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터뷰 - 박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시을)
수정 : 2016-06-06 19:35:14
애향심과 공동체의식 키워주는 지역신문사 존재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풍요를 부르는 가장 우아한 도시 ‘파주’...그리고 박정.
초선이지만 산업활성화나 일자리 창출 위한 입법정책 활동 비중 두고 싶다
문) 창간 3주년 축하 간단히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 창간 3주년을 ‘축하 한다’는 말 보다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군사안보접경지로서 어찌 보면 척박하고 거칠어질 수 있는 곳이 파주다.
그런데 이곳 파주에서 활자와 사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을 공유하게 해주고,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점들을 조명해 주고, 같은 땅에서 살아간다는 애향심과 공동체의식을 키워주는 지역신문사의 존재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3년 동안 고된 취재활동을 이어오며 지역의 정론을 담아주신 임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욱 뜻 깊은 발전 있으실 것이고 지역을 위해 힘써 주시리라 믿는다.
문) 12년 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소감은?
답) 되돌아보면 참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날들이다. 어느 땐 문득 참 오랫동안 ‘견뎌왔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당선이 되고나니 지나간 과거의 고통과 고생들이 남김없이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 기쁨도 시련도 파주와 함께 했다는 점에서 지나간 과거에 후회는 없다.
저는 폼 잡거나 갑질 하거나 가문의 영광을 남기려고 정계에 입문한 것이 아니다. 이 파주를 사랑하기 때문에 파주 시민들과 더불어 국민 모두가 조금만 더 행복해지셨으면 하기에, 소명의식을 가지고 정치를 시작했다.
지금은 오로지 앞으로 주어진 임기동안 파주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이루고 어떻게 도와드릴 것인가 하는 고민들 속에 빠져있다. 12년간의 기나긴 사연과 소회는 열정으로 변했다. 그것 하나로 족하다.
문) 표밭 현장을 다니면서 가장 크게 체감했던 것은? 있다면 그에 대한 대책은?
답) 저는 파주 시민들과 한 분 한 분 만나면서 그 분들을 ‘표밭’이라거나 ‘유권자’라고 생각하면서 만나지 않았다.
다 제 가족이고 저의 형제이고 제가 살펴드려야 할 이웃이라고 생각했다. 직업, 연령, 학력, 종교, 성별 그밖에 처한 상황에 따라 파주 시민 한 분 한 분의 말씀들이 정말 다양했고 느껴지는 바도 많았다.
그러나 공통점을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많은 시민들이 저마다 ‘상처’가 있다는 것이다. 그 상처의 기원은 규제 등 제도적 요인일 수도 있고, 공무원의 불합리함 때문이거나, 경제적 어려움, 각박한 세상 인심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아주 조금만 더 여유롭고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으시다는 것이다.
안정된 일을 하고 다소 여유롭고 화목한 인간관계를 바라는 것이다. 시민들이 대단하고 거창한 그 무엇을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제게는 상처를 치유 받고파 하는 마음과 행복해지고 싶어 하시는 마음 그 두 마음만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오직 상처를 달래고 행복하게 해드리는 정치를 행하는 것만이 대책이요 도리요 책무라고 생각한다.
문) 6월 1일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가장 먼저 추진하고자하는 사업이나 정책은?
답)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무엇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된다. 우선 파주평화경제특구법을 국회 개원과 함께 첫 날인 30일 발의했다.
파주에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에 대칭되는 남북경제협력형 특구를 조성해서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고, 국민 다수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성장동력 지대가 되도록 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이 법안의 취지가 잘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제가 이번 총선에서 128건의 크고 작은 공약을 제안 드린 바 있다. 몇 가지는 겹쳐지는 면도 있어서 동시에 연계 추진해야 할 것도 있고, 어떤 것은 당과의 협력, 또 중앙정부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것들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약속을 지키는 진실된 노력이라고 본다. 복지예산이든 교육예산이든 환경예산이든 문화예산이든 당장 6월부터 정부예산에 조기 반영시킬 수 있는 것들을 선별하고, 도비와 시비 그리고 민간자본까지 필요적절하게 확보하고 매칭 시키는 예산 확보 활동에 주력하고자 한다.
아울러, 산업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입법정책 활동에 매진해 갈 것이고, 파주 북부권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집중적으로 연구해 보고자 한다.
문) 지난 선거유세에서 교육전문가를 강조했다. 십 수년 간 운영해온 어학원과는 입장이 다를텐데 파주의 교육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답) 삼사십대 젊은 부부들이 파주에 상당히 많이 거주하고 있다. 또 파주로 이주해 오는 분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운정·교하 신도시권은 그나마 교육환경이 잘 갖춰지고 있는 편인데, 파주 중북부권은 교육 여건이 너무 좋지 않다. 파주에서 잘 살다가도 어느 시점이 되면 자녀 교육 문제로 다시 일산이나 서울권으로 떠나는 일이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파주의 삶을 겪어본 분들은 다들 살기 좋다고 하시는데, 정작 교육문제 때문에 다시 떠나게 되는 모습이 너무나 아이러니하고 안타깝다. 파주 북부 적합지역을 검토해서, 국제중학교와 특성화고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교육시설도 대폭 개량되어야겠지만, 무엇보다 어느 곳 못지않은, 질적으로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갖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종합대학 유치에 적극 나서서 파주 내에서도 전문인력이나 지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양성될 수 있는 고등교육 환경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다.
문) 여당의원이 3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주을 지역은 개발이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앞으로 어떤 방안을 갖고 의정활동을 펼칠건지.
