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에 ‘호랑이 그리려다 고양이 그린다’ 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자신의 능력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큰 욕심을 부리다 보면 세웠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엉뚱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말이다.
파주시엔 조기축구회부터 배드민턴, 탁구 등 파주시체육회에 적을 둔 관련 동호인수가 약 3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즉, 이런 체육단체들은 파주시체육회 관할이라 선출직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놓치고 싶지 않은 아니, 반드시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싶은 단체라 할 수 있다.
파주시체육회의 직제편성을 보면 시장이 당연직 회장이며 시장은 수석부회장과 사무국장을 임명해 대리로 파주시체육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수석부회장이야 파주시체육회의 운영보다는 후원자에 가까우며 운영의 실질적 권한은 사무국장에게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이 파주시체육회 사무국장에 박정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까지 수행비서(운전기사)였으며 당선후엔 박정의원 5급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A씨가 임명된다고 한다.
A씨가 사무국장에 임명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
지난 4.13지방선거에 A씨의 시의원 출마설이 있었고 이에 박정의원은 A씨의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조치에 불만을 가진 A씨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체육회 사무국장이란 자리를 만들어 줬고, 이 자리는 2020년 총선을 대비해 우군을 만들어 보려는 박정의원의 이해와 맞아떨어져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박의원의 도움을 받은 시장 또한 보은차원에서 이를 수락해 임명하겠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지 않는가?
임명까지의 과정을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당사자의 자격이 문제가 된다면 문제가 있는 인사가 아닌지 우리는 임명권자에게 묻고 싶다.
또 임명되기까지의 문제점도 나타났다.
A씨의 사무국장 내정설은 한달여 전부터 흘러나왔다. 지난 8월 9일에는 체육회 이사회도 있었지만 거론되지 않았다. 사무국장 임명은 파주시체육회 규정집 ‘제9장 49조’에서는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회장이 임명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또한 서면 결의를 받는 방법과 긴박한 상황시에는 ‘선조치’ ‘후처리’로 하는 처리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오래전부터 내정설이 나돌았던 인물인데 최근 이사회에서도 거론된 적도 없고 긴박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없다.
이미 내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끌다가 다급해진 것은 9월 8일 예정돼 이는 시민체육대회 준비일 것이다. 우린 A씨가 살아 온 과정을 모르지만 단편적으로나마 판단할 수 있는 그의 SNS를 살펴보았다.
그는 1977년생으로 알려진 40대 초반의 나이이며 그의 SNS엔 그가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생각들을 알 수가 없어 보인다. 단지 타인의 SNS를 공유하거나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뿐이었다.
이런 자격이 미달인 사람을 임무가 막중한 사무국장에 임명한다는 것은 45만 파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인사라 할 수 있다.
몸에 전혀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는 조모씨도 문제고 이를 알면서도 임명을 청탁한 사람과 임명한 시장 또한 문제가 있다.
박정의원은 ‘호랑이를 그리려다 고양이를 그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즉, 정치적 큰 그림을 그리려면 합리적이고 합목적이며 시민을 설득하고 시민이 동의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측근을 챙기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라 권한다.
더이상 파주시의 인사에 개입하지 말기 바란다.
지난 총선에서 자식의 입사청탁이란 구설수에 휘말려 공천에서 탈락했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제된 윤후덕의원의 사례를 反面敎師 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