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역사와 지리적 정체성 외면한 ‘탄현운정IC’ 명칭,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복합 명칭 지정한 것은 지역 정체성 약화시킬 수 있다” 우려

입력 2026.10.05 19:22수정 2026.10.05 19:22김영중 기자pajusidae@naver.com22

사진 출처/중부일보

“IC 명칭은 단순한 이름이 아닙니다. 지역의 역사와 지리적 특성, 주민의 정체성을 담아야 합니다.” 최광일 전 탄현면 주민자회장이 SNS를 통해 입장을 밝힌 내용으로 IC 명칭 관련 처음 이의를 제기한 인물이다.

파주시 지명위원회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심의를 진행한 결과 ‘탄현운정 나들목’을 최종 의결했다.

지명위원회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구간의 나들목(IC) 명칭이 파주시 지명위원회가 ‘탄현운정IC’로 최종 확정한 가운데, 해당 명칭이 지역의 역사성과 지리적 실제성을 외면했다는 강한 비판과 함께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초 한국도로공사가 탄현면 갈현리에 들어서는 나들목 설계 당시 명칭을 가칭 ‘운정IC’로 명명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탄현면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IC 명칭이 단순한 도로 시설물의 이름을 넘어 지역의 역사, 지리적 특성, 주민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정은 편의주의적 행정에 그쳤다고 지적한다.

최 전 회장은 실제 파주 및 인근 지역의 고속도로 나들목은 문발IC, 성동IC, 낙하IC, 산남IC, 장항IC, 마두IC 등 실제 설치되는 지역의 리·동 단위 지명을 사용하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자 관례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탄현운정IC’의 경우 실제 소재지인 ‘갈현리’라는 지명이 배제됐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 맥락이 깊은 ‘교하’ 등의 지명 역시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탄현’이라는 지명 자체도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형성된 배경이 있는 만큼, 역사 바로 세우기의 관점에서 지명의 유래와 행정구역 변천사를 면밀히 검토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올바른 역사적 근거와 지역의 뿌리에 대한 고려 없이 복합 명칭을 지정한 것은 지역 정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해 최광일 전 탄현면 주민자치회장은 “지역 주민과 관계자들은 파주시 지명위원회가 어떤 역사적 근거와 지명 선정 원칙에 따라 ‘탄현운정IC’를 결정했는지, 실제 위치인 갈현리가 배제된 경위는 무엇인지 명쾌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과거를 잊은 지역 발전은 뿌리 없는 발전에 불과하다. 파주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바르게 담아내고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도로공사와 지자체는 ‘탄현운정IC’ 명칭 제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수긍할 수 있는 지명 선정 원칙을 다시 세워야 할 시점이다.

한편, 지명위원회에는 ▶탄현 나들목 ▶탄현운정 나들목 ▶탄현(장릉) 나들목 ▶헤이리 나들목 등 4개 안이 상정됐다. 10명의 위원이 참여한 심의 결과, ‘탄현운정 나들목’이 7표를 얻어 최종 의결됐다.

이에 따라 파주시는 이번 지명위원회 심의·의결 결과를 한국도로공사에 공식 제출하게 된다.

김
김영중 기자
pajusid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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