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살 찌푸리게 한 파주 대표축제 이대로 좋은가?

방문객들 일상적 불편 겪어… 자생력 키운 민간단체가 이양 추진해야

입력 : 2018-10-23 18:56:10
수정 : 2018-10-23 18:56:10


▲ 화장실


파주시가 파주개성인삼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평화염원과 시민화합을 위해 매년 치러오고 있는 ‘파주개성인삼축제’.

장단콩축제와 함께 파주의 대표 축제인 이 축제가 올해로 14회째를 맞아 지난 10월 20일부터 2일 간 파주 임진각에서 열렸다.

해마다 수많은 방문객들이 찾아 인삼과 파주 지역 농산물을 구매해 농축산인들에게는 효자축제다.

그리고 농축산물 판매 외에도 비영리사회단체 회원들의 음식판매 부스 운영을 통한 연말 어려운 이웃돕기 위해 기금 마련에도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파주시의 대표적인 축제에 갑질(?)을 해대는 몇몇 사례들과 불편함이 행사의 성공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벌어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제2공무원 노조의 비영리사회단체 음식판매 부스 운영에 일선 공무원들의 지원을 막고 나선 것이다.

이 공무원 노조는 사적인 영역의 일에 공무원들을 동원해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행사장에 부스까지 마련해 놓고 감시하기도 했다.

또 하나는 행사 경비를 맡은 업체와 문산역을 오가는 셔틀버스의 불친절이다. 이를 목격한 금촌 거주 최모(57)씨는 기사가 어르신들의 늦은 걸음을 탓하며 ‘택시를 타지 뭣하러 버스를 타는지…’라며 불평을 비롯 행사장 뒷쪽에 위치한 출입문을 아침부터 막아 음식부스 운영을 위한 장비를 들어 나르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경비업체 직원들과 비영리단체 회원들 간의 마찰이 빚어지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간이 화장실에서는 넘쳐나는 소변으로 지나가던 행인들이 맡기 싫은 냄새를 맡아야 했고, 또 다른 간이 화장실은 환풍기는 있으나 작동하지 않았다. 창문은 열리지 않게 볼트로 고정시켜 문도 열수 없어 밀폐된 공간에서 숨을 쉬기 불편할 정도의 악취에 고통을 겪어야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사전 교육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모습과 체험부스에서는 자원봉사자에게 맡기고 공무원은 별 관심 없다는 듯 자리만 지키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와 함께 축제 주관을 두고 파주시는 행정적인 지원만하고 회를 거듭하면서 단단한 자생력을 키운 민간단체가 이양해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