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서 '기적' 이뤄낸 청석초교 배구팀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전국대회 및 도대회 최고 성적 입상

입력 : 2015-11-10 12:28:17
수정 : 2015-11-10 12:28:17







나눔·존중·화합의 한마당을 만드는 경기 학생 스포츠 대축제 ‘2015 경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청석초등학교 남녀 ‘배구돌’ 팀이 지난해 대회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청석초교 학교스포츠클럽 배구돌 팀은 2011년 창단 이래 체육관 없이 맨땅에서 훈련하며 줄 곳 도대회 최강자로 군림하며 전국대회에서도 상위권을 수상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배구팀을 이끌고 있는 이주환 교사는 체육전공도 선수출신도 키가 장신도 아닌 오로지 근성과 노력으로 아이들을 지도해 더욱 빛을 발했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면 2011년도 전국대회 혼성부 우승을 비롯해 ’12년도 도대회 혼성부 우승, ’13년도 도대회 남자부 3위, 전국대회 여자부 3위 ’14년도 도대회 남자부 2위, 전국대회 여자부 1위, 올해는 도대회 남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2015 학교스포츠클럽대회는 지난달 24일 군포초 운동장에서 축구 종목을 시작으로 수원 등 6개 지역에서 이틀 간 20여개 종목, 1만5천655명이 참여한 대회이다.

청석초 조경자 교장은 “영화 ‘섬개구리 만세’가 생각난다”면서 “아이들이 더운 날씨에 체육관 없이 평소에는 맨땅에서 연습하고 실제 경기가 치러질 땐 감각을 익히기 위해 인근학교의 체육관을 대여해 가며 이룬 성적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라며 아이들이 대견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운동은 몸에 베인 습관이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엘리트 체육인 보다는 심신이 건강한 체육인이 되길 원하는 것이 나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청석초 배구팀은 현재 4~6학년 합해 31명이 운동에 전념하고 있으나 이중 6학년이 대부분이어서 졸업을 하고나면 4~5학년의 선수들은 10명도 채 되지 않고, 더욱이 이 교사는 내년이면 정든 제자들을 두고 다른 학교로 전근이 예정돼 있어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주환 교사는 “함께해준 제자들이 힘든 과정 속에서도 연습과정이나 매 대회마다 잘 따라주고 멋지게 해줘서 고맙다”며 남은기간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둬주길 당부했다.

그는 또 “4~5학년 학생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앞서지만 청석 배구돌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가 이어진다면 학교에서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되고 남아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해 아직은 포기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학교스포츠클럽 경기도 대표로 출전하는 청석초교 배구팀은 오는 14~16일 강원도 인제에서 열리는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배구대회’에 출전하며 대회 기간중 조경자 청석초교장이 학생들의 사기를 위해 직접 참여해 격려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배구팀은 얼마 남지 않은 참여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과 의지에 따라 청석초교 ‘배구돌’팀의 상승 가도를 달릴지는 과제로 남았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