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초 학부모, 학교는 선거홍보물 수단 이용 안돼
윤의원측 “우리도 할 수 있는 만큼 다했다” 주장
윤후덕(파주갑 더민주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초등학교 체육관 건립을 위해 특별교부금 10억원을 확보했다고 SNS에 글을 올리자 해당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12월 9일 파주시대 홈페이지 게재>
실제 교육부장관을 만나 체육관 건립예산 지원 약속을 받아낸 사람은 정성근 새누리당 파주갑 당협 위원장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지산초교 학부모대표는 윤 의원이 학교를 정치적 목표물로 일삼는 행태의 선거홍보 수단으로 이용한다면 1인 시위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7일 윤후덕 국회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와 블로그에 “교육부가 지산초교 체육관 건립에 필요한 특별교부금 10억8400만 원을 배정키로 했다”며 “이는 본인이 여러차례 특별교부금 배정을 요청해온 것이 마침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황우여 교육부총리에게 특별교부금을 요청했던 공문도 자신의 트위터에 함께 게재했다.
8일 지산초교 학부모대표들은 학교 정문 앞에서 더민주당 윤 의원 자신이 예산을 확보했다는 의정보고서를 재 인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방수진(32, 여) 학부모회장은 “지난해 10월 학부모 대표들이 윤의원을 만나 이 문제를 건의했을 때 그는 지산초교가 이미 특별교부금을 받았기 때문에 교육부 규정상 3년은 지나야 한다”는 부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애매한 발언으로 시민들을 우롱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윤 의원 측에선 지난해 5월부터 경기도교육감에게 지원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하지만 달랑 서류 한장 보내놓고 자신의 성과라고 우기는 것은 선거를 앞둔 거짓홍보”라고 반박했다.
앞서 윤후덕 의원이 교육부총리에게 지원요청 공문을 보내기 1주일 전에 이미 예산지원이 결정됐다는 것. 이 자리에서(지난달 12월 8일) 황 부총리는 정성근 위원장에게 “체육관 건립을 위해 10억 원 이상을 지원하겠다”며 “파주지역 교육지원청과 협의해 신청을 서둘러 달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의원측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정성근 위원장과 학부모 대표들의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윤 의원의 공도 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도 지산초 체육관 건립에 많은 노력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5월과 12월 경기도교육감 및 교육부총리에게 봉일천, 지산초교 체육관 건립에 따른 공문서를 각각 제출하는 등 북부교육청과도 수차례에 걸쳐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도비는 매칭사업에 따라 20%의 예산을 지자체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파주시에 여러차례 매칭사업비 문제를 요청했지만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았고, 특별보조금 지침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운정지역의 한 시민은 “정치인들은 대형 국책사업을 비롯한 지역구 현안 문제에 대해 자신이 예산을 따왔다고 홍보를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도대체 누가 예산을 따온거야?’하며 발만 담가도 ‘공은 내꺼야’ 하는 식은 이젠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