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한 코스모스 이른 걷이로 방문객 실망

사회단체의 보리 파종 이유로 걷어내 예산낭비 지적

입력 : 2018-10-16 00:06:23
수정 : 2018-10-16 00:06:23


▲ 파평면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코스모스축제가 축제 이후 만개한 꽃이 보리파종을 이유로 예상보다 이른 걷이를 해 방문객들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 3만여평의 드넓은 습지위에 파종돼 만개한 코스모스가 보리 파종을 이유로 일부만 남겨놓고 모두 걷어낸 꽃밭.

만개한 코스모스를 예상보다 이른 걷이로 파주시민과 외부 방문객들이 발길을 돌려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축제 당시에는 기후의 변화로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았으나 이후 코스모스가 만개해 파주시민과 외부 방문객 등 연인, 가족들로부터 사랑 받으며 아름다움 자태를 뽐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지난 11일 3만여평의 습지위에 만개한 코스모스가 일부만 남겨진채 감쪽같이 사라지고 거름 냄새로 진동했다.

지난 12일 파평면과 파주시민에 따르면, 파평면의 대표축제인 코스모스축제가 지난 9월 21~22일까지 양일간 율곡습지공원에서 열려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아온 만개한 코스모스를 걷어내 예산낭비 지적도 일고 있다.

이유는 파평면 관내 사회단체의 일정에 맞춰 보리 파종을 위해 코스모스를 걷어냈다는 것이다. 보리파종은 보통 알기 쉽게 벼를 수확한 후 파종하는 것이 정상으로 보지만 벼는 현재 한참 수확중에 있다.

앞으로 2주일 정도는 더 볼 수 있는 코스모스를 작년 얼어죽어 제대로 된 수확을 하지 못해 이번에는 똑같은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게 주된 이유이다.

특히, 드넓은 코스모스 밭은 직원들을 비롯한 일부 사회단체 회원들이 축제가 열리기전 파종부터 더운 여름 날씨에 정성과 구슬땀으로 관리해온 터라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로 방문객 박모씨(51, 서울 거주)는 “입소문과 SNS상에 많이 홍보가 돼 작년 축제에도 왔었고 좋은 추억이 있어 이번 축제에도 재방문했지만 아직 꽃이 질 시기가 아닌데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꽃을 보고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평면 관계자는 “작년부터는 예산을 더 들여 꽃이 더 오래 유지되는 빅스타 코스모스를 파종했지만 이번주에 사회단체(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회)에서 보리 파종 계획이 있어 일정에 맞춰서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걷어 낼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7회째 열린 파평 코스모스축제는 3만평 코스모스 꽃밭뿐만 아니라 연꽃 군락지, 장미터널, 해바라기, 야생초가 만개해 가을분위기를 만끽하기 좋아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