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손배찬 파주시의회 의장

입력 : 2019-06-07 21:44:36
수정 : 2019-06-07 21:44:36



앞으로 더욱 주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지역현안 문제 무엇인지 현장서 답 찾아 시정 반영

제7대 파주시의회가 개원한지 한 달여 후면 1년이 된다. 특히 재선 이후 의장으로서의 행보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보내셨는지?

어느덧 제7대 파주시 의회가 개원한 지 11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8번의 회기를 통해 행정사무감사와 예산결산 승인, 조례안 등 117건의 안건 처리와 예산안 심의 등 살기 좋은 파주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 31일 파주시의회의원 모두는 오두산철책선에서 ‘파주평화선언’을 통해 파주가 남북평화협력시대의 중심이어야 함을 천명하여 대내외에 파주의 위상을 알렸고, 무건리훈련장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결의문 채택을 통해 주민의 뜻을 대변하는데 앞장 서 왔습니다.

또한 지난 4월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정문 앞에서 고양·파주 지방법원 승격과 파주·고양지역에 경기북부 가정법원 설치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남북교류협력, 지방재정, 도시재생활성화, 문화체육관광의 4개 분야로 의원연구단체를 구성해 포럼·세미나·워크숍 개최, 우수사례 벤치마킹, 정책연구 및 자료집 발간 등을 통해 의원 전문성 제고와 입법 활성화를 도모하고 시정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난 1년 의장으로 가장 기억에 남고 잘한 일을 꼽는다면?

지난 5월 2일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는 오두산 철책탐방로를 민간에게 개방하기 위한 뜻깊은 협약 체결식이 있었습니다. 이번 협약으로 통일전망대 주변 철책선 둘레길을 직접 걸으면서 바로 눈 앞에 임진강으로 이어진 남과 북이 얼마나 가까운 지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파주시의회에서는 이번 오두산 철책탐방로 민간 개방을 위해 선제적인 자세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통일한국시대를 염두하고 앞으로 다가올 변화와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지난해 8월 31일에 누구보다 먼저 협약 체결식이 열린 같은 장소에서 ‘파주평화선언문’을 발표하며 파주가 한반도 평화수도가 되길 바라는 파주시의회와 시민 모두의 의지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이를 실현시키고자 9사단을 방문하여 파주시와 9사단 간에 오두산 안보·평화·생태관광 운영 협약서 체결과 관계자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제7대 의회는 유독 초선의원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번회기는 파주시의회가 지난 회기보다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이다. 어떻게 달라졌나?

파주시의회는 초선의원 ‘전성시대’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각 상임위로 배치된 초선의원들은 꾸준한 자료 요청과 면밀한 검토를 토대로 시민을 위해 파주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늦은 밤까지 공부해가며 열심히 일하는 의원들의 모습을 볼 때 앞으로도 성실히 의정활동을 잘 해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부에서는 초선의원의 비율이 높아 의정활동을 잘 이끌어 갈 것인지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행정사무감사 기법과 예산 심의 등을 주제로 의정연수를 실시하고 세미나, 외부 강연 참석 등 의원들의 전문성 향상에 노력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항일유적지 답사를 통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정신을 계승,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하기 위해 취임 후 첫 국외연수를 실시했습니다.

지하철 3호선 ‘예타면제’ 불발로 3호선 연장이 빠른 시간 내에불가하게 됐다.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파주시의회 역할은?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내 집 마련의 꿈에 부풀어 10년 전 첨단 자족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굳게 믿고 신도시로 이주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각종 교통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출·퇴근시에는 교통지옥 등 말할 수 없는 불편을 감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다못해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3호선 연장 사업의 예타 면제를 촉구하는 파주시민 2만4000명의 청원서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전달하기도 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운정신도시에서 걷은 광역교통 분담금을 환급하라는 청원글도 올렸습니다.

운정3지구가 분양조차 마무리되지 않았고 당초 정부가 약속했던 자족기능을 갖는 첨단기업 유치와 광역교통 대책이 이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3호선 연장과 GTX 등 교통 인프라를 빨리 진척시키는 것 이외는 대안이 없습니다.

