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신도시 주민들의 분노···“정부는 고양 창릉 3기 신도시 지정 즉각 철회하라”

입력 : 2019-05-13 00:20:16
수정 : 2019-05-13 00:20:16





3기 신도시는 1.2기 신도시의 배신이다
정부는 대기업 유치로 운정신도시를 살려내라
정부는 운정신도시에 약속한 지하철 3호선 확정하라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수도권 3기 신도시(고양 창릉지구) 건설에 강력히 반발하는 촛불집회를 연 가운데 “정부는 3기 신도시 즉각 철회하고 운정신도시를 자족도시로 완성하라”고 외쳤다.

지난 12일 저녁 운정신도시연합회(연합회장 이승철, 이하 운정연)를 비롯 자유한국당 파주갑 박용호 당협위원장 및 최창호 시의원, 고양 일산신도시연합회, 김포 검단신도시 총연합회 및 주민 등 1000여명이 운정행복센터 앞 사거리에서 정부의 고양 창릉 ‘3기 신도시 지정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운정연은 “그동안 경기남부의 신도시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자족도시 기능과 열악한 광역교통망으로 서러움을 느끼는 이때 정부가 고양 창릉동의 3기신도시 지정을 기습적으로 발표해 우리들은 분노와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청와대는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승철 운정신도시 연합회장은 “그동안 운정신도시는 기업유치등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자족기능이 전혀 없고 서울 출퇴근등 대중교통도 너무 열악하여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매일같이 큰 불편을 겪고 베드타운화 되고 있는 상황에 지난 5월 7일 정부에서 고양시 창릉동 3기 신도시를 지정해 운정신도시를 두 번 죽여 사망 직전으로 몰고 가고 있어 오늘의 촛불집회는 이를 막기 위한 우리들의 절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운정주민 배 모(48)씨는 “청와대와 정부는 이번 3기 신도시 지정을 전면 백지화 하고 2기 신도시 주민들이 매일같이 겪고 있는 교통지옥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게 지하철 3호선 운정신도시 연장을 신속히 확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박용호 파주갑 당협위원장은 “2기 신도시 구성하며 신도시 입주민들에게 약속한 교통 인프라, 교육 환경 개선 없이 서울 근교에의 3기 신도시 발표는 정부의 정책을 믿고 신뢰해온 2기 신도시 선량한 시민들에게의 배신행위이다. 현재 진행중인 운정 3지구는 아파트 터를 닦고 있다. 미분양 무덤의 아파트 흉물을 누가 책임 질 것인가?” 반문하며 “정부는 2기 신도시 입주민들에게 약속한 교통 인프라, 교육환경 개선을 즉시 시행하고 3기 신도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A씨는 "지역구 윤후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갑)을 비롯 여당 도·시의원들은 부담감 때문인지 집회에 1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특히 여당 출신의 최종환 파주시장과 손배찬 파주시의회 의장의 불참은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실망감을 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당 정치인이면 최소한 입장표명을 하는게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 아닌가? 만약 3기 신도시 지정을 막을 수 없었다면 지하철 3호선 연장이나 기업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등을 정부와 협의해서 얻어내던지”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연합회 측은 18일 예정돼 있는 일산, 검단 집회에 이어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