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매기 잡이’로 2~3㎝짜리 참게까지 싹쓸이

쓰레기 불법 투기에 교하 지역 농민들 시름

입력 : 2016-10-05 02:41:10
수정 : 2016-10-05 02:41:10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개매기는 조석간만의 차가 큰 바닷가의 갯벌 위에 그물을 쳐 놓은 뒤 밀물 때 조류를 따라 들어온 물고기 떼를 썰물 때 갇히도록 해 고기를 잡는 전래의 고기잡이 방식이지만 몰지각한 사람들이 교하 지역에서 이보다 작은 그물로 좁은 농수로를 막아 개매기 잡이를 통해 2~3cm 크기의 잡아서는 안될 참게까지 싹쓸이 하고 있다.



▲송촌배수장 옆 농수로에 버려진 쓰레기. 농민들은 이러한 쓰레기가 논에까지 투기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강태공과 사람들이 무단으로 버린 쓰레기로 농수로까지 멍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어족자원 피해까지 발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4일 교하 송촌동, 연다산동 주민들에 따르면 송촌배수장 주변 및 송촌교에서는 불법낚시와 어업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나 관련기관의 단속은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들의 쓰레기 불법투기로 인해 농수로와 논이 더럽혀져가고 있고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에게는 시름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금은 참게철(9~10월)로 불법으로 낚시와 그물을 이용해 참게를 잡고 있어 어족자원 고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으로까지 전개되고 있다.

어족자원과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철저한 단속과 계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관련 기관인 파주시와 농어촌공사파주지사는 “우리 관할 구역이 아니다. 행정력이 미치지 못해 단속이 어렵다” 등 뒷짐만 지고 있는 모양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참게를 잡을 수 있는 크기는 몸통 크기가 5㎝ 이상 돼야만 잡을 수 있지만 몰지각한 사람들이 좁은 농수로까지 그물을 쳐놓고 ‘개매기 잡이’를 하면서 “튀겨 먹으면 맛있다”며 2~3㎝에 불과한 작은 참게까지 싹쓸이 해간다는 것이다.

개매기 잡이는 그물을 쳐 놓고 만조일때 들어왔던 물고기들이 간조때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물에 걸리게 되는데 그것을 잡는 것을 개매기 잡이라고 하며 전통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참게는 파주특산물로 인정받을 만큼 훌륭한 어족자원인데다 파주시에서는 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 치어 방류를 해 어촌계 주민들에게는 큰 수확거리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장소는 송촌교 위나 농수로를 통해 물이 빠지는 자연배수로와 청룡두천에서 잡이를 하며 아침에는 6~8시, 밤 시간대는 9~11시 사이 벌어진다고 전했다. 

이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환경보호 및 어족자원 보호 등 생태계 파괴방지를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 관계자는 “상황은 파주전역에서 발생되고 있어 인력과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단속에 한계가 있음을 밝혔다.

한편, 파주시는 낚시를 제한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을 저수지로는 발랑저수지, 마지저수지, 애룡저수지, 공릉저수지 일부지역과 지방하천과 국가하천인 소리천, 만우천, 공릉천 일부 등 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정했다. 단속에 적발되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