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승격 시켜놨더니 ‘계약만료’ 통보
이유는 불법 코치 고용? 파주시도 인정했는데...
수정 : 2018-11-28 00:20:24
▲ 베이직 리그에 있던 파주시민축구단은 지난 10월 28일 시흥정왕체육공원에서 열린 시흥시민축구단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K3 상위리그인 어드밴스 리그 승격을 일궈냈다. 승리 후 기념사진
시민축구단 감독이 호성적을 내면서 리그 승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에서 제외돼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27일 파주시와 파주시민축구단에 따르면, 파주시민축구단 운영규정에 따라 계약기간 만료일인 11월 30일, 3일을 앞두고 축구단 감독 계약기간이 만료되었음을 통보했다.
계약기간이 2017년 12월 1일~2018년 11월 30일까지인 파주시민축구단 정성훈 감독은 2018년 시즌을 14승1무5패(승점 43점)로 베이직리그 최종 2위를 확정하며 K3 상위리그인 어드밴스 리그 승격을 일궈냈다.
또한 감독으로서의 승부사 기질로 파주시가 17년만에 경기도민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리그 승격되면 최종환 시장으로부터 파주시민축구단 예산 증액 약속까지 받아 놓은 터.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파주시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하는 불운이 뒤따랐고, 호성적으로 리그 승격을 했음에도 경질에 가까운 보기드문 현상이 벌어졌다는 것이 다수 축구인의 지적이다. ‘자기사람 심기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파주시의 입장은 ‘계약이 만료되서 통보를 한 것 뿐이고 성적이 좋으면 연장해야 된다는 조항도 없을뿐더러 감독이나 코치의 경우 프리랜서 개념이라서 근로자 해고와는 다르다’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를두고 축구계 일각에서는 권한이 단장에 있다고는 하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시의 이러한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리그 승격이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도 ‘계약만료’ 통보를 보낸 파주시의 행정을 비꼰 것이다.
이에 김상국 단장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코치로서의 자격이 안되는 사람을 채용한 것으로 체육회와 사무국과의 협의를 거치지 않아 문제를...어째든 시의 예산인데 속인 것은 아니지만 원칙으로 해야지...”라며 자격없는 코치를 고용했다는 것에 문제를 삼았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정성훈 감독은 “이미 그 문제에 대해선 파주시와 체육회도 잘못된 점을 인정했다. 제가 잘못한 것도, 쓰자(고용)고 했던것도 아닌데 이제와서 그러한 이유는 명분이 안된다”며 ‘지인’을 고용하려는 하나의 핑계일 뿐 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좋은 성적을 냈기에 당연히 재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시즌이 끝난 뒤 선수모집을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계약만료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 읍면동 체육회장을 역임한 A씨는 “功(공)은 인정할건 해야 한다.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감독이 바뀐다는 것은 1년 내내 호흡을 맞춰 온 선수들에게도 혼선만 줄 뿐이다. 리그 승격까지 시킨 감독을 바로 교체한다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감독 영입시에는 학연, 지연을 배제한 파주지역 출신의 인물을 기용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주시민축구단은 2012년 창단 이후 2017 시즌까지 어드밴스 리그에 있었으나 성적 부진으로 베이직 리그로 강등돼 2018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올해 팀의 첫 지휘봉을 잡은 정성훈 감독은 지난 10월 28일 시흥시민축구단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리그 2위를 확정, 어드밴스 리그로 승격시키는 기쁨을 맞보았다.
새로운 감독으로는 프로축구 삼성 출신인 현 이모 코치를 비롯 초등학교 감독을 역임한 이모씨와 전 시민축구단 감독 출신인 조모씨가 거론되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