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매난 카페 조동순 대표
수정 : 2017-07-05 22:52:12
시원한 ‘커피’로 봉사열기 더하는 ‘쪼매난 카페’ 주인장 조동순씨
‘온기’ 가득한 봉사현장에 퍼지는 사랑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봉사현장에서 봉사자들에게 시원한 커피 나눠주며 더위 식혀줘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커피봉사를 생각했어요. 봉사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고생하시는 봉사자분들에게 전해주는 커피 한잔이 작지만 힘이 될 것 같아서요”
폭염이 내리쬐는 봉사현장에서 봉사자들에게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내려주며 청량감을 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 카페 여주인이 화제다.
파주시 금촌동 구 경찰서 사거리 신한은행 맞은편에 위치한 '쪼매난 카페(파주시 시청로 25 광우프라자 1층 103호)'의 주인장인 조동순씨(41)가 그 주인공. ‘따스한 커피 향’과 커피 한잔에 웃음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이곳 '쪼매난 카페'.
카페 이름처럼 귀엽기도 하지만 항상 밝은 웃음으로 손님을 맞아주는 이곳 조동순 사장과 바리스타들로 인해 절로 즐거워지는 곳이기도 하다. '쪼매난 카페'라는 이름이 말해주 듯 10평 남짓의 아담한 공간과 ‘쬐그만 카페 간판’이 작지만 세련미를 더 해 주는 이곳.
파주바리스타학원(원장 김정대) 상담실장 겸 외부강사를 지내다 2015년 7월 문을 연 이곳의 주인장 조씨는 2011년 한국커피협회와 한국능력교육개발원에서 바리스타 자격증 2급과 1급을 차례로 취득했다.
그는 자격증을 취득하면서부터 자신의 재능을 통한 봉사를 생각했었다. 그리고 요즘, 작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땀을 흘리는 봉사자들을 찾으며 자신의 재능인 커피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파주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현장 커피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6월 16일에는 자원봉사센터 설립 20주년을 맞아 진행한 원탁토론회에서 참가 봉사자들에게 무료 커피봉사를 하기도 했다.
요즘은 수화교육에 푹 빠져있다. 그는 바리스타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농아인들과도 함께 하기 위해 기회를 만들었고, 수화배우기가 그 첫 번째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수화교육은 8개월을 지난 요즘, 초급반과 중급반을 마치고 고급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고객으로 카페를 찾아주시는 농아인을 접하면서 처음에는 글로 주고받다 간단한 것부터 배워 대화를 했는데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묘한 울림을 받았습니다. "조 사장은 매주 화요일 (사)농아인협회 파주시지부 부설 수화통역센터에서 수화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3일에는 파주시농아인협회에서 열었던 ‘농아인 한마음 체육대회’에서도 참여해 그 동안 배운 수화로 소통을 하며 농아인들에게 상큼하고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요즘은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파주지구협의회에서 매월 진행하고 있는 어른 무료급식 봉사현장에 나가고 있다. 그곳에서 급식봉사를 하는 봉사자들에게 커피를 제조해 주며 쌓인 피로를 한방에 날려 보내 주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시작된 무료급식 봉사는 매월 셋째주 토요일 금촌1동 주차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날이면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 등 에스프레소 커피 제조를 위한 기계를 직접 챙겨 갖고 나가 봉사현장 한 귀퉁이에 ‘미니 카페’를 만든다.
그리고 줄을 서서 커피를 기다리는 봉사자들을 보며 ‘바리스타’로의 길을 걷길 잘했다고 흐뭇함에 웃음을 짓기도 한다. 그는 이들과 함께 하며 커피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지난 겨울에는 파주시새마을부녀회에서 마련한 ‘사랑의 떡 나누기’ 현장에서 봉사에 참여하는 새마을지도자들에게 따뜻한 향이 가득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족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소수의 인원이라면 무료 바리스타 교육을 시켜줄 생각도 갖고 있다. 문의를 해오는 이도 있다.
그는 또 그 동안 사회진출을 돕기 위한 특수학교 학생 무료 바리스타교육도 진행 했다. 이주빈씨(가명. 자운학교 졸. 24)도 이곳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고, 이슬미씨(가명. 20. 자운학교 전공반)도 4개월 과정으로 조동순씨의 지도를 받아 바리스타로서의 꿈을 키웠다.
여기에 더해 자신이 근무했던 학원의 요청(경기도파주교육지원청 소속 상담기구인 ‘Wee센터’ 요청)을 받아 김용민 군(가명. 당시 문산제일고 1년)에게도 무료 바리스타 교육을 시켜주기도 했다.
그의 남편과 자녀들도 봉사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남편 안금진씨(엘지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수석계장)는 해외봉사를 비롯, 지적장애 시설인 주람동산에 정기봉사를 다니고 있고, 큰딸 의지 양(한빛고 2년)은 파주병원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무료진료 안내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영리재단인 ‘함께 사는 세상’에서 청소년봉사자에게 시상하는 국회의원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아들 준호군(금릉중 3)도 주말을 이용해 저소득가정 자녀 학습지도와 멘토역할을 하는 등 가족 모두가 봉사현장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조동순 대표는 고교 졸업과 동시에 엘지 구미사업장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그는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고 13년 전 파주사업장으로 자리를 옮긴 남편을 따라 이사 오면서 파주와 인연을 맺었다.
남편에 대한 사랑도 이어갔다. LG에서 30년 근속해 공로패를 받은(6월 23일) 남편에게 ‘축하와 존경한다’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려 잔잔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전문)처음 만난 그날부터...그랬다... 사랑합니다... 보다 존경합니다... 가고 싶은 날보다 가기 싫은 날이 더 많지 않았을까. 양 어깨에 여우같은 마누라, 토끼 같은 새끼들 때문에 버텼겠지...그래서 2번 수술할 정도로 허리가 휘었고...ㅜㅜ
지금 막 전화 만취된 목소리로 “여보~ 오늘 나 LG맨으로 30년이야~ 그래서 3차까지 약속있다” 한다.
그렇게 좋든 싫든 흔들리는 땅 밟으며 30년을 버텼다. 참으로 존경합니다. LG 디스플레이 수석계장 안금진. 축하해~ 여보~ 고생 많았습니다. 라며...
사진/글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