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호 시의원, 심학산→심악산으로 회복시켜야...

일제의 풍수침략에 의해 ‘심학산’으로 개명했을 개연성 커

입력 : 2025-02-24 17:47:28
수정 : 2025-02-24 17:47:28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파주시의회 최창호 의원<사진>은 일제에 의해 개명돼 현재 사용되고 있는 심학산을 역사 기록에 근거한 ‘심악산’의 본래 이름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창호 의원은 24일 제25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일제의 의해 해체된 ‘심악(深岳)’ 문화지형의 회복”에 대해 발언하며, 심악 문화 지형의 역사·문화적 기억을 되살려 ‘심악산’의 가치와 위상이 제고될 수 있도록 파주시가 바로잡아 주길 당부했다.  

먼저 최 의원은 “고지도와 고문서 등 인터넷 자료에서 확인한 바 조선 말기까지 모든 고지도와 고문서에 ‘심악산’으로 표기돼 있다. 또한 고산자 김정호 선생이 1861년 제작한 ‘대동여지도’와 1862년(철종 13년)부터 1866년(고종 3년)까지 편찬한 지리지 ‘대동지지’를 구매해 찾아보아도 ‘심악산’으로 표기돼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리고 최 의원은 “‘심악산’에는 임금님이 묻힐 명당이 있다는 천자지지(天子之地)의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풍수적 명당인 ‘심악산’을 일제강점기에 ‘심학산’으로 개명한 것은 ‘심악’이라는 발음을 ‘심학’으로 바꿔 음가를 비슷하게 유지하면서도 원래의 의미를 상실하게 만들고 선학이 찾아드는 길지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지역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심악산’의 풍수적 형국을 와해시키고 명당의 기운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창지개명한 것”이라며 논문을 인용했다.  

즉 일제가 ‘심악산’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공통된 의식의 해체와 변화를 꾀하여 식민지배를 공고화하기 위해 풍수침략의 일환으로 ‘심악산’을 ‘심학산’으로 개명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창호 의원은 파주에는 일제에 의해 개명됐던 지명을 원래 이름으로 환원시켰던 사례를 비춰볼 때 파주의 중심을 흐르는 공릉천(恭陵川)을 일제가 곡릉천(曲陵川)으로 바꾸었는데, 파주시의 노력으로 2009년 1월 1일에 공릉천으로 환원된 사실이 있다.   

따라서 ‘심악(深岳)’에 내재된 문화지형과 지역민들의 정체성 회복 중심에 ‘심악산(深岳山)이 있어  ‘심학산’을 원래 이름인 ‘심악산’으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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