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파주문화원에서 역점사업으로 진행해오던 율곡문화제가 올해부터는 파주시로 이관돼 열린다.
12일 파주시와 파주문화원(원장 이용근)에 따르면, 오는 10월 8~ 9일까지 법원읍 소재 자운서원에서 열릴 예정인 파주시 대표 문화행사인 율곡문화제가 올해부터는 파주시에서 주관해 진행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율곡문화제는 문화원뿐만 아니라 파주시를 대표하는 문화제 행사인데 이같은 내용에 대해 중요한 결정을 집행해야하는 이사회 조차 열리지 않고 시로 넘어갔다는 것에 대해 문화원 관계자들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파주문화원이 28년동안 진행해오던 대표 프로그램이 영문도 모른체 파주시로 이관된 것에 대해 시민들과 문화원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율곡문화제는 파주시가 지방문화원진흥법에 의해 예산을 지원하고 파주문화원에 위탁, 추진하는 사업으로 율곡 이이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8년간 문화원에서 진행해 왔었다.
앞서 율곡문화제는 매년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파주문화원 직원들의 노력과 관계자들의 뒷받침으로 행사를 꾸려왔었다.
이러한 덕분에 작년에는 도의원과 시 관계자의 노력으로 시비를 제외한 도비 3억을 지원 받아 자운서원이 위치한 법원읍 시내에서 전례없는 전야제 행사를 치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모했었다.
하지만 29회째를 맞이하는 행사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파주시가 주관한다는 것은 시와 문화원의 관계가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것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파주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매년 비슷한 행사 위주로 하다보니 특별한 것이 없어 발전적인 문화행사를 발굴하기 위해 시에서 진행하게 됐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문화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문화원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할 말이 없다”라며 노코멘트 했다.
한편, 29회 율곡문화제는 9월 28일 경기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율곡학술대회 참가 및 10월 1일 구도장원공 걷기대회 등 사전 행사를 통해 율곡문화제를 홍보한다는 계획이며, 문화제 기간중 삼현수간(율곡 이이, 우계 성혼, 구봉 송익필, 이 세 선비의 우정이 기록된 서간첩) 책자도 발간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서는 도비 예산이 줄어 전야제 행사는 치루지 않을 방침이며, 모든 프로그램이 자운서원에서 진행하던 것을 공연 프로그램은 문산에서, 학술대회는 운정행복센터, 율곡연수원 등 행사 장소를 분산시켜 홍보효과와 함께 교통문제도 해결한다는 것이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