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파주 맛집 ‘최가네 시래기 매운탕’, 화마로 상심한 이재민에 작은 정성 보태
토, 일 이틀간 발생한 매출 전액, 산불 피해 지역에 전달한다
입력 : 2025-04-06 21:17:40
수정 : 2025-04-07 10:54:46
수정 : 2025-04-07 10:54:46

파주 맛집 ‘최가네 매운탕’ 최옥자 대표. 뉴스를 통해 이번 큰 산불이 난 이재민들의 실상을 TV화면으로 보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작은 후원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사진/김영중 기자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짜지도 않으면서 진한 국물이 매력적인 파주 매운탕 맛집 ‘최가네 시래기 매운탕’. 2기갑 여단 건너편에 위치한 통일로에서 뒤길 쪽에 있어 아는 사람 아니면 매운탕집이 있는 줄 모른다.
‘최가네 시래기 매운탕’(대표 최옥자)은 약 9년 전인 2016년 5월에 현 위치에 둥지(조리읍 등원리 438-20)를 틀고 모자(母子)가 운영중에 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빠가사리, 메기, 잡어, 참게 매운탕, 어죽국수 등을 주 메뉴로 하고 있다.
파주인이라면 매운탕 맛집으로 소문난 최가네로 들어서면 벽에 유명 배우, 개그맨 등 수십여명 유명인들의 맛집 인증샷 사진과 싸인들이 눈에 들어온다.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낮 12시가 되니 가족 단위의 미식가들이 매장을 가득 메운다. 그만큼 매운탕 맛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지금은 파주 맛집으로 소문나 있지만 개업 초기부터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어렵고 힘들어 고단한 삶을 살았고, 꾸준한 노력 끝에 자리를 잡는가 했더니 설상가상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 오늘에 이르게 됐다.
최 대표는 “최근에 저희 가게 매운탕이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서 파주, 일산뿐 아니라 먼 거리에서도 일부러 찾아와 주시는 손님들이 계시다. 맛있게 드셔주시고 맛이 최고라서 ‘최가네야’ 라는 칭찬까지 듣게 됐다”면서 맛집 임을 인정한다.
이러한 가운데 최가네 시래기 매운탕 최옥자 대표는 경북 의성군 일대 산불 피해주민과 아픔을 같이 하기 위해 4월 5~6일(토. 일) 이틀간 발생한 매출금 347만5000원 전액을 기부하기로 해 훈훈한 미담으로 와 닿고 있다.
최옥자 대표는 “뉴스를 통해 이번 큰 산불이 난 이재민들의 실상을 TV화면으로 보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작은 후원을 결심하게 됐다”고 하면서 “이틀간 발생한 매출금액이 큰 금액이 아니어서 많이 송구하다”며 겸손해 한다. 이 기부금은 파주시를 통해 이재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최 대표는 “해마다 5월 어버이날 즈음엔 주위 경로당 어르신들께 식사를 대접해 드리곤 하는데, ‘나눔의 마음’” 이라며 “이런 기부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니어서 정기적인 후원은 어렵지만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국밥이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며, 어려워도 힘내시고 다시 일어나시길 기도드린다”면서 화마로 상심해 있는 이재민들을 응원했다.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