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율곡고’ 창단 4년 만에 전국대회 첫 4강 진출과 첫 프로야구 선수 배출
율곡고 창단 첫 프로선수 ‘김철호’를 만나다.
수정 : 2017-09-28 18:47:04
파주시 ‘율곡고등학교 야구부’가 창단 4년 만에 전국대회 첫 4강 진출과 창단 첫 프로야구 선수 배출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법원읍에 위치한 율곡고는 파주시 내 유일하게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다. 파주시 중학교 중에선 율곡중과 금릉중 2곳에서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창단한 이후 4년 만에 지난 달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첫 4강에 오른 율곡고는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겹경사를 맞았다. 바로 내야수 김철호(19) 선수가 지난 11일 열린 2018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9위로 NC다이노스의 지명을 받게 된 것.
율곡고 야구부 창단을 이끌었던 변대수(42) 율곡고 교사는 “창단 이후 4년간 많은 선수들을 봤지만 김철호 선수는 매 훈련 성실하게 임했고 공·수비 실력을 모두 갖춘 출중한 선수였다”며 “전학을 온 후 1년간 휴학을 하며 준비했던 김철호 선수가 그 빛을 발하게 돼 대견하다. 고생한 만큼 앞으로도 좋은 선수로 활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이 타 학교로 전학을 갈 경우 6개월에서 1년까지 경기에 참가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김철호 선수는 1년간 휴학을 해야만 했다. 중학교 야구부 시절 감독이었던 문용수 감독이 율곡고 야구부를 맡으면서 김철호 선수는 인천 제물포고에서 파주 율곡고로 옮겨왔다.
문용수 감독이 율곡고를 이끈 지 3년째가 된 올해, 율곡고는 주말리그 전반기 준우승과 후반기 우승을 시작으로 왕중왕전에서도 전·후반기 모두 16강, 청룡기 16강, 대통령배 8강, 봉황대기 4강까지 진출하며 야구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변대수 율곡고 교사는 “지난 3년간 성적을 모두 합쳐도 5~6승인데 올해만 17~18승의 성과를 거뒀다”며 “그만큼 선수들과 코치단의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내년에도 사고 없이 훈련을 잘 진행하고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율곡고는 예상치 못했던 전국대회 4강 진출과 창단 첫 프로선수 배출로 눈부신 성과를 거둔 한 해를 보냈다. 법원읍에선 율곡고 야구부가 자랑거리가 됐다. 학교뿐만 아니라 야구장까지 직접 찾아와 선수들을 격려하는 지역주민들도 생겼다.
율곡고 창단 첫 프로야구선수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김철호 선수의 향후 목표는 2군에서 적응 후 1~2년 내 1군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김철호 선수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타율 0.418(91타수 38안타) 1홈런 24타점 8도루의 기록을 세웠다.
야구부 후배를 위해 학교를 찾아와 격려하겠다는 김철호 선수는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내 스타일에 맞게 훈련을 진행하고 배려를 많이 해줘 편하게 훈련에 임할 수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이곳에 와서 프로로 갈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고 율곡고 출신 프로야구 선수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파주시대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