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보 파주경찰서장

입력 : 2017-06-19 21:46:51
수정 : 2017-06-19 21:46:51




‘감동 있는 감성치안’,  ‘따뜻한 경찰’...어려운 사람은 보듬고 늘 봉사해야
외근활동 중 매 시간 40분 순찰, 20분 주민접촉...시민과 함께하는 쌍방향 치안활동

◆ 제67대 파주경찰서장으로 취임한 지 100일이 좀 지났다. 소감과 그 동안에 변화가 있다면?

먼저 파주경찰서(이하 파주서) 직원들의 자질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저는 서울에서 주로 근무해 처음에는 파주서는 지방소재 경찰서라 직원들이 행정능력이나 사고가 서울보다는 다소 뒤떨어져 있지 않나 하는 걱정을 했는데 막상 함께 근무해보니 서울 근무하는 직원들과 다를 바 없고 오히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에 순수함까지 가지고 있어 더 훌륭한 직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인구 44만의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범죄발생 건 수나 범죄의 형태를 볼 때 상당히 치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는 우리 경찰의 노력이라기 보다는 파주 시민들이 그 만큼 선량한 시민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또 파주의 시민 사회단체가 치안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상당히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취임 당시 ‘감동 있는 감성치안’을 강조했다. 어떤 의미인가?

감동은 큰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작고 소소한 것에서 비롯되죠. 소소한 일에도 정성을 다하면 그것이 곧 감동이 돼 돌아옵니다. 파주서에 부임한 후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따뜻한 경찰’이다. 경찰은 시민사회를 차갑게 하는 존재를 제거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사람은 보듬고 늘 봉사해야 합니다.

◆ 파주경찰서 자체 시책으로 ‘우수 지역관서’ 및 ‘파주서를 빛낸 이달의 얼굴’을 선정해 시행하고 있는데 어떤 효과가 있는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자율?자발?자존이다. 지시에 의한 임무수행 보다는 자발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실질적인 유공자를 선발해서 그에 맞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인데 이렇게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하면 이는 곧 시민들에게 양질의 치안서비스로 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복지증진으로 신바람 나는 직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시민들에게 더욱 양질의 품격있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경찰서 방문 민원인의 편의 증진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나?

방문 민원인의 편의 증진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초부터 실시한 치안만족도 자체조사에서 경찰서를 방문한 많은 민원인들이 불편을 토로했던 사항은 바로 주차문제입니다.

그래서 경찰서를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민원인 전용 주차구역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으며, 민원인의 불편사항을 묻는‘해피콜 모니터링’을 실시해 경찰서 방문 시 불편했던 점이나 개선, 관리가 요구되는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또 아기를 동반한 민원인이 수유 및 기저귀를 교체할 공간이 없어 불편하다는 민원을 접수 후 즉시 수유실을 마련해 불편을 최소화했고, 수유실은 경찰서를 방문한 민원인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시민에게도 개방하고 있어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 파주경찰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업무(치안대책)는 무엇인가?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른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고, 다양하고 높은 국민의식의 보편화에 걸맞는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이 핵심이다. 그래서 ‘공동체치안’을 확립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하기에 협력단체, 시민들과 함께하는 ‘위드폴 치안올레길’ 활동과 외근활동 중 매 시간 마다 40분 순찰, 20분 주민접촉으로 하루 10명 이상의 시민들을 접촉하는 ‘2010 순찰활동’이 있고, 범죄 및 교통사고 예방활동 중 자체 제작한 ‘파주소리’ 소식지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주변을 세심하게 살펴보면 어려운 이웃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불우가정의 소년소녀들과 재가 장애인들을 비롯해 각종 피해를 입어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이 있어 지역에서 사회적 환원 방식의 봉사를 펼치고 있는‘푸드뱅크’와 협약을 맺어 이들의 생활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는 교통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파주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무인단속장비를 확충하고 각종 교통안전시설물을 추가 설치하고 있으며, 전 외근경찰관들이 뜻을 같이하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과 홍보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  골목길 여성대상을 한 강력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여성 안전에 대한 치안 대책이 있다면?

젠더폭력 등 여성안전 보호대책의 일환으로 최근 파주시청 등 유관기관장님들과 함께 지역치안협의회를 개최해 ‘공중화장실 안전 비상벨 설치사업 추진’, ‘對 여성범죄  취약지 방범시설(CCTV) 확충’과 현재 운영중인 야간순찰활동에 ‘여성보호’ 추가 및 골목길, 범죄취약지역 순찰 등 여성 안심 순찰을 합동으로 실시하기로 협의했습니다.

◆ 학교 폭력, 청소년 탈선에 대한 예방시책이나 대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학교폭력에 관해서는 우선적으로 교육현장에서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하고 경찰에서는 전체 학교에 대해 학교전담경찰관들을 지정해 지속적으로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탈선문제는 우리서 자체적으로 흡연청소년 대상 ‘금연클리닉 선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이는 파주교육지원청과 유기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청소년 선도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 다른 질문인데 서장님의 고향은 파주와는 정반대 남쪽이고 또 주로 근무지가 서울이다. 도농복합도시인 파주에 부임 후 어떤 느낌을 받았나?

저의 고향은 전남 진도지만 교하에 거주한 지 10년 정도 돼 파주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 없다. 고향의 치안을 책임지게 돼 굉장히 기쁘면서도 다른 곳에서 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에 부담도 있습니다.

◆ 개인 철학에 대해 듣고 싶다.

좀 진부하지만 <盡人事待天命>을 좌우명으로 삼고 산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나서 의연하게 그 결과를 기다린다는 것인데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할 일은 다하지도 않고 자기 밖에서 결과에 좋은 영향을 미쳐 줄 무엇인가를 찾는데 잘못됐다고 생각하며, 모든 결과의 원인은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이죠.

◆ 파주시민들께 한 말씀

현대의 사회환경은 경찰만으로는 효과적인 치안활동에 한계가 있게 조성돼 있다. 효과적인 치안행정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경찰의 일방적인 치안활동이 아닌 시민들과 함께하는 쌍방향 치안활동이 이뤄져야 하는데 많은 파주 시민들께서 우리 경찰활동에 협력해 주고 있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경찰과 시민 간 소통의 중요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 경찰의 입장에서는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함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는데 지금처럼 앞으로도 우리 경찰행정에 파주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조언, 그리고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