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의사회 독감예방백신 가격 담합 의혹 제기

시 의사회...병원간 과도한 고객 유치 고려해 권장한 것

입력 : 2017-09-14 07:35:35
수정 : 2017-09-14 07:35:35

10월부터 접종하는 독감예방백신 접종과 관련 무료접종을 제외한 유료 접종의 경우 접종비를 지난해보다 인상해서 받으라는 내용의 문자가 돌아 가격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파주시의사회는 최근 200여명의 의사회 회원들에게 ‘2017년 독감 예방접종 권장가 안내’를 3세 이하 2만5000원, 3가 3만원, 4가 4만원입니다(4가 접종권장가가 3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주위에 권장가 준수를 하지 않는 병·의원이 있을 경우 의사회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최대한 설득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의사회는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1일 ‘2017년 독감 예방접종 상한가 안내’(가격은 같음), (접종가는 병의원 자율적으로 결정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급적 상한가를 넘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재전송하며 ‘권장가’가 ‘상한가’ 안내로 바뀐 것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파주시 보건소와 인근 지역인 고양시 의사회에 사실을 확인했으나 정찰제가 아닌 자율제로 운영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독감백신은 정찰제가 아닌 병·의원들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며 파주시의사회의 문자는 담합보다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봐야 할 것이고, 문자의 내용중 3세미만의 경우 2만5000원의 접종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59개월까지 무료로 접종하고 있어 3세미만의 접종비 부담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파주시 의사회 관계자는 “문자를 전송한 것은 맞지만 문자에 오류가 있고 오해의 소지가 있어 다시 수정해 보냈다”며 “공정거래를 위반한 것이라면 200만 원의 과태료를 내면 그만이다”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참고로 보낸 자료인데 내부 문건을 가지고 옮긴다는 것에 당황스럽고 시작도 안했을 뿐 아니라 저렴한 가격의 미끼 상품으로 병원간 과도한 고객 유치 등을 고려해 권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4가(價) 백신'은 한번의 접종으로 네 종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으로 세 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3가(價) 백신'에서 진일보한 차세대 백신인 셈이다.

기존 3가 백신을 맞고도 B형 독감에 걸리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2012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품청(EMA) 등은 4가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파주시는 129개 병·의원과 요양병원, 70여개의 민간위탁 의원에서 59개월까지 영·유아와 65세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무료접종 대상이 아닌 사람은 접종비를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