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왜 사는가?’는 근본적으로 다른 질문이다.
‘어떻게?’가 살아가는 방법을 묻는 것이라면 ‘왜?’는 삶의 가치를 묻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삶이 고달픈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에 집착한다.
그래서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에 답하는 방식인 ‘어떻게’로는 결코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그로인해 상심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추구하는 이상적인 삶에 근접하는 일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깨달아 ‘왜’에 부합하는 답을 찾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라는 것 또한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의 굴레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하여 늘 방법만을 찾아 맴을 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삶들은 상심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맴을 그린다.
도대체,
꽃은 왜 피었다 지는 것일까?
꽃이 바람에 스치는 것일까?
바람에 꽃이 스치는 것일까?
분명한건,
꽃은 어떻게 필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때가 되면 기꺼이 제 한 몸 날릴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꽃잎은 바람을 따라 스러진다.
오늘도 우리네 삶의 수레바퀴는 멈추지 않는다.
‘어떻게’의 집착을 벗어던져서 상심의 슬픔의 걷어낼 수 있다면,
기꺼이 피고 지고 흩날리며 맴을 그릴 수 있겠다.
봄날의 꽃잎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