답) 군사안보가 상수로 여겨졌기에 모든 것이 그 아래에서 규제를 받아왔다. 조금씩 규제가 풀리고 있지만, 여전히 누적된 규제들이 있고, 자치행정의 재량권이 그다지 넓지 못하다. 오랫동안 희생당해온 시민들의 개발욕구를 어느 정도는 해소시켜 주어야 한다.
북파주 관광벨트화 사업을 입체적으로 기획해서 이 지역의 개발 동력을 부여하고 개발욕구를 해소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만 난개발이 아닌 아름다운 개발, 지속가능한 개발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계획을 잘 짜야 할 것이다.
아울러 파주 중북부 지역에 여러 곳 형성돼 있는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새롭게 현대화해서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역동적인 공간이 되도록 만들어 보고 싶다.
문) 미군공여지 해결이 파주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반환공여지가 어떻게 개발되어야 한다고 보는지?
답) 남과 북의 기나긴 분단사 동안 접경지역 주민들이 입은 유무형의 피해가 그야말로 지대하다. 우리의 안전을 돕기 위해 미군부대가 고생해 준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미군부대가 평택 이남으로 이전하고 남은 부지가 생겼다면, 마땅히 이것은 그동안에 국가적 안보와 국민 전체의 안온을 위해 묵묵히 희생한 접경지역 주민들의 복지, 교육, 문화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자원으로 활용돼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오랜 시간동안 지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피해에는 보상이, 희생에는 예우가 뒤따라야 한다. 미군반환공여지는 피해를 입고 희생을 감내한 파주 시민들을 위해 종합병원도 짓고, 대학도 짓고, 복지시설도 짓고, 새로운 관광테마형 마을도 조성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무상양여 돼야 마땅하다.
문) 공동묘지 경관 개선 공약이 돋보이는데, 추진 계획은?
답) 공동묘지는 일반적으로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 파주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공동묘지가 많다. 행정사적·시대사적인 이유가 다 있지만 중요한 건 이 상황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행히 장묘문화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저는 파주 전역에 걸쳐 공동묘지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특별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주 수려하면서도 특별한 공간이 되게 해야 한다. 유가족만이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일말의 거리낌 없이 산책도 하고, 관광객조차도 찾아오는 그런 숭고하고 차분한 소풍이 가능한 공간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공동묘지를 과감히 재창조해야 한다. 여기에는 유가족이나 묘역사업자들과 만나 대승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이러한 창조적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입법적 재정적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파주에 공동묘지가 참 많지만, 역설적이게도 그것을 편백나무 숲이나 금강송 등 선호종이 울창한 숲 지대로 재구성한다면, 이는 파주를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북유럽형 경관으로 채색할 수 있는 대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파주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문) 이번 선거에서 갑*을 지역 모두 야당이 승리했다. 여당 당적을 갖고 있는 파주시장과는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떻게 연정할 것인가?
답) 비록 소속정당이 다를지라도, 파주를 발전시키는 일이라면 파주시장도 적극 함께 나서 주리라 믿는다. 정치적으로 경쟁해야 한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공정하게 경쟁해 가겠다.
그러나 지역 사랑에 여야가 따로 있지 않다. 정책적 소신이나 철학에 있어서 생각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함께 손잡고 가야할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문) 초선이다. 하지만 중앙당 중진들과의 관계가 폭넓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른 감은 있지만 초선으로서 향후 중앙에서의 계획은?(상임위 할동 등)
답) 상임위 관련 활동을 우선 말씀드리면 산업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입법정책 활동에 비중을 두고 일해보고 싶다. 저는 복지부터 문화까지 사회의 모든 요소가 균형 있게 발전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 사는 문제에 다소 우선적으로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고 본다. 삶의 여유,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사회문화적 요소라 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누려볼 수 없다. 먹고 사는 차원에 여유가 있어야 삶이 위축되지 않는 법이다.
그리고 정치적 차원의 활동계획을 말씀드리면, 우선 저는 어느 계파에도 소속되지 않는 중립적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고 싶다. 끼리끼리 어울리고 무리 짓는 계파주의나 이너써클 정치는 국민이 원하는 정치가 아니라고 본다.
다만, 동료의원들과 고르게 교류하면서 이해관계가 아닌 ‘가치’ 중심으로 연대하는 관계 형성에 노력할 것이다. 현재 원내부대표를 맡게 됐다. 청년일자리TF 간사도 맡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와 정보위 위원을 맡기를 희망하고 있다.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직 이른 얘기지만 대선 과정에서 당이 수권정당이 될 수 있도록 중요한 기여(!)를 하고자 한다.
문) 파주시대 신문 독자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 겸손하고 성실하게 행해 나간다면 언제고 인정받는다고 생각한다. 파주 시민을 대함에 있어 가식도 기교도 특권도 권위주의도 한 점 없도록 할 것이다. 시민들에게 가장 많이 찾아가는 일꾼, 듣고 또 들으면서 소통하는 일꾼, 지역민 서로 간에, 세대 간에, 계층 간에 갈등 조정을 잘하는 일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파주시민과 국민 한 분 한 분의 고통이 무엇인지, 상처가 왜 생겼는지, 눈물을 왜 흘리시는지, 오로지 그것만 고민하겠다. 권력도 계파도 당리당략도 저에겐 중요하지 않다. 시민의 행복만이 가장 중요하다. 파주시대도 사랑해 주시고 제게도 아낌없는 응원을 부탁드린다. 청포도 익어가는 더운 여름이 오고 있는데, 저는 ‘청정수’처럼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시민과 독자 여러분께 다가가겠다.
정승모 기자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