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는 산맥에서 뻗어나와 고개가 많다고 불리는 곳입니다. 파주를 지켜 주는 젖줄 임진강을 보지 않고는 파주를 말할 수 없을 테지만, 곳곳에 유적지가 많아서 걸으며 시대를 몇 번이나 되짚는 느낌을 받게 돼요.
저자는 때때로 선사시대 원시 가족공동체로 단란하게 지냈을 조상들의 생활을 그려 봅니다. 대자연에서 가족을 위해 산으로, 들로, 강으로 먹을것을 채취하고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 쓰던 모습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겠지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식구가 늘 때마다 도구도 생겨났을 생각을 하면 일상 속에서 민족의 역사를 배우게 돼요. 대대로 전해지는 손기술이야말로 살아가는 데 버팀목이 되지 않았을까요.
나무껍질을 벗겨 줄을 만들고, 돌을 깎아서 칼을 만들고, 사냥한 짐승의 가죽으로 옷을 짓고, 흙을 조물조물 반죽해서 그릇을 만들던 때 얼마나 기발한 생각들이 많았을까요. 처음 세상이 열리면 무슨 일들이 일어났을지 궁금하잖아요. 가족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식구를 늘려 사회를 이루기까지 그 과정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첫 장에서는 칼을 다루는 가족 이야기를 해 보았어요. 가족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마음이 끈끈하게 느껴지는 모습을 그려 보았고, 둘째 장에서는 식자재나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그릇이 어떻게, 왜 창조되었는지를 되짚어 보았어요. 어린아이들도 개성에 따라 좋아하는 일을 찾았을 테지만, 전통을 외면할 수는 없었겠지요. 세대 간에 갈등도 있었으리라 상상하면서 어떻게 전통문화가 지켜졌을지를 유적지마다 추적해 보았어요.
셋째 장에서는 어린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에서 무엇을 배웠을지 상상해 보았어요. 대자연에서 가족들을 보고 배웠을 시절에, 체험학습의 과정과 그 결과가 자못 궁금했어요. 학교는 생태학습장처럼 드넓었을 테고, 가족들의 교육열이 현대 홈스쿨링보다 더하지 않았을까 싶다가도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끝으로는,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선사시대에는 매장 문화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하게 된 데에는, 파주가 고인돌이 많기로 이름난 곳이기 때문이에요.
작가 약력
(號: 秋炡)
한국문인협회 (파주/중앙) 회원, 국어교육학 박사
저자는 그림책 『병아리 자연동화』, 『생각쟁이 지혜동화』, 『캥거루 자연주머니』, 『베이비 드림북』, 『손가락 놀이북 종이접기』 등의 집필에 참여한 이후, 동화책 『석장리 구석기 이야기』를 시작으로 아동문학가의 길에 들어섰다.
서승아 칼럼위원이 1~6장까지 연재하는 '선사시대 파주이야기'는 2023년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저자가 파주에 살면서 파주의 고인돌이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들을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이야기를 동화로 엮어냈다.
한편 학술서 단행본 『창의적 논증 교육론』, 『창의적 글쓰기와 말하기의 기초』, 『국어 화행 요소의 문법성 연구』과 공동연구논집 『한국민요탐구』를 펴냈으며, 논문으로는 「한국어 교수자의 실천지식에 대한 삼각측정 시도」,「문화컨텐츠 창작을 위한 국어논증력 연구」 등 다수를 지었다.
창작, 교육, 연구에 경험이 많은 저자는 지난날 서울예술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메가원격교육원,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파주시노인복지관 등에서 교육하고 있다.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