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문산읍과 양평군 용문면을 잇는 경의중앙선에 오는 23일부터 ‘도서관 열차’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23일부터 29일까지는 시범운행을 하고 30일, 문산역에서 개통식을 갖는다. 개통식에는 이재홍 파주시장을 비롯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 읽는 시민, 출판 및 독서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아동작가 김미혜와 토크이야기 및 시 짓기, 제갈인철 노래극, 권오준 동화작가의 새 이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통기념 프로그램은 21일부터 파주시 도서관 홈페이지(www.pajulib.or.kr)를 통해 30가족의 사전참여등록을 시작한다.
독서바람 열차는 2시간 넘는 이동시간에 탑승객이 책을 읽도록 열차 객실 내에 테마 서가를 설치, 도서관처럼 활용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경의중앙선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이 스마트폰보다 ‘독서하기를 희망함’과 ‘대한민국 독서열풍을 일으키자’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독서바람 열차’로 이름 지었다.
이는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사업이다. 지난 해 지역발전위원회 행복생활권 공모사업에 이 사업이 선정되어 국?도비 1억7천여만 원도 이미 확보했다.
문산역에서 내리면 바로 문산자유시장이다. 시장에서 만 원 이상 물건을 구매하면 DMZ 땅굴관광 서비스를 무료로 관광할 수 있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11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일, 출판도시 4개 기관이 ‘도서관 열차 운영 업무협약’을 맺었다.
파주시는 독서바람 열차 사업을 총괄 운영하고 코레일은 열차 내부공간 협의 및 편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공동사업 추진 및 독서콘텐츠 지원,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는 출판사 참여를 통한 다양한 독서진흥 지원 을 담당하는 등 4개 기관이 사업에 뜻을 함께 하면서 추진에 탄력을 받았다.
‘독서바람 열차’는 파주·평화·문학·출판 4개의 테마 도서 600여권과 전자북 등이 비치된다. 정기적으로 작가와의 만남, 북 콘서트, 자유학기제 청소년의 문학관 견학 등 여러가지 유익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매월 한 차례 산악회나 사진동호회 등 동아리와 연계한 전문가 동행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운행은 왕복 일일 3회 운행되며 3회중 1회는 자원봉사자 2명이 탑승하며 별도의 요금 없이 기존 전철운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자원봉사단은 대학생, 은퇴교직자, 파주시 독서마라톤 수상자, DMZ생태해설사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자원봉사자들의 전문지식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또, 시범 운영기간 전 공직자 독서바람열차 체험으로 문제점과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보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 해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국민이 10%에 그친다”며 “대한민국 대표 책 읽는 도시인 파주는 출판도시와 경의중앙선의 특장점을 살려 이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재홍 시장은 “철도가 유일한 대중교통이던 시절, 열차 객실은 통학생과 통근직장인에게는 작은 도서관이었다. 그 당시 읽었던 책들이 정신적 자양분이 된 경험이 있기에, 열차를 통해 지난 날 추억도 되살려보고 누구나 책 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시대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