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입력 : 2016-10-25 20:18:37
수정 : 2016-10-25 20:18:37




“청년이 한국의 미래다” “진실하라, 겸손하라, 성실하라”
성공의 이유는 ‘성공했다’라기 보다 ‘열심히 살고있다’

“바쁘다*100배라는 표현만큼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새벽 2~3시까지 일을 하다 퇴근하지만 그 만큼 뉴노말(New Normal, 저성장) 시대에 일자리 문제가 청년들에게 소중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즐겁고 행복하게 일을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12월 10일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제3기 위원장으로 파주출신 박용호<사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선임했다.

청년위원회는 청년을 위한 정책을 기획·조정·평가하는 대통령직속 자문위원회로 대한민국 청년(19~39세) 인구 1,500만 명이 미래를 꿈꾸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박 위원장은 또 창조경제의 핵심기반인 서울센터장으로서 청년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청년에 대해 이해를 키워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청년문제에 대한 올바른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제3기 청년위는 창조경제와 연계해 창업 및 서비스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박 위원장이 서울센터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청년 창·취업과 연계해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에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보며, 파주 출신인 박 위원장을 만나봤다.

Q.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장관급)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의 직책을 수행중에 있는데 소개를 해달라.

A. 청년위원회는 청년과의 소통을 통해 일자리창업, 간담회, 주거문제, 복지, 권리, 미래인재 양성 등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설치된 대통령 자문위원회이다.

현장의 청년 목소리를 경청해 대변인 역할을 하고 정부 내 청년 정책의 구심이 돼 청년 문제에 대한 정책 대안을 발굴·제시하며 청년세대의 중요성,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  청년위원회의 일이다.

구성은 박용호 위원장과 정부부처 장관급(교육부, 미래부, 고용부, 여가부,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 5명과 민간위원 14명으로 총 20명의 위원들과 실무 추진 공무원 50명이 함께하고 있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책의 핵심 어젠다(Agenda, 사전적인 의미는 의사 일정, 협의 사항, 비망록...대통령이 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내세운 것이 창조경제혁신센터다. 전국17개 센터중 핵심 역할을 하는 곳이 서울센터로 전국의 센터가 만들어지는데 롤모델이 됐고 앞장서가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곳이다.

크게는 네가지의 역할을 한다. 첫째는 서울의 파편화된 민·관·창업기관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둘째는 한 곳에 모인 인적·물적 자원을 지방까지 확산시키는 것이다.

셋째는 일상생활에 ICT를 결합한 부가가치 창출을 돕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울센터에 찾아오는 창업자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창업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24시간 365일 문이 열려있는 공간이며 취업, 창업 관련해 서울 시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Q. 업무가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의 길잡이 역할, 일자리 창출, 경제혁신 등 늘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이다.

A. 이전 인생은 가족과 나를 위해 산 인생이라면 지금부터는 남을 위한 인생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파주에서 태어나 3일에 한번 보리밥을 먹고 나머지는 밀가루 음식으로 끼니를 때워야 할 정도로 유년시절을 힘들게 살았다. 그러나 주변의 도움으로 어렵게 야간 중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고등학교와 서울공대에서 학부를 마쳤다.

이후 대학원과정을 거쳐 대기업에서 12년간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창업해서 12년 일을 하다 그 회사는 M&A하고 새 일자리를 찾던중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공개경쟁을 통해 공모에 당선돼 일을 시작했다.

가난한 저를 사회가 보듬어줬고 많은 혜택을 받았다. 그 사회가 나를 버리지 않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돌봐줬기 때문에 남은 인생은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았다.

또한 센터업무를 충실히 수행해 오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라는 조직이 서울센터와 70% 업무가 연계돼 있어 청년위원회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Q. 위와 같은 기관의 무거운 중책을 맡고 있는데 파주시민과 청년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A. 파주지역의 청년, 시민들이나 기업인들이 만나자고 연락이 온다. 청년위와 혁신센터장을 맡고 있다 보니 여러 계층과 상담을 한다.

이때 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자가 미래를 움직인다”라고 강조한다. 농사, 자영업, 기업인이든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해결책을 아이디어에 대한 갈급함이 있다면 좋은 해결책이 나온다.

기업가 정신이라고 할 수 있지만 꼭 기업인들에게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종사자, 일반사회인, 공무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기업가 정신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갈급함이 있고 그것을 또 혁신적으로 해결해 내고 건강한 영향력을 끼치게 하는 선제적이고 도전적이고 창의적 이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나 변화를 주고 싶다면 센터를 방문, 상담을 통해 센터가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을 즐기고, 즐기는 사람끼리 네트워킹을 통해 자신들의 사업을 변화시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해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또한 시민들과 청년들의 창·취업, 기업인들을 위한 기업운영에 도움 줄 수 있다면 모든 것을 토해 내겠다.  

Q. 파주청년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 말해 달라.

A. 원대한 꿈을 꾸는 청년이 됐으면 한다. 코이라는 비단잉어가 있는데 조그만 어항에 있으면 2~3㎝ 불과한 관상용이지만 연못에서는 중물고기, 대양에 풀어 놓으면 1m까지 자란다. 이렇듯 청년들이 비단잉어와 같이 귀중한 존재다.

본인 스스로가 어항이나 연못이나 작은 프레임에 가뒀을 때는 자라지 못하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도전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바다에 풀어 놓는다면 1m까지 자랄 수 있는 청년들이다.    

파주의 청년들 꿈도 크고 해보고 싶어하는 의지도 강해 불만 지펴주면 파주의 건강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접경지역이다 보니 통일에 대한 갈망이나 원대한 꿈이 타 지역 청년들보다 큰 것 같다.

