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대박?...서리태콩에서 이중혼입된 콩 나와 논란
장단콩 명성...한번의 실수로 소비자 신뢰 깨질 수 있어
수정 : 2016-11-29 09:15:35
▲민원인이 먹기 위해 씻어 놓은 서리태콩. 종이컵 2컵 분량에서 30여알의 쭉정이 같은 콩과 속청반, 일반 검은콩(흑태) 반이 나왔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리태 콩은 초록색, 일반 흑태는 속이 노랗다.
대한민국 대표농산물로 인정받으며 70억 원의 매출과 함께 올해도 대박을 친 제20회 파주장단콩축제에서 종자퇴화 및 이중혼입된 콩이 판매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행정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농가에 대해서는 이에 따르는 제제가 가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는 장단콩이 대한민국 파워브랜드 대상(대통령상)을 받아 더욱 뜻깊은 행사로 치러졌지만 이러한 실수로 대한민국 대표 농산물축제로 명성을 이어온 소비자의 신뢰도가 깨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27일 민원인 A씨(57)에 따르면, 지난 18~20일까지 임진각광장에서 개최된 제20회 파주장단콩축제에서 늦서리태 7kg짜리를 8만5000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먹기 위해서 종이컵 2컵을 씻어 확인했더니 30여알의 쭉정이 같은 콩과 속청반, 일반 검은콩(흑태) 반이 나왔다고 주장했다.<사진>
한마디로 ‘속아서’ 샀다고 흥분했다. “저도 직접 농사를 짓지만 비양심적인 행동 아니냐? 대한민국 최고의 대표 농산물축제를 강조하고 철저한 선별작업을 거쳐 상품으로 내놓는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행정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농가의 입장은 이해되지만 20회를 거듭해온 축제가 비양심적인 몇 안되는 농가로 인해 장단콩축제 명성에 금이 가게 할 수는 없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장단콩축제에서는 15개 단지에서 참여해 서리태 종자는 단지별 선별기로 1차 선별후 2차로 인력선별해 축제에 출하했다.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에 확인한 결과 올해 축제에 참여했던 1개 단지에서 선별불량 된 서리태를 판매한 사례가 실제로 11월 28일 현재 3건의 리콜이 발생했다.
축제기간중 콩연구회 임원과 기술센터 직원 확인하에 40가마 분량 전량을 반송조치 했으나 발견전 먼저 팔려나간 서리태(속초록색)에서 흑태(속노란색)가 섞인 콩이 문제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콩 작목반 관계자는 “보급종이 없는 서리태의 특성상 종자를 농업인이 자가채종하거나 시중에서 구입해 종자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 과정에서 종자퇴화 및 이종혼입으로 속이 노란 흑태가 혼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러한 사태 예방을 위해서는 1차 단지별 선별을 통해 2차 공동선별을 거쳐 인력선별까지 품질 좋은 콩이 출하돼야 하며, 아울러 생산 농가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포장재에 이름을 표기해 판매하고, 미참여 농가에 대해서는 페널티 부과 및 축제참여 제한 등 특별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016년 파주장단콩축제 선별불량콩 구입 소비자 연락시 100% 리콜해주고 있으며, 파주장단콩 품질유지를 위해 콩 생산농업인을 대상으로 지속적 교육을 통한 불완전 판매 최소화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6년 우수서리태 종자 30가마(2.1톤, 50ha분)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매년 꾸준히 종자갱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품질관리 개선을 위해 SPC(Soybeen Porcessing Complex, 공동처리장) 건립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장단콩축제에서 판매량은 올서리태(청자) 91가마/70kg(6.4톤), 늦서리태 689가마/70kg(48.2톤)와 판매금액은 올서리태(청자) 6만 원(7kg) 늦서리태는 8만5000원(7kg)에 거래됐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