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의원님 정말 모르셨습니까?

입력 : 2019-11-15 05:18:02
수정 : 2019-11-15 05:18:02


▲ 지난해 7월 30일 자문위원 위촉식 날 간담회에서 사업설명을 듣고 있는 P의원

 
▲ 지난해 7월 30일 자문위원 위촉식 날 간담회에서 당시 김양한 18기 협의회장이 사업보고를 하고 있다.

파주 평통 위원 위촉··· 시의원 자녀 ‘엄마찬스’ 논란‘ 제하의 보도와 관련(본보 11월 13일자) P의원은 정말 자녀가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된 것을 몰랐을까? 하는 의구심에 여운이 남다.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녀 입시 관련 의혹, 최근엔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씨의 입시비리 의혹 등 요즘 ‘부모찬스’ 논란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이와 같은 일이 파주시에서도 일어났다. 파주시대는 이틀전(13일) 대통령직속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자문위원) 파주시협의회 위원에 시의원의 자녀가 ‘엄마찬스’ 혜택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러한 문제는 청년층의 박탈감과 ‘엄마찬스’를 사용했다는 비난이 앞서고 있는 것이다.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되려면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통일부, 통일 관련 기관, 등 주요기관 등의 추천을 받아 엄정한 신원조회를 통해 위촉되며 P의원의 자녀 Y씨(23)는 당의 추천을 통해 청년몫(통일관련 기관)으로 파주시협의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거짓말... 1년전 이야기를 꺼내보자.
P의원은 1년전 4개월 전인 7월 1일 지방선거 후 파주시의회에 입성했다. 그리고 같은달 30일 도·시의원은 당연직으로 이 기관의 의장인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최종환 시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았다.

당시 김양한 평통 시협의장은 위촉식 후 18기(현재 19기)의 주요사업을 보고하는 형식의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때 김 회장은 ‘통일을 만나다’, ‘통일을 부른다’, ‘통일을 걷는다’ 세가지의 비젼을 ppt 발표를 통해 밝혔다.

세가지 중 ‘통일을 걷는다’는 4.27 남북회담 1주년을 기념해 1000여명의 대한민국 국민과 내·외빈을 초청, 통일대교~남북출입사무소 주차장까지 걷는 ‘평화’를 주제로 한 ‘DMZ평화걷기대회’로 민주평통 파주시협의회가 주관하려 했던 대규모 행사이다.

그러나 파주시가 상정한 예산중 관련부서 평화협력과 신규 사업인 올해 4월 가질 예정이었던 DMZ평화걷기대회 예산 3000만 원이 전액 삭감되는 일이 있었는데 당시 P의원은 예결위원장을 맡았었고 9명 예결위원 중 6명이 민주당인데 이중 5명이 삭감에 찬성했다.

더욱이 본인이 위원으로 속해 있는 민주평통의 예산을 에누리 없이 전액 삭감해 자문위원들로부터 비난을 사며 뭇매를 맞았고 결국 위원들이 항의차원에서 손배찬 의장을 비롯 다수의 의원들과 가진 간담회가 있었으나 정작 예산삭감을 주도했던 본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P의원은 예산 삭감 논란이 일자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사업과의 차별성이 부족하고 예산절감 차원에서 신규사업은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 사업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자문위원들은 분명 차별성 있는 사업이었고, 이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파주시도 “상임위 질의 때 사업 설명을 했으며 1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예결위원들에게 다시한번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보도된 바가 있었다.

특히 걷기대회 사업에 대해 몰랐다는 것이 거짓으로 확인된 것은 당시 민주평통 18기 위촉식때  ‘파주인 해피코리아’에서 이날 촬영한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동영상을 보면 거짓 인터뷰까지 했던 것이 드러난 셈이고, 거짓말을 하는 시의원의 자질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 시민은 기사 보도 후  SNS에 아래의 글을 올렸다.

“아들이 같은 지역협의회 민주자문위원인걸 몰랐다는 시의원님, 위원이 71명인데 아들이 위원임을 몰랐다고? 진짜일까? 정치인에게 더 나뿐 것이 거짓말을 하는건데... 책임지셔야지...”, “시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파주시의회)윤리위원회를 열어서 논의해야 하고 본인이 발표하던 누군가 입장문 내야 되는 것 아닌가? 최소한 본인의 입장은 내놔야지. 뭍고 지나가자? 과연 유야무야 끝날까?”라며 조롱 섞인 글과 윤리위원회 회부까지 언급했다.

한지붕 아래 가족이 같이 살면서 대통령이 위촉하는 일반인들은 감히 엄두를 내기 힘든 자리인데 부모 입장에서 몰랐다는 것은 시민들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일 게다.

거짓은 거짓을 낳는 법.
의원님 정말 모르셨습니까?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

관련기사 : 파주 평통 위원 위촉··· 시의원 자녀 ‘엄마찬스’ 논란‘
http://pajusidae.com/nbbs/bbs/board.php?bo_table=news&wr_id=9958&sca=

관련 동영상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파주시협의회 제18기 파주지역대표 자문위원 위촉식 및 간담회
https://www.facebook.com/pajuokok/videos/2190191331201930?d=n&sfns=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