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에게 쓴 편지

파주시민 독서경진대회 특별상, 몽골인 치멕씨

입력 : 2013-12-24 09:46:04
수정 : 2013-12-24 09:46:04

지난 11월 29일 새마을 문고 파주시지부에서 실시한 파주시민 독서경진대회에서 몽골에서 시집와 가정을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사는 치멕씨가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가 우수작품에 선정됐다.

특히, 치멕씨는 처음 만난 신랑이 나를 사랑해 줄까? 하는 걱정했던 마음과 3년간의 결혼생활을 하며 처음 만난 느낌과 현재의 마음을 글로 담았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쓴 편지

우리 처음 만날 때 날씨 쌀쌀하고 차가운 날이었었죠.
날은 차가왔지만 당신을 만나는 그 순간 따뜻했었죠.
처음으로 편지에 내 마음을 쓰고 있어서 뭔가 좀 어색하네요.

음, 이렇게 편지를 쓰니까 예전의 생각이 나네요.
너무 바쁜 그날 친구한테 자꾸 전화 와서 가 봤더니 당신이
나를 기다리고 앉아 있었죠.

당신이 그때 모습이 깔끔하고 눈이 따뜻하게 보였죠.
만나는 그 순간에 “내가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맴돌았지요.
계속 만나다가 당신이 한국으로 떠났을 때 정말 아쉬웠어요.

그래도 몇 달만 있으면 다시 만나고 영원히 함께 산다고 생각하니까 괜찮았어요.


한국에 가고 나서 나한테 매일 전화하면서 노래를 불러 주는 거 머릿속에오랫동안 기억이 남았어요.


그때 정말 좋았어요. 내가 한국에 오고 결혼식도 올리고 예쁜 아들도 낳고 딸과 함께 사니까 너무 행복해요!


그런데 내가 당신한테 사랑을 많이 받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당신에게 당신처럼 사랑하고 잘 해주지 못하고 힘들게 했다면 정말 미안해요!


이제 어느덧 우리가 벌써 3년이 넘게 되었네요. 길다하면 길고 , 짧다면 짧은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을 해요. 당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당신과 함께 눈 맞추고, 당신의 옆에서 함께 걷는 모든 시간들이 소중하다고요. 가끔은 힘들때도 있지만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당신과 함께하는 모든 시간들이 미래에도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아, 참 한가지 부탁이 있어요. 들어 줄래요?
가끔 화내지 마세요. 그러니까 당신이랑 동시에 토닥거리는 행복을 느끼며 잘 살고 싶어요. 여보 사랑합니다!

2013년 9월 16일  아내 치멕 

정승모 기자 pajusidae@nav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