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골프장 캐디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혀라!

파주시민참여연대 성명서 발표 전문

입력 : 2020-10-06 22:28:03
수정 : 2020-10-06 22:28:03

우리는 지난 9월 15일에 파주시 법원읍의 한 모텔에서 죽음을 선택한 스물일곱 살 골프장 보조원 노동자(캐디)의 사연에 뜻있는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바이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배수정씨는 직장 상사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이를 호소하는 글을 회사 카페 게시판에 올린 후에도 아무런 조치 없이 퇴사 당한 후 얼마 안 있어 싸늘한 몸으로 발견되었다. 

그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유족의 호소는 회사에서도 경찰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4일에는 동료 캐디인 이모씨에 중요한 증언이 있었다. 즉, 고 배수정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는 캐디 관리자인 캡틴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폭로가 보도된 바 있다. 

이 모씨의 증언에 따르면, 고 배수정씨는 직장내 억울한 일로 괴로워하다가 손목을 그은 적도 있었고, 세상을 떠나기 일 주일 전에도 그 골프장 아래의 저수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한다. 

고 배수정씨가 두 번이나 직장내 또는 인근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음에도 회사는 그 원인 파악에 소홀하고 고인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직장을 떠나는 조치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려고 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고인이 겪었을 고통이 죽음의 원인이었고 그 책임은 골프장에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골프장 보조원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권익이 보호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있었고, 끝내 죽음외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분노한다. 금년은 전태일 열사가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자신의 몸을 태워 죽음으로 알렸던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아직도 우리가 관심 갖지 못한 곳에서 전태일 열사가 부르짖었던 ‘인간답게 살 권리’를 되찾지 못하고 모욕을 감내하며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이 있음을 우리 사회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에 우리 파주시민참여연대는 고 배수정씨의 죽음도 단순한 자살이 아닌 사회적 타살에 다름 아니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관계당국의 조사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바이다. 

골프장의 운영주체인 해당 대학도 교육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이 가련한 20대 젊은이의 죽음에 원인 제공했음을 각성하고 책임감 있게 진상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덧붙여, 유족이 억울함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골프장 측과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이 보인 언행 등에서 볼 때, 사회적 약자들의 호소를 국가의 시스템이 귀 기울여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치인들의 노력과 각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단체는 이 사건의 추이에 대해 끝까지 예의주시하고 합당한 조치가 이루어질 때까지 고인의 유족, 그리고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할 것을 밝히는 바이다.


2020. 10. 6.

파주시민참여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