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현면 대동리마을 주민들이 인근 요양병원, 요양원, 음식점(이하 4곳 사업장) 등에서 농업용수로 유입되는 오폐수로 인해 농사를 지을 수 없다 반발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본지 9일자 인터넷판>
특히 이 곳 사업장은 환자들만 해도 400여명. 직원을 포함하면 일일 5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입원, 또는 근무하고 있어 상당량의 오폐수가 배출돼 농업용수로를 통해 임진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지난 8일 대동리 주민들에 따르면, 대동리 674번지 일원 10여필지의 논은 물 부족시에는 구거를 통해 흘러나가는 하수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으로 3년전부터 민원을 제기했다.
실제로 구거와 붙어있는 농지 6필지는 아예 논농사를 포기했다. 농지로 유입된 물은 까맣게 썩어있는 상태다.
또 작년에 가뭄으로 인해 벼가 타들어갈 때 용수가 부족해 어쩔수 없이 농민은 심어논 벼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 이 물을 사용했다가 벼가 썩어 농사를 망친 농민도 있었다.
이에 대동리 농민들은 이 지역에서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있도록 충분한 농업용수 아니면 하수관로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17일 탄현면 소회의실에는 한기덕 면장을 비롯 대동리(이장 신호범) 마을 주민과 사업장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자리를 함께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농업용수로에 오폐수만 나오지 않으면 된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또 “시에서 배수로 신설 계획이 있다면 공사 준공때까지 배출되는 오폐수를 사업주들은 매일 수거해 가라”면서 수년간 입은 피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보상을 요구했다.
이어 주민들은 주기적인 수질 시료채취도 요구했다. 이날 시 관계자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이들 사업장에서 10여건 시료해 기준치가 초과된 3건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린 사실이 있다고 밝혀 이같은 사태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사업장 관련자들은 “서로의 주장 내세우는 것보다 신중한 사안이라 우리들도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다”며 “이번 계기로 인해 주민들과 논의하고 해결하는데 최선의 노력과 함께 상생 방안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주들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건축물이 들어설때 하수시설에 대해 정상적으로 인허가를 득한 것이고 환경업체에 위탁관리 하고 있어 문제가 발생되면 위탁업체에 책임이 있다며 법을 위반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사업주가 할 수 있는 것은 정화조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전기상태 체크하고 위탁운영비 잘내는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관련부서에서 현장답사를 했으나 주민들이 요구하는 오금리 종합처리장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시에서도 하수관거 설치 계획이 있어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함께한 자리에서는 쌍방간의 입장만을 확인하고 추후 자리를 갖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마을주민과 사업장간 갈등은 상당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