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이형수 파주교육지원청장

입력 : 2019-06-07 21:25:53
수정 : 2019-06-07 21:25:53



인성과 시민성 갖춘 학생들로 배우고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
학교폭력 업무만 담당하게 되는 학교폭력전담장학사 배치될 예정
학교 자율권 갖고 상황 맞게 교육과정 편성 운영토록 혁신학교 확대
학교 다양한 공간, 지자체와 청소년 문화 공간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

파주교육지원청은 1년간 사업구상 중 현재 3분기 계획을 어떻게 잡고 있나?

교육의 목적은 민주시민을 기르는 것입니다. 배움을 통해 인격을 도야하는 것을 교육의 본질로 볼 수도 있으나,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의 인격함양과 더불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인격을 갖춘 시민성을 더욱 중요한 교육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파주교육지원청은 인성과 시민성을 두루 갖춘 학생들로 배우고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행복한 배움, 학교민주주의, 안전한 학교, 교육행정 혁신 등의 4대 정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교 혁신과 교육행정의 혁신은 필수적으로 이루어 져야 할 것입니다.

파주교육은 유난히 기초학력수준 미달자가 많다고 하는데 교육장으로써 이 사안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안은 있는가?

사람다운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문자를 읽고, 쓰는 소통 능력과 생활에 필요한 셈하기 능력은 필수적입니다. 파주지역에도 기초학력 수준 미달 학생이 있습니다. 읽기, 쓰기, 셈하기 능력은 학령기에 반드시 갖추어야 할 역량이므로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배움에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 대해서는 교육지원청과 학교,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민주시민으로서의 기초역량을 갖추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학교에 다중지원팀(학업, 정서, 행동 등 지원)을 구성하여 기초학력 미달학생 뿐만 아니라 경계선 학생까지 지도하고 있으며, 두드림학교(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교)를 초등 39개교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초학력담당 선생님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수를 하고, 지역사회의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와 지역아동돌봄센터와 연계하여 안정된 학업을 할 수 있도록 정서와 돌봄을 위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각 학교폭력 사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학교폭력 등 바라보는 관점, 학교폭력장학사와 학교폭력에 대한 자체적 제도나 대안은 논의되고 있는가? 있다면 어떠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가?

학교폭력 사태가 심각하여 학교 교육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거나 사후 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학교폭력을 담당하는 교원과 학교폭력 업무 담당 장학사에 대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합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통계를 보면 학교폭력 사안 및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초등학생들의 발생 건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결과에 대한 재심, 행정심판 및 소송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 회복적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주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폭력갈등조정자문단을 구성하여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에 화해와 관계 회복 중심의 조정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5월부터 7월말까지 관내 교원 대상으로 학교폭력 갈등조정 전문가 양성 직무연수(60시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20여명의 교원들이 갈등조정 전문가가 되기 위해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 함께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9년 9월 1일자로 3년 동안 학교폭력 업무만 담당하게 되는 학교폭력전담장학사가 배치될 예정이라 학교폭력 업무 담당 장학사가 더욱 안정적으로 학교 현장을 밀착 지원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파주청소년 문화공간과 프로그램은 어떠한 것들이 있나? 아울러 청소년문화의집 외 마음껏 뛰어 놀 문화공간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위해 교육지원청의 대안은?

파주에는 청소년을 위한 문화공간이 부족합니다. 폐교를 활용한 학생활동공간과 단위학교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동아리활동 및 예술공감터 등이 있습니다. 예술드림학교 파주 평화 울림음악회, 어울림한마당, 진로체험 박람회, 경기 꿈의 학교 발표회 등으로 꿈과 끼를 발휘 할 기회와 시청과 협력하여 운정·문산 행복센터, 운정 호수공원 등을 학생들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혁신교육지구를 통해 각 단위학교의 다양한 공간을 주말과 방과후에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지자체와 함께 청소년 문화공간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사이버)중독에서 학생을 보호할 수 있는 각 전문가와 논의로 교육계획은 수립이 되어있나?