여기에 기성세대가 청년들과 소통하면서 기회를 주고 원대한 꿈을 심어 주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잘해 간다면 지금까지 만나본 결과 파주의 청년들 멋지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Q. 파주지역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는 메시지를 준다면?

A. 첫 번째 메시지는 돈에 맞춰 일을 하면 직장이 돼서 월급을 받지만 돈을 넘어서 일을 하면 소명감이 되고 소명의식을 갖고 일을 하면 선물을 받는다.

두 번째는 우리가 가진 목표가 그른 것이라면 언젠가는 실패할 것이고 옳은 것이라면 성공할 것이다. 좋은 목표를 가지고 정진해보자 라는 말이다. 세 번째는 살면서 미쳤다는 말을 듣지 않는다면 어느 것 하나에도 목숨을 걸고 도전해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꿈을 더 키워가듯 청년들도 처음에는 종기 그릇이지만 점점 꿈이 커져 훨씬 큰 그릇의 원대한 꿈과 희망을 키우고 펼쳐 나간다면 청년들이 정말 귀한 역할을 해낼 것이다.

끝으로는 책을 많이 읽으라고 전하고 싶다. 책속에는 그 사람들의 인생들이 있고 많은 것들이 간접적인 인생을 살아본 것이라 할 수 있기에 무엇인가 만들어 갈 때 좋은 결과를 낳는다.


Q. 파주는 발전가능성이 어떤 지역보다 크다고 한다. 고향 사람이 아닌 3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A. 북한이 접경해 있다는 특성이 있는데 임진강을 통해 중국과의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인천공항과 가까워 해외로도 연결할 수 있는 좋은 위치고 더욱이 북한의 개성과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통일이 됐을 때 성장가능성과 잠재성이 굉장히 큰 지역이다.

잠재성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하고 관련된 정책, 인물 등 파주지역의 리더쉽들이 그런 플랜들을 크고 원대하게 진영(여·야)을 떠나 파주가 대한민국 중심으로서 잠재력을 최대한 키워 나가야 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주의 청년들을 원대한 꿈을 꾸고 원대한 플랜에서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기성세대들이 청년들과 소통하면서 기업들도 성장하게 도와줘야 하고 서로 협업해야 한다.

파주가 가지고 있는 특성(장단콩, 인삼, 쌀, 복어, 장어) 파주가 가지고 있는 특산물을 지역에서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가지고 해외로 퍼질 수 있도록 스케일이 있는 청년들이 많이 자라나야 하고, 스케일 있는 리더쉽들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파주는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이 있고 우수한 농특산물들이 많다. 무엇이 필요한가?

A. 브랜딩이다. 파주는 접경지역, 청정지역이라는 것 때문에 우수한 농산물도 있어 잘 브랜딩이 되면 대한민국에서 넘버 1의 브랜드를 가질 수 있다. 파주말고 접경지역에 브랜드화 돼있는 지역은 없다.

제3땅굴, 임진각, 판문점 등 훌륭한 자원이 있어 브랜딩이 지금보다 더 잘되면 파주가 좀 더 성장할 수 있고 군부대와의 관계를 불편하게만 볼 것이 아니라 군과 소통을 통해 상품화 할 수도 있다.

군부대에서의 밀리터리스테이(military stay, 군부대 숙박)는 안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군부대에서 잠자고 북한을 바라보며 안보관광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Q. LG라는 대기업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한 경험과 벤처기업을 창업해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A. 성공의 이유는 ‘성공했다’라기 보다 ‘열심히 살고있다’ 라는 말을 하고 싶다. 저는 청년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3가지가 있다.

첫 번째 “성실하라” 이말은 어디에서 일하든 다 똑같다. 선배보다 30분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라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진실하라” 세상에는 권모술수가 많은데 우리세대는 그런 모습에서 벗어나 진실하게 살아라. 세 번째 “겸손하라” 학교 마치고 대기업 근무하면서 스타트업(start-up,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 운영했다.

3년간 센터장으로 일하면서 이력에 대한 스토리가 단순한데 그것을 관통하고 있는 저의 삶의 철학은 ‘성실, 진실, 겸손하게 살자’이다. 이러한 것이 삶의 밑바탕이었다. 

또한 청년들이 돈을 추구하지 않는 법적, 도덕적 문제가 없고 자기 적성에 맞는 미치도록 좋아하는 일, 자녀에게 물려줘도 떳떳한 일을 하며 사회에 건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Q. 마무리

A. 청년, 지금 있는 그 자리가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위치이다. 그 현장의 위치에서 본인의 역할을 잘 감당해 낼 때 파주가 더 멋지게 발전하고 파주로 인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낼 것이라 본다.

시민들과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위원회와 센터가 같이 가겠다. 같이 꿈을 꾸며, 모두가 행복해지는데 제가 한알의 썩은 밀알이 돼 자양분이 될 것을 약속하며 낮은 자세로 여러분들의 성공과 도전을 응원하고 지원하겠다. 요즘 청년 용어로 “격하게 응원하겠다”며 인터뷰를 갈음했다.   

글/사진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

◆ 프로필
1963년 07월 15일생/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대동리 출생
학력 : 탄현초등학교, 문산동중학교,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공학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대학원 전기공학부 졸업

◆ 경력
1987, 3 ~ 1997, 7 LG종합기술원 책임연구원
1998, 8 ~ 지엔씨텔링크(SI기업) 창업 · 대표이사
2000 現 현재 각종 창업경진대회 멘토 및 심사위원장
2014, 1 ~ 2015, 7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교류공간 드림엔터 센터장
2015, 7 現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2015, 12 現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장관급)

◆ 수상
2013, 창조경제타운 베스트멘토
2014, 대한민국 창조경제대상 국무총리상
2014, 미주 한인재단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2015, 철탑산업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