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파주시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힘을 기울였다.
기존에 추진했던 환경미화 일자리와는 달리 지역 주거지에 대한 애정을 살려 주민들이 직접 파주시를 위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희망 일자리 사업’을 파주시 도시재생센터 주도로 추진했다.
파주는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 역사를 간직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도시이다. ‘안녕 파주’의 이야기는 과거와 문화를 보존하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꿈꾸는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스무 곳은 파주에서 유명한 장소나 관광지가 아닌 오랜 시간 지역마다 특색과 문화를 보존하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주민들의 터전에 관한 이야기다.
도시재생의 핵심은 ‘사람’이다. 지역의 문화를 형성하고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행보에 따라 도시재생의 방향은 결정된다. 오랜 시간 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파주민들의 공동체 활동과 마을살리기 노력은 우리의 다가올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1편 희망상회를 시작으로 봉일천 마을까지 20개 마을을 대상으로 파주시 도시재생센터 온라인 홍보단과 공간 플래너가 합작으로 책을 펴낸 마을의 이야기를 전하며, 그 첫 번째로 도시재생센터 기획의도가 담긴 희망상회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희망상회’ 지역을 빚어내는 곳
희망상회는 ‘희망 일자리’ 사업으로 채용된 온라인 홍보단과 공간 플래너가 함께 파주시를 홍보하고 가꾸는 공간이다.
공간 플래너는 마을 단위 공간디자인 및 관련 제작물을 제작하고 온라인 홍보단은 홍보물을 기획하고 제작해 온라인 홍보에 힘을 기울인다. 홍보단과 공간플래너가 모여 희망상회는 더 나은 파주시를 위해 활기찬 협업을 보여 주고 있다.
희망상회를 처음 들었을 때 상점이 떠올랐다. 상회라는 단어가 오래전부터 상점의 의미로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망상회에서의 의미는 물론 다르다.
뜻이 같은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모여 회의하고 작업하는 곳을 뜻하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재밌는 점은 희망과 상회의 조합이다. 다른 성질의 단어가 붙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희망이라는 단어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미래에 대한 밝은 가능성을 뜻한다면 상회라는 단어가 주는 오래된 느낌은 마치 미래와 과거가 같은 곳에 존재하는 느낌이다.
마치 도시재생과 닮았다. 과거를 기억하고 문화를 보존한 채 더 살기 좋은 미래를 희망하고 있는 올바른 도시재생의 목적과 닮았다.
희망상회는 크게 공간 플래너와 온라인 홍보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간 플래너는 마을 단위 공간디자인 및 관련 제작물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팀이다. 예를 들어 이정표나 평상, 벽화 등 마을의 불편한 공간에 편의 혹은 즐거움을 디자인한다.
공간 플래너는 목공팀, 벽화팀, 도예팀으로 세분화하여 적절한 위치에서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목공팀은 주로 마을 벤치, 지도, 정원 안내판 등을 제작하여 마을에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는 샘플 제작 단계에 있으며 2020년 10월에는 수요조사를 통해 다량 생산할 예정이다.
벽화팀은 파주시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중 하나인 연풍리 지역에 벽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만화 작가로 활동한 플래너를 중심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도예팀은 마을 공간 디자인에 필요한 도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도자기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각각의 위치에서 땀을 흘리는 플래너들은 서로에게 필요한 기술이나 인적 자원을 제공, 협업하며 마을 공간 디자인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온라인 홍보단은 홍보자료 제작 및 소식지, 뉴스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여 홍보 활동을 한다. 홈페이지에 게시될 콘텐츠를 만들고 SNS 관련 콘텐츠도 제작한다. 홍보단 내에는 각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영상, 사진, 글 등의 소스를 받아 디자인을 전공한 청년 인턴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공간 플래너의 기획, 제작 과정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콘텐츠를 만들어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희망상회라는 하나의 공간 속에서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협업하며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파주시를 빚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