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 전 한국폴리텍 섬유패션 대학장 자서전 발간

입력 : 2013-11-27 18:30:01
수정 : 2013-11-27 18:30:01

이용근 전 한국폴리텍 섬유패션 대학장 자서전 펴내

한국폴리텍 섬유패션 대학 학장을 역임한 이용근 전 학장이 10여년간 틈틈히 준비한 “파주에서 밀라노까지”라는 자서전 책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파주 교하에서 태어난 필자가 뜻밖의 행운을 얻어 세계 패션의 중심 도시 밀라노 등 전 세계 40여 개국을 여행하게 된 사연과 그가 태어났을 때부터 교육 받으며 성장한 과정, 직장 생활, 그리고 해외 생활에서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시류에 견줘 본인의 생각과 함께 물 흐르듯 써 내려갔다.

어느 부분은 마치 소설 같고 또 어디는 드라마 대본 같이 장면과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착각을 하게 할 정도로 섬세하고 재치가 있는 글들이 꽤 많다. 엔지니어 출신이라는데 글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무릇 자서전이라고 하면 자랑으로 시작해 보람으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전혀 다르다.

우선 본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10여년전 부터 직접 쓰고 수정과 편집까지 했다는 사실이 일반적이지 않다. 아주 솔직하게 본인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의도적이거나 본심이 아니었음을 밝힌다.
 
사회와 정치, 경제에 대한 예리한 관찰과 날카로운 비판은 전문 평론가 못지않으며 오히려 그의 신선한 시각은 우리를 새로운 관점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부분에 가면 그의 인간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여러 곳 나오는데 그 애틋함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특히 조카들에게 남기는 글에서 그는 본인의 실력을 발휘하는데 학교 교육에서 가르치지 못하는 진귀한 지식들이 많이 담겨져 있어 젊은이들에게도 아주 유익할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 이용근은, 다양한 경험에 걸맞게 마지막 부분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되게 사는 것인지, 고향이 어떤 의미이고, 관심을 갖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심리를 잘 그리고 있다.
 
그는 또 그의 성장과 삶의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잘 표현했는데, 기업경영과 국가 경쟁력에 대한 지대한 관심도 그 중 일부이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부문은 그가 특별한 관심을 가져온 교육에 대한 관점일 것이다.
 
그는 개인에 대한 평가기준은 교육의 량이 아니라 지식의 정도와 역량의 수준에 의한 것이라야 한다는 기본 개념 위에, 사회의 요구를 먼저 정해놓고 그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10대부터 전 세대가 읽을 수 있는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책이라 할 수 있다. 평범한 이야기면서 다소 비범한 면도 없지 않다.

그는 “후손들에게 우리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를 표현하고 그 실체를 남겨주고 싶었다.”면서, 자서전 출간의 배경을 설명하고 “10여 년 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떤 형태든 조직에 속해 있을 때는 그저 앞만 보고 가느라 느끼지 못하지만, 자유의 몸이 되어 과거의 행동을 돌이켜 보면 보이는 것이 많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생겨 갈등을 느끼게 된다”고 회고했다.

“내 고향 파주가 우리 모두의 고향 파주가 되어, 모두가 좋아하고 잘 사는 고장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면서 “큰 도시보다는 아름답고 깨끗하며, 다양한 문화 예술이 함께하는 풍요로운 도시가 되는 것을 보는 것이 꿈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용근 전 학장은 1950년 파주 교하에서 태어나 지산초등학교(제7회), 문산중학교(제16회), 서울 용산고등학교(제20회)에 진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문산중·제일고교 총동문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파주시향우회 총무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973년 삼성공채 제14기로 입사, (주)제일 모직 대구공장에서 근무를 시작으로 그곳에서 13년 간 근무 중 1990년 밀라노 지사 설립과 동시에 지사장을 역임했다.

또 대구직할시 밀라노 프로젝트 특별보좌관, 한국폴리텍 섬유패션 대학 학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고향 파주 교하에 정착해 살고 있으며, ‘학생진로지도에 대한 중·고등학교 교사의 인식’ (교육학 석사)이라는 논문과 ‘의류용 직물설계의 이론과 응용’(저자 에우제니오 라멜라) 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한편 이용근 필자는 내년 2월 27일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