사이버 중독이 문제다. 사이버 중독을 예방하고 학생을 보호할 방안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는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인터넷중독 예방교육 실시하고 있습니다. 유치원은 연1회 이상, 초·중·고등학교는 반기별1회 이상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습관 개선을 위하여 학교별 진단조사를 실시하고 위험사용자군은 학부모 동의를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화 연계하여 치유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교원 대상으로 인터넷중독예방교육(스마트폰, 게임, 도박중독), 디지털시민교육 역량강화를 위하여 각 학교 급별로 교사와 관리자 대상으로 관련분야 전문가를 초청하여 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교사연수 2회 진행했고 6월에는 초·중·고 교감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경기도교육청 예산중 4차산업 관련 컴퓨터 교육과정안 시설교체 투자비와 교육비전이 함께 가고 있는가?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우는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교육에 대비해야 합니다. 파주교육지원청은 소프트웨어 활용 교육과정 내실화를 위해 2018년부터 학교 디지털교과서 활용수업을 위한 무선인프라 환경을 관내 초·중 29교에 구축하였고, 금년 상반기에 17교에 추가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영상기 네트워크스위치 등 학생실습용컴퓨터실 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될 계획입니다.

교육에도 균형발전이 있다. 학부모들은 금촌을 기점으로 신도시와 원주민들이 대부분인 북파주의 교육 격차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한다.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준비 대안은 있는가?

파주는 도·농 복합도시입니다. 교하·운정지역과 파주 북부지역 간에는 인구, 문화시설, 교육 환경, 교통면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주거이전으로 인해 학생들의 쏠림 현상도 나타납니다.

북파주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사인사 제도상 가산점 부여, 소규모 학교를 위한 교육경비지원사업인 소규모학교 내실화, 접경지역 시설 현대화 사업 등 시청과 협력하여 교육격차를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자율권을 갖고 지역과 학교 상황에 맞게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혁신학교 운영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또한 혁신교육지구사업을 통해 다소나마 교육적으로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할 예정입니다.

혁신지구를 위한 학부모 연수 등이 최근 늘었다고 하는데 교육지원청의 학부모 배려없는 일방적인 스케줄로 여기저기 불만의 소리가 높고 ‘불통지원청’이라는 학부모들의 표현에 교육장 이미지 쇄신에 상처를 받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경기도 31개 지방자치단체 중 27곳은 경기도교육청과 MOU를 체결하여 혁신교육지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혁신교육지구는 교육도시 모델을 만들어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의사를 결정하여 학생 교육을 하자는 것입니다.

지역이나 마을을 학생들의 배움터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혁신교육지구 정책은 파주를 청소년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혁신교육지구 정책을 반대하는 시민들도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앞 둔 학부모들은 자녀의 성적과 대학 입시에 관심이 더 많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미래사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기 자신의 삶의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하는 능력과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도전의식은 무엇보다 더 소중한 역량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청소년의 자살률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 중에서 더 높다는 보고가 있고, 입시 경쟁으로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학생 중에는 정서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학교 졸업 이후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더 큰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주 혁신교육지구는 학교, 교육청, 시청, 시민단체 등이 거버넌스를 이루어 청소년들이 배우고 성장하기 좋도록 하자는 정책입니다. 미래사회의 주인인 학생들을 위해 교육인프라를 구축하고 콘텐츠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파주 학생들의 미래는 어떠하겠습니까?

혁신교육지구에 대해 궁금해 하는 학부모와 교원들은 대단히 많지만 아직까지 정책설명이나 홍보를 다하지 못한 실정입니다.

최근 마을교육공동체 모범사례가 됐던 학부모들로 구성된 교육자원봉사 강사들이 대거 탈퇴하며 폐지됐다는데 관내 학교에서 만족도가 높은 자발적 교육자원봉사를 이렇게까지 만든 이유가 무엇이며 대안은 무엇인가?

‘마을이 학교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학생교육을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교육봉사활동이 매우 소중합니다.

2018년에 활동하던 교육자원봉사센터의 운영지원단 중 일부는 변경되었으나 교육자원봉사자들은 계속 활동 중입니다. 6월 현재 2018년에 봉사해 준신 분들이 대부분 활동 중이고, 2019년에는 신입 교육자원봉사자 15명이나 자발적으로 신청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더욱 많은 분들이 교육봉사를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해에는 강연(공연) 등 재능 기부 위주(98%)로 이루어졌으나 금년에는 학교의 수요조사결과를 반영하여 현장체험학습지원, 놀이지도, 강연(공연) 재능 기부, 사람책 등 4개 영역으로 확대하여 교육자원봉사자를 발굴·양성·매칭 할 계획입니다.

현재 학부모회와 연계한 놀이지도 및 사람책 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주교육자원봉사는 학교 현장에 필요한 다양한 영역의 교육자원봉사자를 양성하여 학생중심 현장중심으로 학교와 교육자원봉사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