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기획·고발>-가을 폭우에 멈춰 선 파주 ‘낙엽 막힌 배수구’에 도심 곳곳 물바다

입력 2026.10.19 07:09수정 2026.10.19 07:09김영중 기자pajusidae@naver.com42

교하택지지구 대원,효성 아파트 뒷 길. 500여 미터에 달하는 도로가 인근에서 공사현장에서 떠내려온 토사와 배수구 막힘으로 인해 침수됐다. 사진/김영중 기자

- 금촌·교하·출판단지 등 도로 침수·수목 전도 잇따라

- 파주시 재대본 비상 1단계 가동 및 안내문자 발송 등 대처 내세웠으나 현장 체감 대책은 미흡

- 폭설 대비 염화칼슘처럼 ‘가을철 사전 낙엽 수거 매뉴얼’ 등 선제적 행정 절실

가을철 낙엽이 도로 배수구를 막아서면서 파주시 관내 곳곳이 일시적인 폭우에 물바다로 변하는 등 큰 불편을 겪으며, 파주시 재난안전 행정이 도마위에 올랐다.

파주시 자료에 따르면, 18일 호우주의보 발효는 13시 20분 해제는 14시 40분이다. 이때 강풍과 함께 내린 폭우는 파주지역 전체 평균 강수량 41.8㎜, 최고치를 달성한 광탄은 50.0㎜였고 최저는 법원 25.0㎜였다.

어제(18일) 파주 지역에 내린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금촌동 아파트 단지 앞 도로는 마치 호수를 연상케 할 정도로 빗물이 차올랐다. 현장에서는 파주경찰서의 교통 통제 속에 파주시 공무원과 경찰, 그리고 일반 시민들까지 직접 나서 하수구를 막고 있는 낙엽을 손으로 치우는 등 비상이 걸렸다.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파주출판단지 내에서는 버스정류장 인근의 지름 60cm에 달하는 대형 나무가 강풍에 뿌리째 뽑히며 3차선 도로를 덮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파주출판단지 내 버스정류장 앞 지름 60cm 대형 수목이 강풍에 뿌리채 뽑혀 3차선 도로를 잠식했다. 사진/김영중 기자

금촌동 풍림아파트 옆 4차선 대로변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엔진톱으로 나무를 토막 내 정리한 후에야 도로 통행이 재개될 수 있었다. 또한 출판단지 내 주요 도로 및 진입로 곳곳에서는 배수로가 막혀 빗물이 인도까지 차오르는 현상이 목격됐다.

교하택지 지구 효성·대원 아파트 8단지 뒤편(청룡두천 옆) 도로 역시 약 500m 구간이 인근 공사현장에서 떠내려온 토사와 낙엽으로 배수구가 막혀 도로가 침수됐다. 이에 관할 동장과 직원들이 긴급 출동했으나, 흙탕물로 가려진 배수구를 어렵게 찾아가며 오물을 제거하는 등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했다.

아울러 파주개성인삼축제장 현장 노면 역시 신발 발등까지 물이 차오른 모습이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전파되며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파주시, "비상 1단계 운영 및 시설물 점검 등 대처했다" 밝혀

이 같은 시민 불편과 현장 혼란에 대해 파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안전총괄과)가 밝힌 호우주의보 대처상황(최종) 보고에 따르면, 시는 호우주의보 발효(18일 13:20~14:40)에 따라 비상 1 단계를 가동하고 30개 부서 및 읍면동 89명을 투입해 도로·하천·산림·하수 분야의 비상근무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재해 취약지역 이·통장 및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58명에게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산사태 우려지역, 급경사지, 반지하주택,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파주시 집계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차량 2대 침수, 도로 침수 27건, 수목 전도 3건, 하수도 역류 3건 등 총 36건의 민원이 접수돼 조치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파주출판단지 롯데아울렛 앞. 사진/김영중 기자

● 탁상행정 그쳐… "사전 낙엽 청소 등 선제적 매뉴얼 마련돼야"

그러나 파주시의 이러한 대처 발표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시민들이 체감한 행정 대응은 미흡했다는 지적이 거세다. 가을철은 낙엽이 집단으로 떨어지는 시기로, 폭우가 쏟아질 경우 낙엽이 빗물과 얽혀 배수구를 막아 순식간에 도심을 마비시킬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견 가능했기 때문이다.

문자가 발송되고 비상근무가 발령되었음에도 실제 도로 위 배수구는 낙엽으로 꽉 막혀 있었고, 결국 공무원과 시민들이 흙탕물 속에 손을 넣어 낙엽을 파내는 후행적 복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겨울철 폭설에 대비해 사전에 염화칼슘을 살포하듯, 가을철 폭우 예보 시에는 전날이나 한밤중에라도 미리 도로 노면 청소차량을 동원해 배수구 주변 낙엽을 집중 수거하는 가칭 ‘가을 폭우 대비 낙엽 사전 수거 매뉴얼’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파주시가 단순 상황 보고나 비상근무 인원 동원에 그치지 않고, 가을철 계절적 특성을 고려한 한 박자 빠른 선제적 아이디어와 행정 배려를 발휘했더라면 도심 마비와 주민 불편을 대폭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김
김영중 기자
pajusid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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