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0시부터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서북부 지역 교통여건의 획기적 개선과 함께 접경지역인 파주 발전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에서 파주시 문산읍 내포리까지 35.2㎞를 연결하는 왕복 2∼6차로 도로로, 이 가운데 파주시 구간은 조리읍 능안리부터 고속도로 북쪽 끝인 문산읍 내포 나들목까지 총 13.4㎞이며, 총 공사비 2조1190억 원을 들여 5년 만에 개통됐다.
그러나 ‘통일 시대의 관문’이자 경기 서북부지역의 첫 고속도로인 서울∼문산 고속도로 파주 구간 내에서는 파주 시민이나 파주를 찾는 관광객은 금촌나들목(IC) 등을 통해 임진각에 갈 수 없다.
파주 구간에는 금촌·월롱·산단·내포IC 등 4개의 고속도로 나들목이 있지만 진입로가 서울 방향으로만 만들어졌을 뿐 임진각이 있는 문산 방향으로는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17년전 설계 제안 당시 적은 교통량 이유로 반영이 안됐다는 것과 그 짧은 구간을 누가 2900원을 내고 이용하느냐 라는 목소리가 있어 필요치 않다는 말도 많다.
본지는 이런 이유를 지적하기에 앞서 파주시나 지역 정치인들은 문제점 제시와 대책 방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운정신도시연합회는 고양 파주 경계에 맞닿아 있는 설문 IC명칭을 운정설문IC(가칭 공동명칭)로 명칭을 변경시켜 달라는 요구를 청와대 국민청원서에 올리는 것을 비롯 고양시 지명위원회가 공사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운정연 회원들도 현장을 방문해 공동명칭으로 사용해줄 것을 관이 아닌 시민단체가 나서 여러차례에 걸쳐 호소하기도 했다.
운정연 주민들은 진출입로가 고양시 설문동 행정구역에 걸쳐 있지만, 바로 옆 경계지역에 향후 30여만 명의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 이용 차량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운정설문IC 공동명칭 변경의 명분은 충분하다고 밝혔고 지자체간 상생발전을 도모하려 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또 한 예로 금촌 나들목에서 요금소를 빠져나와 봉일천으로 가는 방향에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고가도로 하부 폭이 현재 상태인 왕복 4차선도로 그대로인 것이다.
이미 금촌에서 서울방향으로 출퇴근하는 차량들로 인해 이 도로는 늘 교통체증이 유발되는 곳이지만 고속도로 개통으로 더 많은 차량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돼 교통지옥으로 변할 것은 자명한 일로 보인다.
기존 차량 이용만 해도 교통체증이 심한 곳인데 파주시에서 조금만 더 깊게 고민했더라면 고가도로 폭을 양 방향 6~8차선이 나올 수 있도록 약 20여m를 후퇴시켜 향후 도로 확장을 예견했어야 했었으나 그렇지 못했다. 아니 신경을 거의 쓰지 않았다 표현이 옳을 것이다.
이렇게 상황이 급변하는 속에서도 지역 국회의원과 파주시는 국토부 등에 진입로 신설 요구나 고가도로 폭 확장, 나들목 지명 변경 등 적극적인 ‘요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씁쓸함이 앞선다.
이에 반해 당시 고양시와 고양시 국회의원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2014년 국사봉 구간(1㎞) 노선에 산을 깎는 방식보다 터널을 뚫어 녹지 훼손을 최소화하자며 반대하고 나섰고 결국에는 뜻을 관철시키면서 시민들의 신임을 받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지자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긴 공사기간 중 파주시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협의할 내용이나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나 그렇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앞선다.
늦었지만 파주시와 지역 정치인들은 파주시 발전을 위하고 파주시민을 위한다면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 역사적인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파주 발전 가속화에 노력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