계할 수 없는 희생자를 낳고 우리나라 댐 건설 건설 기술자들도 9명도 희생되었다.
‘극지 연구자’ 강성호 박사는 멀리 보이는 얼음의 영향은 멀지 않다. 지구 온난화는 어름과 물, 지반 전체의 상태를 바꾼다. 기후 변화는 재난을 일으키는 스위치이자 환경 자체를 바꾸는 힘이다.
빙하학, 지질학, 수문학 등 학문 영역별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얼음이 녹으면 물이 쏟아지고 토사를 만들어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 연달아 일어난다.
눈을 나라 안으로 돌려보면 검찰이 폐지되고 삼권분립이 위태로운 우리 현실이 보인다. 강력 범죄에 약자와 여성들의 피해 문제가 빤히 보인다.
첨단 과학기기로 건강검진을 통해 수명이 길어졌다. 이제 자연환경과 시회현상도 건강검진 하듯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여 적절한 예보와 경보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강성호 박사는 인하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해양과학 연구로 이름난 미국 텍사스 A&M대학에서 공부를 이어갔다. 1987년 첫 조사에 나선 이래 33년 간 37차례 현장에 나갔다. 남극 동부 프리지만에서 얼음으로 덮힌 결빙해역을 처음 마주했다.
생전 처음 백색 가스로 꽉 찬 밀실처럼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화이트 아웃’도 만났다. 잘못 움직이면 낭떠러지로 추락한다. 자연이 허락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법을 배웠다.
얼음 덮힌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하는 미세 생물체인 미세조류인 플랑크톤을 만나 생명의 신비를 깨달았다. 그들의 한살이를 통해 식물성 플랑크톤은 광합성을 통한 해양 먹이망을 떠받친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들의 생존 일정을 따라가면 빛과 바다 생물에 필요한 영양분(영양염), 해류와 얼음의 관계를 깨달았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좁고 작은 연구’를 통해 바다 전체를 보게 되고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남극세종과학기지 제9차 월동연구대에 지원하여 1년간 해양·기상·생태 등 계절별 변화를 관찰했다.
1999년 중국 쇄빙연구선을 처음 탄 뒤 쇄빙연구선의 필요성과 북극에 우리 기지가 없어 집 없는 설움도 실감했다. 국내의 집값 문제가 극지에서도 현실이었다. 2002년 4월 29일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군도 스피츠베르겐섬 과학기지촌에 ‘북극다산과학기지’가 설립되고 우리의 첫 쇄빙연구선 7500t급 ‘아라온호’가 북극해 항해를 마쳤다.
세종기지와 다산 기지는 남극과 북극에서 ‘돌아갈 집’이고, 아라온호는 ‘나아갈 발’이다. 아라온호는 실험실이자 숙소이고 극한의 환경에서 안전지대이다. 2029년 1만6000t급 차세대 쇄빙연구선이 건조되면 더 큰 연구를 할 수 있다.
세종기지에 수경재배 시설을 처음 들여놓았다. 대원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제공하기 위해 채소를 기른다. 눈과 얼음뿐인 극지에서 초록색 잎을 보는 일과 삼겹살을 먹는 감동을 보여준다.
극지의 좁은 공간에서의 인간관계와 고립감, 우울감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지 기지는 겨울에 낮이 짧고 흐린 날이 많아 기분에 영향을 준다. 해빙이 넓게 얼어 고립되는 겨울에 가족들 문제는 우울함이 전염병처럼 퍼진다.
약 10㎞ 떨어진 칠레·러시아·아르헨티나·중국 기지를 도보로 오가며 운동회 같은 교류로 서로의 몸 상태를 살핀다. 나라 안에서도 이런 생활 리듬을 살려낼 지혜가 필요하다.
추수의 계절이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행락철이다. 산림녹화의 꿈을 이룬 박정희 대통령과 앞선 세대들의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최후 보루인 휴전선에 비무장 지대에서 우리 귀한 아들들이 다치는 재앙이 추석 연휴를 무겁게 보내고 나라가 시끄럽다. 농자천하지대본을 생명처럼 여기며 살아온 분들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치고 있다.
극지도 빙하도 없는 나라이지만 북극 항로 개척의 미래를 내다보는 강박사는 작은 미생물에서 넓은 바다를 보는 안목을 길렀다. 생명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까? “다르게 보아야 제대로 보인다”는 ‘희망을 잇는 사람’에서 ‘파주시대’의 사명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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