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중심 스마트농정’에 박차 가할 때

파주시, 이제는 ICT 기반 기술이 농업을 이끄는 시대

입력 : 2019-01-22 20:04:10
수정 : 2019-01-22 20:04:10







“스마트팜 정책의 목적은 농산물 생산 확대가 아닌
 청년 농업에 유입, 전후방 산업 기술혁신 유도”

우리 역사를 통틀어 농업을 가장 중시했던 학자를 꼽으라면 단연 조선시대 실학자 다산 정약용일 것이다.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임금에게 농업 진흥책으로 편농·후농·상농 ‘3농정책’을 제시한 인물로 유명하다.

3농정책 중 노동력 줄이고 소득 높이는 ‘편농’ 정책은 파종법 정립, 종자 개량, 농기구 개발 등 수백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다산의 편농정신은 작금의 스마트농정과 너무도 흡사하다. ‘편농’, 다산의 지혜는 매우 선구적이라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올해 초 농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세계는 이미 4차산업혁명의 시대로 진입했다”며 “아무리 힘이 센 소라도 경운기를 대신할 수 없는 것처럼 이제 시대의 흐름을 우리가 이끌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이제 미래농업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스마트’다. 농업의 스마트화, 스마트팜이다. 그동안 종자·비료·농약 등 생물화학 기반 기술이 농업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ICT 기반 기술이 농업을 이끄는 시대가 될 것이다.

차세대 한국형 스마트팜은 ICT 첨단기술 융복합을 통한 한국형 스마트팜 핵심기술 개발로 농업의 4차산업 대응 및 미래성장 산업화를 선도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추진 로드맵은 1세대 ‘원격제어 감시를 통한 편의성 향상’, 2세대 ‘지능형 환경관리로 생산을 증대’하고 마지막으로 3세대는 ‘제품화, 로봇화’로 글로벌 수출 증대로 편한농사, 돈 돼는 농업으로 농업인 삶의 질 향상 및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지역 2차 공모계획을 공고했다.

2022년까지 전국 4곳에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4월 공모를 시작해 1차 사업 대상지역으로 전북 김제시와 경북 상주시를 선정했고, 올해는 2개소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으로 예산 688억 원을 반영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은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고 기술혁신을 추구한다는 목적 아래 스마트팜의 생산·유통·연구개발(R&D) 기능을 집적한 창업보육센터와 임대형 스마트팜, 실증단지 등의 핵심시설 및 유통·가공 등 연계사업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팜이 결국 생산시설을 더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생산시설이 과잉되면 정부와 지자체의 농업예산은 중소농이 아닌 일부 기업농에 투입되고 결국 스마트팜은 대기업에 넘어갈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이러한 농업계의 우려의 소리에 정부 관계자는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생산은 농민이 담당하고, 기자재·식품·바이오 분야 등 전후방 기업들은 실증단지에서 생산이 아닌 기자재 실증과 R&D 형태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파주스마트농업 연구·실용화센터 김만수 박사는 “실증단지에서는 스마트팜 관련 전후방 기업들이 핵심기술의 국산화,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 에너지 절감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정부는 이런 기술혁신이 농가 경영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마트팜 정책의 목적은 농산물 생산 확대가 아닌 청년을 농업에 유입하고, 전후방 산업의 기술혁신을 유도하는 것이다.

판로개척에 유리한 생산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스마트팜 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이며 스마트팜이 만들어내는 일자리는 단순 생산직이 아닌 전문 재배사와 시스템 운영·개발자”라고 강조했다. 

전문분야에 속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면 농업과 연관분야에 청년들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파주시도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농업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내 스마트농업과를 전국최초로 신설하고 행정력을 집중할 전담 인력을 확보하는 등 다른 지자체보다 발빠르게 움직이며 스마트팜 시대를 열어 갈 준비를 선도적으로 하고 있다.

파주시의회 또한 2017년 파주시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농업인의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시는 ‘스마트농업’을 첨단과학기술과 접목한 미래농업이 농업 현장에서 접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0만㎥ 부지에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만들 계획에 있고 이에 필요한 토지를 매입하고 있어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단면 거곡리에 농업관련 기관과 기업들이 작물재배 등을 연구하게 될 실증형 스마트단지를 비롯 임대형 스마트단지 등을 조성하고 파평면 덕천리에는 농업교육장, 미생물 배양식, 빅테이터 플래폼을 갖춘 청년창업 보육센터가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농촌고령화 등 농업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스마트팜을 미래통일농업 전진기지로 만들 계획으로 농림수산식품부가 현재 공모중인 스마트팜 혁신밸리사업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만수 박사는 “‘생명산업인 농업이 홀대받는 나라가 선진국이 된 사례가 없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처럼 사람중심으로 선배농부들의 기술과 노하우가 스마트장치 매개로 청년농부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스마트 농정으로 대한민국 먹거리를 책임지고 농민이 주인이 되서 농업인이 잘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