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와 정치인들은 무엇하고 있는가?

입력 : 2019-02-12 23:23:40
수정 : 2019-02-12 23:23:40


▲ 김영중 편잡국장


“100년을 먹고 살 사업이다. 오기만 하면 땅도 주고 집도 지어준다고 해라” 120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입지 선정을 앞두고 자치단체간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120조가 투입된다는 SK하이닉스의 새 반도체 생산라인 'M16' 반도체공장 유치에 각 지자체가 사활을 걸고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작년 12월 발표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10년간 120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반도체 제조공장 4개와 50여 개의 협력업체가 입주하고 1만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수십조원의 경제파급 효과가 전망되고 있다.

경기도에선 이천시를 비롯 용인시, 청주시가 각급 의회를 통해 결의문까지 채택하며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구미시는 100만평을 무상제공 하겠다’ 는 등 저마다 큰 그림을 그리며 유치를 읍소하고 있는데 파주시와 산업통상자원부 상임위 활동을 하고 있는 파주지역 정치인들은 감감 무소식이다.

하물며 타 지자체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자체장, 시의원 등 시민단체와 시민들까지 가세해 유치전에 뛰어들며 사활을 걸고 있다는 소식이다.  

오늘(12일) 기사에 엘지디스플레이 소형 OLED패널 수주율이 20프로 밖에 안나와 애플이 주문을 보류할 것이다 라는 기사가 나왔다. 약 1조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엘지에 지방경제를 의지하는 파주시의 입장에서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기에는 그 파급력이 만만치 않은 내용인데 엘지 이후 파주의 먹거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파주시민의 입장에선 큰 파장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최근까지 엘지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자 2,000여명을 내보냈다고 한다. 주변을 운행하는 택시기사들 조차 벌써부터 얼어붙는 경기를 체감한다는데 파주시와 정치인들은 손을 놓고 있어 시민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파주엔 이미 SK발전소가 건설돼 발전을 시작해 SK와 인연이 있고, 운정은 GTX출발지이며, 남북관계가 호전되는 상황으로 남북철도를 연결해 유럽과 연결될 물류혁명 경의선이 있고, 세계적 규모의 인천공항도 1시간 내에 위치하고 있다.

드넓은 평지가 있어 토목비용도 적게 들고, 엘지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전자회사도 있고, 인구도 50만에 가깝고, 대북관계가 좋아지면 질좋은 노동력도 확보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는 곳인데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장 등 누구하나 유치전에 대해 일언반구(一言半句) 없으니 지역경제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철수해서 비워진 미군부대 터를 활용하기 좋고,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토방위를 위해 희생한 파주시와 시민들에게 보상 차원에서 접근해 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데 누구하나 나서서 이를 주장하고 관철시키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으니 파주의 미래가 심히 염려스러울 다름이다.

파주시와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되던 안돼던 파주시의 총력을 모아 SK반도체 글러스터 유치전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패배의식이 팽배해 있는건지 파주시 어느 누구도 도전하지 않고, 특히 파주의 정치권은 하고자 하는 의지도, 유치방법을 찾는 능력도 없는 것 같다.

정치권이 무능력하면 시민이 중심이 되는 파주시민유치단을 꾸려 도전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텐데 나서는 개인이나 단체도 없는 것이 파주시의 암담한 현실이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깨지는 못하겠지만 바위를 계란으로 덮을 수는 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GTX시민유치단 처럼 SK시민유치단을 꾸려보는 것은 어떨까?
아무것도 안하며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여우가 되지말고 되던 안돼던 감나무라도 흔들어 주는 정치인이 파주엔 반드시 필요하다.

파주시와 정치인들은 무엇하고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