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창연 자유연대 경기북부대표 / 파주발전시민포럼 대표
파주 북한군 적군묘지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 추모제’
동족상잔(同族相殘)의 6.25 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돌이킬 수없는 비극을 낳았다. 남침한 북한군에 의해 수많은 국군장병과 국민이 희생당했고 국토는 폐허가 되었다.
우리 파주시는 그 어느 곳보다 6.25 전쟁의 상흔(傷痕)으로 얼룩진 최북단 지역이자 민족의 안위(安危)와 평화의 안보지역이다.
그런데 며칠 전, 제 귀를 의심하는 일이 들려왔다. 핵미사일로 미국의 본토까지 위협하는 북한군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 6.25 전쟁을 일으킨 북한군을 추모하는 행사가 우리 파주시에서 개최 되었다는 것이다.
적성면 답곡리에는 북한군의 유해가 묻힌 적군묘지가 있다. 이곳에는 유해를 반환한 중공군의 위패(位牌)와 대통령 시해를 위해 남파된 김신조의 무장공비들의 가묘(假墓)까지 있다. 지난 3월 25일, 이 적군묘지에서 제3차 파주 적성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 추모제가 열렸다고 한다.
때마다 일어나는 북한군의 도발이 국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급기야 핵미사일로 한반도를 넘어서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감정은 호의적일 수 없다.
더구나 6.25 전쟁을 통해 민족의 한을 만들어낸 북한군의 묘지가 아직도 우리 파주시에 있다는 것도 불편한 마음인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북한군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었다는 것이다.
순국 장병을 외면한 채 북한군의 넋을 기린 여당 정치인!
이런 행사가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파주에서 열렸다는 것도 용납하기 어려운 일인데 집권여당(더불어민주당)의 지역 국회의원과 파주시장, 파주시의장 등 수많은 지역 정치인들이 참여해 북한군의 넋을 기린다고 머리를 숙였다고 한다.
이날 “이념에는 좌우가 있을지언정 생명에는 좌우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추도사까지 낭독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은, 정작 3월 22일에 열린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는 정작 참석하지 않았다.
6.25 전쟁을 일으킨 북한군 유해에는 고개를 숙였지만 국가를 위해 순국한 우리의 장병들은 외면한 것이다.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그리고 연평도 포격 등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우리 젊은 청년들을 욕(辱)되게 한 것이다.
과연 그들은 어느 나라의 국회의원이고 어느 나라 시장, 정치인들인가 묻고 싶다. 그분들은 대한민국 정치인인지, 아니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치인인지 분명한 대답을 해야 할 것이다.
북한군 유해 북송하고 UN참전국 기념공원 조성해야
6.25전쟁을 일으킨 북한군의 유해는 북송되어야 한다. 인도적 차원에서, 남남갈등(南南葛藤)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라도 하루속히 북송되어야한다. 적군묘지는 이제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북한군을 기리는 정치인도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다시는 6.25의 상흔(傷痕)을 안고 살아가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서해를 지키기 위해 순국한 국군장병들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망극(罔極)은 사라져야 한다.
경기도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많은 UN참전국 기념비가 산재해 있다. 이 기념비는 낙후된 시설과 적은 예산으로 방치되어있다. 이번 기회에 북한군 유해를 서둘러 북송하고 파주 적군묘지에 UN참전국 기념비를 모아 ‘UN참전국기념공원’을 조성하여 참전국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를 해야 한다.
‘은혜를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제라도 대한민국의 평화수호를 위해 피흘린 참전국의 추모제를 파주 적군묘지 자리에서 지내야 한다.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이자, 독립운동 100주년의 해이다. 우리가 100년 전 일본의 만행을 아직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진정한 사과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 역시 지난날에 대한 반성과 사과의 선행을 바탕으로 남침야욕을 버려야 만이 진정한 민족화해와 평화통일로 나갈 수 있다.
오늘날 핵무기로 남침야욕을 드러내는 북한과 지난날 남침으로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을 만든 북한군을 행해 고개를 숙이는 오늘날의 몰지각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북한군의 묘지에서 추모제를 지내는 것은 100년 전 민족에게 만행을 저지른 일본군 묘지에 신사참배(神社參拜)를 하는 것과 다를 것 이 없다. 대한민국 정치인이라면 국군묘지나 UN참전국의 묘지에서 추모제를 지낸 것이 그들이 할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