파주시의회에서는 파주시,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무엇보다도 3호선 연장이 빠른 시일 내에 예타가 면제되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지난 5월 7일 국토부가 3기 신도시 후보로 고양시 창릉지구를 기습 발표했는데 운정3지구 분양에 큰 타격이 오는 것은 자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장님의 지역구이다. 발표 후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또한 3기 신도시 고양 창릉지구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의장의 자리는 정치적인 측면보다 민심을 헤아리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는 주민들이 많다.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듣고 싶어 한다. 설명해 달라.

무엇보다도 파주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런 마음뿐입니다. 참담함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한 점 정말 죄송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분노를 어찌 감히 다 이해한다 하겠습니까. 그저 3기 신도시 발표로 주민들의 고통이 나날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에 저 또한 운정의 한 주민으로서도 참담하기 이를 때 없습니다.

3기 신도시가 건설될 경우 파주 지역으로의 인구 유입 감소는 물론 교통난이 가중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 시민들의 반발을 지역 이기주의로만 몰아세우는 것은 문제를 풀려는 자세가 아닙니다.

정부는 서울의 주택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한 3기 신도시를 건설하기에 앞서 2기 신도시 대책을 마련해 함께 발표했어야 합니다.

앞으로 시의회는 파주시와 긴밀하게 협의해 GTX-A 노선 조기 개통, GTX 운정역 복합환승센터 등 조속한 교통 인프라 구축과 자족 기능을 갖춘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종합병원 유치, 대규모 문화예술의 전당과 도시 랜드마크 건립 등 생활 인프라를 구축할 것 등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이 그동안 정부를 믿고 감내해왔던 불편함이 빠른 시일 안에 해소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교하 차량기지 건립에 따른 교하8단지 하부로 지나가는 것에대해 안전성 문제로 이 지역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의회는 어떻게 대처해 나갈 생각인지 말해 달라.

GTX-A 차량기지 노선변경 대책위원회와 교하8단지 주민들은 GTX-A 노선이 열병합발전소 하부를 관통하는 노선을 변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위험요소가 있음에도 가스안전 영향평가는 받지 않았고 지역난방공사에서 제3기관에 의뢰해 받겠다던 안전검증도 현재까지 받지 않아 안정성에 문제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저는 GTX-A 파주 구간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살고 있는 터전이 위험해지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교하8단지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계산기의 경제적 논리가 아닌 사람이 먼저라는 논리로 철저히 검토해 안전한 GTX-A 노선 개통이 되어야함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지난 제20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창호 의원과 박은주 의원은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교하8단지 주민을 비롯한 교하 주민 모두의 단 하나의 바람은 GTX-A 노선을 안전한 노선으로 변경해 달라는 것임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하여 교하8단지 아파트와 열병합발전소를 우회하는 노선으로 시공할 것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의회는 주민들과 공동운명체로서 국토부와 시행사 측에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해 나가겠습니다.

의장님께서는 평소 시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하셨다. 어떤 노력으로 시민에게 다가섰는지 한 말씀 부탁드린다.

파주시의회가 개원한 이후 시민을 대함에 있어 어떤 편견도 갖지 않는 열린 의회를 만들도록 노력했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세로 현장을 발로 뛰며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 왔습니다. 시민의 대변자로서 눈과 귀를 열고 어떤 사소한 민의도 마다하지 않고 해결해주는 것이야말로 시의원의 당연한 역할입니다.

특히 의원 전원이 지역구 현안사업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이 원하는 것을 집행부에 잘 전달되도록 협력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의장의 직분도 있지만 앞서 지역구를 챙겨야 하는 의원이기도 하다. 앞으로 의정활동을 어떻게 펼쳐 나갈 계획이신지?

지역구를 두고 있는 운정3동, 교하동, 탄현면은 현안사업 및 숙원사업이 산적해 있습니다. 운정3동은 공영주차장 확보, 야당동 초등·중학교 신설 및 철로변 도로개설 확보, 복합커뮤니티센터 시설 건립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교하동은 다목적 실내 체육관 건립, 청룡두천 수변 테마공원 조성, 교하 서울간 직행버스 노선 증설이 필요합니다. 탄현면은 인근 신도시 개발에 따른 상대적 소외감 속에 갈현 ~ 축현간 도로 확·포장 조기 추진, 도시가스 공급 확대, 마을버스와 통학버스 증차가 절실합니다.

지역의 현안사업과 숙원사업을 위해 파주시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며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세로 지역 주민들과 현장에서 만나 뵙고 의논하며 소통하여 민원을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