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도 풍력발전이 가능할까?
박정 의원, 풍력 발전단지 조성 가능성 현장답사
수정 : 2016-12-06 21:22:53
지난 5일, 파주 풍력발전단지 조성 가능성 등을 타진해 보기 위해, 박정 의원(민주당, 파주을)의 의뢰로 풍력발전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 일행이 구성돼 적성면 장남교부터 탄현면 낙하리 강변까지 약 32km에 걸친 임진강변 일대를 중심으로 현장 답사가 진행됐다.
이번 답사는 통일의 도시 파주에서의 신에너지 발전 단지 조성을 통해 접경지역 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접경지역 에너지 소외 주민들을 돕는 차원에서 마을 단위의 에너지 자립화가 가능한지 등을 실질적으로 검토해 보기 위한 취지로 이뤄졌다.
이번 현장답사는 구체적으로 적성면 장남교 일대, 파평면 장파리 루비교 일대, 임진각 바람의 언덕, 문산읍 마정리와 사목리 및 낙하리 일대, 탄현면 오금리 일대 등 임진강 수변지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에 앞서 지난 8월말에도 마정리, 초평도, 장단반도 일대를 중심으로 1차 현장 답사가 있었다.
현장 조사단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풍력산업협회, 송승호 광운대 전기공학 교수, 한국에너지공단 등 10인으로 구성됐다.
현장답사 과정에서 풍력 발전 설비에 대한 주민들의 다양한 견해들이 수렴됐다. 예컨대 임진강변 일대에 바람의 세기 정도면 유의미한 발전량 산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며, 이국적 느낌의 풍력 발전 설비가 세워지면 관광객들을 위한 좋은 볼꺼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대형보다는 중소형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풍차의 크기에 대한 의견과 농어민들에게 새로운 농외 임대소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반면, 해결해야할 과제도 선명하게 확인됐다. 자연경관과의 조화는 물론이고, 철새들의 휴식과 이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여야 한다는 점, 거주민에게 그늘과 소음 피해가 없어야 하고, 전파방해 등 군사활동을 저해하는 기술적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점도 거론됐다.
민통선이나 비무장지대에 남북협력형 친환경에너지발전 단지 형태로 추진되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의견도 있었다.
박정 의원은 “도시가스 서비스 하나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접경지역 에너지 소외 계층과 마을주민들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보급 체계를 재정비하고, 풍력·태양열 설비 확충 등 에너지 자립화 방안도 함께 고민되어야 할 것”이라며 접경지역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정 의원실과 현장조사단은 시청과 협력해 주민들의 의견을 더욱 광범위하게 수렴하면서 풍력 측정기(바람의 세기를 1년 이상 계측하는 측정 기기) 설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실재 풍력 단지가 조성되거나 소규모 풍력 설비가 설치될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단계이기는 하다. 그러나 접경지역 일대의 에너지 보급과 자립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현장 중심의 발로 뛰는 노력의 결실이 주목된다.
정승모 기자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