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사당 연계, 파주 문화콘테츠로 육성
율곡 선생 부인 곡산 노씨와 누이 매창 가족의 이야기 브랜딩화
입력 : 2024-11-26 22:15:25
수정 : 2024-11-26 23:03:01
수정 : 2024-11-26 23:03:01
국가지정 사적인 ‘파주 이이 유적’(자운서원) 내 율곡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 사당’이 건립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율곡문화제가 열린 10월 12일에는 신사임당(1504~ 1551) 사당 건립 준공을 알리는 현판 제막식과 13일에는 추모제향이 진행됐다. 사진/김영중 기자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지난 10월 자운서원에 건립된 신사임당 사당<사진>에 율곡 선생의 부인 곡산 노씨와 율곡의 누이 매창을 배향해 율곡 선양과 가족 묘소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율곡브랜딩과 연계화 하자는 의견이 일고 있다.
즉 파주 자운서원이 가지고 있는 율곡선생 가족에 대한 역사적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이다.
율곡 부인인 곡산노씨와 누이 매창을 신사임당 사당에 배향하는 것은 파주의 율곡브랜딩 외연 확장이라 할 수 있어 율곡 선생의 정치. 국방. 철학의 본보기며 파주 문화콘텐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율곡선생 사당은 지금은 없어진 종로구 홍파동 사당과 강릉의 문성사가 있지만 강릉 문성사는 영정각의 기능을 하고 있다. 율곡선생 위패를 모신 사당은 파주 자운서원 문성사가 있다.
문성사는 자운서원 내 사당으로 부인의 위패를 모시지 않고 ‘율곡선생’을 주향으로 사계선생(김장생), 남계선생(박세채)을 배향해 위패를 모신다. 이른바 주배지상법이다. 서원은 도학자를 모셔 부인의 위패를 봉안한 사례는 보이지 않는다.
여성을 모신 사당은 정절. 효행 외 특이한 행실이 있어야 하므로 설립에 매우 제한적이나 현재 부산 충렬사(안락서원: 송상현과 의녀 등(의열각)). 논개의 의암사. 춘향 사당이 유명하며 경기도 광주에 허난설헌 사당 등이 있다.
반면 율곡선생과 도의지교(道義之交)를 맺은 우계(성혼)선생의 경우. 불천위 사당을 파주 향양리 묘소 아래에 별도로 모시고 우계선생의 배위(부인)를 모시고 있다.
신사임당 사당 건립이 끝나면서 신사임당을 주향. 부인 곡산노씨와 딸인 매창을 배향으로 한다면 묘소 아래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모신 불천위(不遷位)의 모범을 보일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여성을 별도 사당에 모시는 것은 특별한 절행이 있어야 하는데. 곡산노씨 부인은 율곡의 위패를 가지고 묘소(파주이이유적)에서 왜군을 나무라다 죽음을 맞이한 절행의 여인상으로 정려를 받은 바 있다.(출처:선조수정실록 17년 1월 1일)
신사임당 사당 내 걸려있는 사임당 영정 사진. 사진/김영중 기자
출가한 여인이나 율곡선생의 손위 누이인 매창을 모시는 것도 이번 기회에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작은 신사임당으로 불린 매창은 타고난 재주와 식견이 신사임당을 빼닮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율곡선생과 신사임당, 매창은 파주이이유적 내에 있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유산으로 타 시군의 것과는 차별화가 되는 율곡브랜딩을 하자는 것이다.
파주문화원 산하 파주학연구회 차문성 회장은 "얼마든지 새로운 브랜딩을 할수 있다. 꼭 과거에 정체될 필요는 없다. 문화자원 활용은 전통에 기반한 창의적인 스토리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바람은 소비적인 브랜딩이 아니라 지역의 예술인, 사업자 등 공급자와 소비자가 상생해 생산적인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민들께서 '역시 파주'라고 찬사를 보낼 수 있는 고민과 노력이 포함된 브랜딩 사업이 만들어지길 바라며 '디스커버 파주' 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신사임당 사당은 신사임당 선양회에서 강릉시 오죽헌에서 추향제와 제례를 지내고 있기 때문에 시에서는 권한이 없다. 곡산 노씨와 매창을 모시고자 건립된 사당이 아니어서 선양회의 반대 의견이 많아 현재는 거론하기 어렵다”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한편, 파주이이유적은 도학의 종장, 문인들의 성역화 노력에 절행과 정절. 항절을 더함으로써 역사와 문화의 확장 계기가 될 수 있고, 다양한 사료를 발굴함으로써 콘텐츠에 기반한 통합적 기획이 가능하며, 최고보다(Number One)는 하나밖에 없는(Only One)의 방향성 지향이 가능하다는데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pajusidae@naver.com