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하 전 의원, 정계은퇴 선언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더 공부하겠다”

입력 : 2017-06-30 22:19:46
수정 : 2017-06-30 22:19:46




3선 의원을 지낸 황진하<사진> 바른정당 파주시 을 당협위원장이 30일 정계은퇴 선언을 했다.

황 위원장은 지난 26일 있었던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을 끝으로 바른정당 파주시 ‘을’ 당협위원장직을 포함한 13년여 동안 몸담아 왔던 정치권을 떠난다며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황 위원장은 3성 장군 출신으로 제17. 18. 19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육군 중장으로 예편하고 지난 2004년 17대 국회를 통해 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한국인 최초로 유엔다국적평화유지군 키프로스 주둔 사령관을 지냈으며 정치권에 투신한 이후에는 국회 국방위원장과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에는 신임 이혜훈 대표를 선출한 당 대표 경선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제 황 위원장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로 파주시 역사에 이름 석자를 남겼다. 정계를 떠나는 그는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더 공부하고, 더 다녀보고, 더 쓰면서 최대한 저의 경험과 생각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도록 하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며 또한 “후배들에게도 최대한 시간을 쪼개 저의 경험을 전수해 주는 노력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계은퇴 선언을 하며 밝힌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파주 시민 여러분!
벌써 뜨거운 여름이 시작된 이때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 드립니다.

저는 지난 26일 있었던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으로써의 임무를 끝으로 바른정당 파주시 ‘을’ 당협위원장 직을 포함한 13년여 동안 몸담아 왔던 정치권을 떠납니다.

13년 전인 2004년 4월 저는 분단 조국의 국토방위를 위해 온 정렬을 다 바쳐 노력했던 39년간의 군 생활을 모두 마치고 난 직후에 정계에 입문 했습니다.

그러한 제가 전역 후에도 계속해서 우리나라의 안보와 민족의 안위를 위해 진력할 수 있고 민주주의 발전에도 헌신할 뿐만 아니라 더욱이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였을 뿐 아니라 휴전이후에도 60년 이상 최전방 지역으로 남아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던 제 고향 파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인가? 라는 흥분된 마음을 달래면서 기대와 포부를 가지고 정치권에 입문 했던 감회가 아직도 새롭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제가 비례대표 국회의원 4년 그리고 고향 파주 지역구 국회의원 8년 등 총 12년간을 나라와 파주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적극적 성원과 격려를 보내 주셨던 국민 여러분 그리고 특히 파주 시민여러분께 마음 깊은 감사의 말씀부터 올립니다.

여러분께서 보내 주셨던 그 성원과 격려는 저에게 더 큰 용기를 주셨고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을 지속적으로 일깨워 주셨음을 생각할 때 더욱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니 그동안 저는 한 일 그리고 해낸 일 보다는 오히려 못다 한 일, 못해낸 일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못다 한 일 더 해내고 노력하는 것이 책임지는 행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지만 고집이나 노욕으로 비칠까 두렵고 또한 떠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조그만 지혜라도 실천하는 게 맞다 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지극 정성으로 도와 주셨고 성원해 주셨던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리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제 부족으로 못 지킨 여러분과의 약속, 이루지 못했던 일들은 모두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선 여러분의 많은 꾸짖음과 용서를 구합니다.

사실 저는 작년 4. 13 총선이 끝나자마자 총선 패배의 모든 책임을 지고 당연히 집권 여당의 사무총장 직을 사퇴할 뿐만 아니라 정계를 떠날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총선 패배 직후 당내 사정이 너무 혼란스러웠고 더구나 제가 맡고 있던 지역구는 책임 맡을 인사나 준비도 전혀 안 된 상태에서 모든 것을 접고 훌쩍 떠나 버린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고 너무나 무책임하다는 판단을 했었습니다.

힘들겠지만 보수정당의 복원  뿐만 아니라 제가 맡고 있던 지역구, 파주‘을’을 기초 정비만 이라도 해놓고 떠나는 것이 마땅한 일 이라 생각하고 일단 미루어 왔으나 뜻대로 되질 못했습니다.

작년 말부터 밀어닥친 탄핵정국은 너무나 안타깝게도 복잡한 문제들을 수습이나 해결할 수 있기보다는 추스르기 어려울 정도의 소용돌이가 계속 몰아쳐 오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분당 사태까지 가져왔고 바른정당의 창당 그리고 대선을 치러내야만 하는 격랑을 거치면서 저의 결심을 실천하는 것은 오늘에 까지 미루어져 왔던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미루거나 결심을 주저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제라도 저의 진솔한 마음을 실천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을 하였습니다.

자랑스러운 그리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파주 시민 여러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두달이 가까워 오고 새 정부의 새로운 진영을 짜기 위한 인사청문회가 한창입니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 내일 워싱톤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이 중차대한 일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국가 안보와 경제 회생이 조속히 실현되어서 국민들이 희망을 되찾고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대통령께서 약속하였듯이 문재인 정부가 국민통합의 정부가 되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과 나라를 위해 성공적인 정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 정부가 진정 국민을 위하고 성공적인 정부가 되려면 여당 못지않게 야당의 역할이 너무 중요합니다.

무리한 진보가 걱정될수록 진정한 보수가 살아나야 하고 강력한 견제와 채찍 속에서 그리고 협조 속에서 진정 국민을 위하는 정치가 실현될 수 있고 국민이 사랑을 줄 수 있는 정치가 구현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국민과 함께 이러한 정치 발전이 조속히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반만년 역사 속에서 우리는 최근 반세기 만에 경제기적과 민주주의를 달성하고 지구촌에 우뚝 선 위대한 국민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가 이루어 내야만 할 분명한 과업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국민화합과 평화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과업 달성을 제3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우리가 제1, 제2의 기적을 달성 하였듯이 제3의 기적을 달성해야만 하고 꼭 해내야만 합니다.

반드시 해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비록 정치권을 떠나지만 평범한 시민으로써 이러한 제3의 기적 창출에 적극 동참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안녕과 행복, 그리고 사랑하는 파주 시민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 드립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2017.  6.  30

제17. 18. 19대 국회의원,  바른정당 파주시 ‘을’ 당협위원장

황     진     하

파주시대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