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6일 일부 농업인과 농민단체장 등 10여명이 파주시농업기술센터 현관 앞 도로에 800kg(120만 원)짜리 벼 한 포대와 벼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려고까지 했다. 사진/김영중기자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파주지역 4개 농민단체는 파주 건조벼 수매가격이 전국 꼴찌라며 농업인들이 격한 모습을 내보이고 있다. *농민단체 : 파주시 쌀전업농(회장 이호엽), 농업경연인(회장 정기화), 농촌지도자(회장 송훈섭), 생활개선회(회장 유정미)
이에 농민단체는 농협 통합 RPC의 ‘경기도 최하위 수매가 결정 규탄대회’를 오늘(6일) 오후 1시 파주농협쌀공동조합법인(파주RPC)에서 갖는다.
지난 1일 파주농협쌀공동조합법인(조공, 파주RPC), 농업인 단체에 따르면 조합 최종 이사회에서 결정된 쌀 수매가는 벼 40㎏ 기준 ‘참드림’과 ‘추청’은 1등급 6만3000원, 2등급 6만2000원, 3등급 6만1000원이며, ‘삼광’ 1등급은 6만 원, 2등급 5만9000원, 3등급은 5만8000원으로 수매가를 확정했다. 지난해 보다 7000원가량 낮아진 금액이다.
앞서 지난 10월 16일 일부 농업인과 농민단체장은 건조벼 수매가가 전국 꼴찌라며 거센 반발과 항의로 집단행동을 표출했다.
울분을 참지 못한 농업인들은 파주시농업기술센터 현관 정문 앞에서 10여명이 800kg(120만 원)짜리 벼 한 포대와 벼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려고까지 한 바 있다.
파주지역 수매가가 결정되자 민간 RPC에서 계약 재배 농업인에게 (참드림 7만 원) 수매해가던 가격이 낮아지자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이유도 있다.
더욱이 파주지역 쌀 생산이 가장 많고 조합 지분이 33%나 되는 북파주농협 4000여명의 조합원과 농업인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를 듯 한 기세다. 이러한데는 파주 9개지역 농협중 수도작(벼농사)은 북파주가 1,200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농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선 이유는 파주시에서 참드림 쌀 생산 권장을 위해 장려금(5000원)을 지급했으나 이마저도 시에서 농업인들과 상의없이 중단한 것에 대해서도 분개하고 있으며, 수매가 결정에 있어서도 조공운영협의회를 배제하고 이사회의 일방적 가격 결정을 한 것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장려금은 추청쌀보다 참드림 쌀이 밥맞이 좋고 벼 수확량이 더 많기 때문에 경기도가 권장하고 파주시가 도 정책에 따른 것으로 이전에는 추청쌀이 주종이었다.
파주RPC 조공법인의 입장도 녹록치만은 않다. 수매가를 올리면 자기자본금을 잠식한 내년에는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 2014년 181억 원으로 출범한 파주RPC는 매년 평균 2만4,000톤을 수매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전년처럼 수매하고 나면 자본금 8억여 원 밖에 남지 않아 사실상 파산 수준에 이른다.
황익수 파주RPC 조공 대표는 “조공 입장에선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다. 조공을 살리지 않으면 벼 판매에 어려움이 많다. 안정이 될 때까지는 한발씩 양보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처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조공측은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기세다.
한편, 파주농협쌀공동조합법인의 주인은 9개 농협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어 오늘 농민단체의 규탄대회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조공법인은 북파주 32.98%, 탄현 16%, 신교하 14.02%, 파주 7.58%, 광탄 6.62%, 금촌 6.36%, 조리 6.31%, 월롱 5.26%, 천현 4.87% 순으로 적자 시 지분율대로 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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