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문화원 중대 사안 결정은 누가하나?
역점 사업 율곡문화제, 이사회 승인 없이 市로 넘어가
수정 : 2016-08-30 21:35:48
28년간 지속돼 오던 파주문화원의 역점사업인 율곡문화제가 올해부터 파주시에서 주관한다는 소식이 본지를 통해 보도되자 관계자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본보 64호 8월 18일 보도, 홈페이지 8월 17일 기사등록>
파주시와 파주문화원에 따르면 29회 율곡문화제는 파주시에서 진행, 10월 8~ 9일까지 율곡학술경연대회, 유가행렬 및 시민길놀이, 구도장원공 걷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파주지역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파주문화원(원장 이용근)은 지난 2월 26일 운정행복센터 대공연장에서 개최한 제48차 정기총회에서 율곡문화제를 비롯한 2015년도 사업실적 및 결산 승인의건과 2016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의 건, 임원 개선의 건에 대해 안건을 상정하고 심의했다. 문화원 사업비는 총 14억9400여 억원이다.
따라서 율곡문화제 사업비 1억5500만 원에 대해서도 이날 안건상정이 돼 총회에서 의결됐다. 그러나 의결된 율곡문화제 사업이 이사회의 승인도 없이 파주시로 넘어가 문화원에 애착을 갖고 활동했던 전임 임원이나 자문위원 및 관계자들은 이해가 안된다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A 이사는 “28년간 진행해온 파주문화원을 대표하는 율곡문화제가 이사회의 승인없이 시로 넘어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그런 중차대한 사안을 임원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는 것은 임원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임 원장은 크고 작은 중요 사항은 직원들의 보고에 의해 이사회를 거쳐 문화원의 전반적인 사업을 진행해 왔다”라며 “개인의(원장)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보일 수 밖에 없다”라며 불만을 내비쳤다.
B임원 역시 “율곡문화제 진행에 대해 임원인데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문화원 소식을 듣는다며 요즘 문화원 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다른 C 전 임원은 “인사는 원장의 고유 권한이긴 하나 지난 4년간 연회비를 꼬박 내가며 활동을 했는데 그동안 문화원 발전에 기여한 공을 생각해서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한다고 생각되지만 지금까지도 문화원측에서 어떤 연락도 받은게 없다”며 불쾌감을 전했다.
앞서 파주문화원은 지난호 기사 보도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서면 질의를 했으나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할 말이 없다”라고 답해 그 배경을 밝히지 않는것에 대해 더욱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파주시는 29회 율곡문화제와 관련, 3억 5500만 원 예산이 들어가는 행사 전반을 턴키로 조달청에 입찰 등록해 지난 26일 MBC방송국이 최종 낙찰, 적격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