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장단콩웰빙마루사업 조속 시행...탄현면 이장협
사업 백지화 요구...시민사회·환경단체
수정 : 2017-07-11 23:56:09
파주시가 경기도 공모사업을 통해 총 예산 200억 원을 들여 탄현면 법흥리 일원(4만2000여 평 규모, 실면적 1만여 평)에 파주시 대표 농산물인 ‘파주 장단콩’을 테마로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조성사업(이하 웰빙마루 사업)이 수리부엉이 한 쌍의 발견으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 멸종 위기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한 쌍이 웰빙마루 조성사업지 중 전망대 설치 예정지에서 200여m 인근인 유승아브와즈 아파트에서 100여m 떨어진 구릉지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는 지난해 9월 진행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 사업차질을 우려해 수리부엉이 서식지를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주장하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천연기념물 보호 및 미세먼지 발생 등 환경 문제로 부각시켜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호를 주장하는 환경·시민단체, 일부 아파트 주민과 탄현면 발전을 원하는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웰빙마루 사업은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 수리부엉이에 대한 대책이 수립되지 않아 파주시와 한강유역청의 권고로 9월까지 3개월간 공사중지 된 상태이다.
이 사업과 관련해 지난 7일 탄현지역을 대표하는 탄현면이장협의회(회장 이창무, 이하 협의회)는 월례회의에서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호 문제와 지역주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협의안건으로 다루고 설문조사를 통해 탄현면 발전을 위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협의회는 웰빙마루 법인, 상생협의체와 함께 수리부엉이 보호에 대한 소음, 분진 등 저감대책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기로 하는 등 지역주민의 의견수렴과 사업체의 일방적인 사업재개에 앞서 주민합의를 이끌어내기로 결의하고 시민·환경단체와도 설득에 나가기로 했다.
이창무 협의회장은 “장단콩웰빙마루사업이 탄현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 파주시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라며 “사업재개시 (웰빙마루 사업)법인이 마련한 대책을 근거로 지역농산물을 특화해 판로개척과 수익증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수리부엉이와 지역주민이 공존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근 웰빙마루 사업법인도 공사의 본격 착수 전 서식지를 보호·보전하고 저감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기관을 통한 용역을 실시했다.
제시된 저감대책은 ▲서식지를 파괴하지 않고 원형으로 보전하고자 하는 기존 방침의 강화 ▲사람들의 접근을 막기 위한 보호펜스 및 서식표지판 설치 ▲번식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포란기간 중 토공 및 발파공 중단 ▲공사로 인한 영향의 면밀한 파악과 조치를 위한 서식지 생태 모니터링 실시 ▲수리부엉이와의 지속적인 상생을 위한 공사 준공 이후까지의 항구적 보존관리 등이다.
법인에서는 “공사 시 발생하는 소음·진동 등에 대한 피해 저감대책과 서식지 항구적 보존관리를 위한 세부방안을 보완한 후 관계기관들과의 협의를 거쳐 공사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장단콩웰빙마루 사업지 인근 지역인 탄현면 법흥1리, 4리, 5리는 이지역 이장 3명과 주민 6명으로 상생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지역주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탄현면 발전을 위한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한편, 장단콩웰빙마루사업 공사착공 여부는 최종 한강유역청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