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수납정리교육원 나보라 대표
정리의 목적은 ‘보여주기’가 아닌, ‘살아가기’ 위함이다.
“집이 모델하우스 같아요.” 누군가에게 우리 집을 소개할 때 흔히 듣고 싶은 말이다.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이 있다. 과연 우리는 집을 ‘누구’를 위해 정리하고 있는 걸까? 정말 중요한 것은 남의 시선에 만족시키는 공간이 아니라, ‘나와 가족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집’이어야 한다.
정리수납의 목적은 보여주기가 아니다. 불필요한 물건을 비우고, 나에게 꼭 필요한 것만 남겨 편리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정리의 기본 본질이다. 물건은 우리 삶의 궤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혹시나 하는 마음에 쌓아둔 물건들이 집 안 곳곳을 차지하며 삶의 여유를 잠식한다. 공간이 좁아서 불편한 것이 아니다.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이 ‘나를 위한 공간’을 빼앗고 있을 뿐이다.
정리수납전문가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물건 정리하려면 다 버려야 하죠?” 물론 물건을 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정리는 “이 물건이 지금 나의 삶에 꼭 필요한가?“를 묻는 것이다. 남들이 갖고 있는 것, 트렌드에 따라 구매 한 물건, 충동구매로 채워진 물건들이 아니라, 내가 지금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만을 남기는 것.
비우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행위가 아니다.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과정이다. 정리되지 않은 공간은 우리의 시간을 잡아먹는다. 찾고, 꺼내고, 치우느라 허비하는 에너지를 줄이면 그만큼 더 많은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정리수납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리는 물건을 쌓는 기술이 아니라, 삶을 선택하는 기술이다.” 나에게 꼭 맞는 소비 습관을 만들고, 나를 위한 물건으로 채워가는 집. 그곳은 모델하우스처럼 번지르르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진짜 내 삶에 편안함과 만족을 주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제는 보여주기 위한 집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집을 위해 물건은 비우고, 공간은 삶으로 채워보길 바란다. 진짜 나를 위한 공간은 그렇게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