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노화다. 여기에 과도한 관절 사용이나 반복 충격·외상이 있으면 젊은 나이에도 증상은 악화할 수 있다. 관절염 가운데 ‘무릎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을 대표할 만큼 발생빈도가 높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한 해에만 306만 5,603명에 달하는 무릎 관절증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6만 명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약물·물리치료로 무릎 통증을 잡기 힘들고 ‘인공관절수술’을 받기에 다소 이른 중기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새로운 비수술적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다.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로, 지난 7월에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과하며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에 대한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 효과를 인정받았다.
보건복지부도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는 어떤 치료인가?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는 부분 마취를 하고 환자 골반 위쪽 부위 장골능에서 골수를 60cc 정도 뽑아낸다. 이를 특수 키트에 담아 원심분리기로 분리하면 혈장과 줄기세포‧적혈구로 나뉘면서 층을 형성한다.
이 가운데 다량의 줄기세포를 포함한 골수 흡인 농축물을 3cc 가량 추출해 무릎 관절강에 주사하는 것이다. 골수 추출 후부터 골수 흡인 농축물을 주사하는 과정까지 대략 40~50분 정도로 시술 시간이 짧다.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하지만 환자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하루 정도 입원을 권하기도 한다.
관절염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효과는?
골수에 포함돼 있는 줄기세포와 성장인자 등은 단백동화와 항염효과로 관절염의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개선한다. 여기에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수 SCIE급 연구 논문을 보면, 관절염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과 함께 연골재생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SCIE급 저널인 <정형외과 수술 및 연구 학회지(Journal of Orthopaedic Surgery and Research)>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2~3기 중기 관절염 환자 13명에게 첫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 후 12개월 경과 시점에 경골 연골 두께가 평균 2.15㎜에서 2.38㎜로, 대퇴골 연골 두께는 2.16㎜에서 2.5㎜로 두꺼워져 10~11% 정도 연골이 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받은 분리기, 보건복지부로 인정받은 유일한 ‘자가줄기세포치료’로 알고 있다.
이번 골수줄기세포치료는 현재까지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정받은 유일한 ‘자가줄기세포치료’라는 의미가 깊다. 환자 본인의 골수조직을 이용하는 만큼 거부반응이나 유전자 변이 위험이 거의 없다. 마취나 절개 없이 주사로 시술해 통증이 적다.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여러 최신 논문을 보면 최소 2년 이상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술 후 통증 감소와 증상 개선 효과에 대한 조사 결과가 있나?
연세오상병원이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를 받은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 31명(40건)을 대상으로 시술 후 평균 3.6주 지난 시점에서 설문 조사한 결과가 있다. 결과를 보면, 통증은 감소하고 증상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증 평가척도(0~10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통증이 심함)는 시술 전 평균 5.1에서 시술 후 평균 2.3으로 55% 정도 줄었다. 증상 평가점수(0~100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관절 상태가 좋음)는 시술 전 평균 78.2에서 시술 후 평균 90.2로 15% 정도 증가했다.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가 중기 특히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인 이유는?
무릎 관절염 진행이 중기 이상으로 넘어가면 보존 치료로는 한계가 있다. 보통 중기 무릎 관절염은 질환 상태에 따라 ‘근위 경골 교정 절골술’(HTO)이나 ‘관절경’과 같은 수술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이럴 때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가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새로운 비수술적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가 중기 관절염 진행을 최대한 늦춰 환자에 따라 인공관절수술까지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연골이 모두 닳은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라면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추출 정확도와 활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연세오상병원은 특허받은 분리기를 이용, 다량의 줄기세포와 성장인자가 포함된 골수 농축물을 보다 정확하게 추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추출한 골수농축물 속 줄기세포와 성장인자의 활성도가 높아질수록 줄기세포 조직재생능력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오상병원에서 하고 있는 주사치료 및 산소치료는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들의 움직임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병원장 : 최재혁(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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