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현면 일대 ‘통일동산 관광특구’ 지정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 가능…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 기대

입력 : 2019-04-30 20:07:44
수정 : 2019-04-30 20:07:44


▲ 통일동산 관광특구 구역도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헤이리마을 등으로 유명한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일원(3.01㎢)이 통일동산 관광특구’로 4월 30일 지정됐다.

통일동산 관광특구는 파주시의 요청으로 경기도-문화체육부 협의를 거쳐 경기도에서 지정했다.

관광특구는 현재 전국적으로 31개, 경기도에는 동두천, 평택, 고양, 수원 등 4개가 지정돼 있으며 통일동산은 파주시 최초이자 경기도 접경지역 최초의 관광특구가 됐다.

■ 통일동산 경기도 접경지역 최초 관광특구 지정
관광특구 지정 대상지는 탄현면 성동리, 법흥리 일원 약 300만㎡(약 91만평)이다. 파주시는 2015년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주민설명회, 관광특구지정용역을 거쳐 2017년 경기도에 특구지정을 신청했고 이 후 문화체육부 협의 및 조정을 거쳐 지정에 이르게 됐다.

통일동산 일대는 기존에 오두산통일전망대, 헤이리예술마을, 맛고을, 파주프리미엄아울렛 등 여러 관광 콘텐츠가 있고 연간 2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이번 관광특구 지정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됐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여러 법률에 의해 적용되던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특례가 주어진다. 우선 관광특구 내 문화·체육·숙박·상가시설로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필요한 시설에 대하여 낮은 금리의 관광진흥개발기금 지원이 가능하다.

또 연간 60일 이내로 공개공지의 사용이 가능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공연도 가능하며, 차량의 도로통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도 있게 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 허가요건도 일부 충족되며, 야외전시시설 및 촬영시설에 대한 가설 건축물 규정 완화, 옥외광고물 표시 및 설치 또는 신고기준 완화, 일반·휴게 음식점의 옥외영업도 허용된다.

이렇듯 관광특구 지정을 통해 특구 내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생겨나면 관광객이 더욱 늘어나고 이로 인해 지역경제가 성장하는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 오두산 전망대

■ 인근 한강하구 관광자원화와 연계 효과 기대
파주시는 통일동산 관광특구 지정과 함께 인접한 한강 지역에 대한 관광자원화에도 나서고 있어 연계 효과가 더욱 주목된다.

지난 4월 「한강하구 평화적 활용을 위한 포럼」에서 최종환 시장은 △오두산 평화·생태 철책탐방로 조성 △반석나루터 옛 포구 및 뱃길 복원 △한강 하구와 공릉천변 생태 습지 체험장 개발 등의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오두산 철책탐방로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이자 남과 북이 마주하는 최단거리 위치인 오두산에 만들어져 있는 군 철책선을 따라 평화·생태 탐방로를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개방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파주시는 5월 2일 육군 9사단과 탐방로 개방을 위한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양 측은 탐방로 개방에 대한 합의와 함께 향후 실무협의회 운영을 통해 탐방로 조성 및 운영까지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탐방로가 만들어지면 오두산 전망대를 방문하는 많은 외국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풍, 김포, 강화를 거쳐 서해로 왕래하는 상선들이 물때를 맞추기 위해 쉬어 가는 수운의 요충지였던 반석나루터 옛 포구도 복원해 관광자원화 할 계획이다.

지금의 교하 신촌동 일원에 해당하는 반석나루터는 임진강과 한강이 마주치는 곳에 위치해 제2의 인천이라고 불릴 만큼 배들이 몰려들던 곳이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군사통제구역이 되면서 배의 운행이 중지되고 나루 기능을 상실했다. 파주시는 반석나루터와 함께 뱃길을 복원해 한강, 임진강, 서해를 잇는 거점 나루의 기능을 부여하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 헤이리 마을

■ 평화와 생태를 아우르는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 기대
이 외에도 파주시는 천혜의 생태환경이 보존된 공릉천 주변에 생태습지체험장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한강 하구와 공릉천이 만나는 송촌대교 주변은 빼어난 낙조와 공릉천 습지, 교하 들녘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유명하지만 군사보호구역으로 인한 철조망 시설과 민간인 출입 통제로 인해 접근이 곤란한 상황이다.

파주시는 이곳에 낙조대, 탐조대, 갯벌체험장, 맨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생태습지 체험장으로 만드는 동시에 생태계 보전도 도모할 계획이다.

최종환 시장은 “민선7기 파주는 ‘한반도 평화수도’와 함께 ‘생태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남북간 평화와 교류협력을 발전 동력으로 삼고 문화, 예술, 관광을 활성화해서 지역발전을 도모하겠다”라며 “이번 통일동산 관광특구 지정과 앞으로 이뤄질 한강하구 관광자원 개발은 평화와 생태를 아우르는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파주시에 제공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